4세대 카니발의 인기가 계속이어지고 있다. 과거 출시 2주만에 3만 5000여대가 계약되고 출고 대기기간도 상당히 길다. 비록 해외 미니밴 시장에서는 강력한 경쟁 모델들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야말로 ‘여포’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독보적이다.

‘SUV 전성시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SUV가 트렌드가 된 요즘, 미니밴인 카니발이 이처럼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것은 카니발이 그만한 구매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SUV에선 누릴 수 없는 몇 가지 요소들은 소비자의 니즈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대표적으로 카니발의 아이덴티티인 ‘슬라이딩 도어’를 꼽을 수 있다.

양쪽에 달릴 슬라이딩 도어는 1세대 카니발부터 이어져온 대표적인 특징으로, 카니발이 화물용 승합차가 아닌 승용차 개념으로 설계된 모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또한 세대를 거칠 때마다 혁신적인 변화를 거듭하며, 기아자동차의 기술과 디자인 발전의 현주소를 보여주었다.

즉, 카니발의 슬라이딩 도어는 단순히 차를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사전적 의미의 ‘문’이 아니라, ‘문’ 그 이상의 기능을 품고 있다. 오늘은 당연하게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카니발의 슬라이딩 도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슬라이딩도어, 디자인을 품다

이전 세대 카니발의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면, 유리창이 한 줄로 길게 이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에서도 볼 수 있는 미니밴의 특징 중 하나로,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면서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그런데, 4세대 카니발의 유리창 디자인은 조금 다르다.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금속 질감이 나는 가니시로 C필러를 덮어 측면 유리창의 영역을 구분지었다. 이는 기존 카니발에서는 볼 수 없었던 4세대 카니발만의 새로운 아이덴티티이자 미니밴 이미지를 벗기 위한 키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4세대 카니발의 실루엣에서는 미니밴이 아닌 세단의 감각이 느껴진다. 날카롭고 샤프한 LED 헤드램프, 속도감이 느껴지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 모던한 블랙으로 마감한 A필러까지, 4세대 카니발은 지금까지 패밀리 미니밴이 추구하던 ‘평범함과 무난함’이라는 스타일을 완전히 탈피했다. 즉, ‘미니밴’이라는 장르에 구속되지 않고, ‘카니발’이라는 장르를 창조한 셈이다.

이와 같은 디자인적 변화는 기존 미니밴의 설계적 한계를 획기적인 방법으로 해결했다. 바로 ‘슬라이딩 도어 레일’이다. 4세대 카니발은 슬라이딩 도어 레일을 사이드 캐릭터 라인에 맞춰 자칫 측면 디자인을 지저분하게 만들 수 있는 크고 길쭉한 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게다가 4세대 카니발의 슬라이딩 도어 레일은 전면부에서 시작된 라인이 후면부까지 닿을 수 있도록 절묘하게 이어준다. 이전 세대에서는 디자인의 통일성을 해치던 요소가 오히려 디자인의 일부로 융합된 것이다.

즉, 4세대 카니발은 슬라이딩 도어 레일이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슬라이딩 도어’라는 아이덴티티와 ‘슬림하면서 웅장한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마치 치마에 묻은 얼룩을 한 폭의 그림으로 재탄생시킨 신사임당의 붓그림 솜씨처럼 말이다.

열고 닫기, 그 이상의 기능

4세대 카니발의 슬라이딩 도어는 디자인 혁신과 함께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변화를 감행했다. 단순히 타고 내리기 쉬운 슬라이딩 도어 본연의 장점을 넘어, 탑승자가 차량에 탑승하는 모든 과정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각종 편의 신기술을 과감하게 적용했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 바로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다.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는 실내에서 버튼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었던 ‘전자식 슬라이딩 도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기능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슬라이딩 도어 주변에 대기하고 있으면, 3초간 알람이 울리고 램프가 깜박인 후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사실상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카니발이 패밀리 미니밴을 지향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의 편리함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아이를 안고 있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경우처럼 부모가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선 이와 같은 배려가 큰 도움이 된다.

원격으로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닫는 것 또한 가능하다. 락 또는 언락 버튼을 3초간 누르고 있으면 ‘원격 파워 슬라이딩 도어 & 테일게이트 동시 열림·닫침 장치’가 작동해 슬라이딩 도어와 테일게이트가 한 번에 열리거나 닫힌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기능도 적용되어 있다. ‘파워 슬라이딩 연동 안전 하차 보조’ 기능은 뒤에서 자동차가 접근하는 것을 감지하면 열림 버튼을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도록 한다. 동시에 경고음을 통해 차량의 접근을 탑승자에게 경고한다. 문을 여는 동시에 아이들이 달려나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슬라이딩 도어가 열렸을 때 바닥을 램프로 밝게 비춰주는 ‘승하차 스팟 램프’는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 탑승객이 안전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이는 주의력이 낮은 아이들은 물론, 노안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노년층에게도 효과적이다.

정리하자면, 4세대 카니발의 슬라이딩 도어는 기아자동차의 배려심과 기능미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패밀리 미니밴의 발전과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저 문에 불과했던 부분이, 탑승객을 위한 또 하나의 첨단 기술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화물 운송을 주안점에 두던 미니밴이 다수의 인원을 수용하는 차량으로 변화한 것처럼, 카니발의 슬라이딩 도어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최근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실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처럼 말이다.

자동차를 그저 자동차로 바라보면 슬라이딩 도어는 ‘문’에 불과하지만, 자동차를 하나의 주거시설로 바라보면 슬라이딩 도어는 새 집의 벽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도화지가 된다.

즉, 앞으로 자율주행자동차가 등장하게 된다면, 슬라이딩 도어는 더욱 다양한 모습을 갖추게 될 지도 모른다. 4세대 카니발의 슬라이딩 도어는 이러한 미래를 향해가는 과정의 중간 단계인 셈이다. 슬라이딩 도어의 새로운 진화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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