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차는 많은데 주차공간이 너무 비좁아 접촉사고가 자주발생한다. 주차장 기둥, 옆차를 긁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차주에게 연락해 보험처리 혹은 수리비를 주게 되는데, 사소한일로 사고처리를 하는 시간과 비용이 드는건 번거로울 수 밖에 없다.

특히 고급 수입차를 건드렸을 땐 좀 더 골치아프다. 대부분 보험처리로 끝나기는 하지만 고가의 차량은 재도색 비용이 높고 재수없으면 차 전체 색상과 맞추기 위해 전체 도색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러면 보험료가 올라가는건 막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우리들은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본다. “내 차도 그렇고 사고차도 스스로 복원됐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소재 기술이 발달해서 형상기억 합금같이 신기한 부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보편화된게 아니며 극소수 차량에만 들어가는 만큼 사실상 차 스스로 복구 되거나 하는 상황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연구팀이 차에난 흠집을 자가 치유하는 신기한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차 표면 긁혀도 새것처럼 복구?

이번 연구 성과를 낸 곳은 한국화학연구원이다. 자동차 표면이 긁혔을 때 햇빛을 쬐면 30분 만에 스스로 원상 복구되는 투명한 보호용 코팅 소재를 개발한 것이다. 이 소재는 안티스톤치핑필름 같은 차량보호용 코팅 소재와 내구성 등 성능이 동일하며 여기에 특정 파장의 빛을 비추면 흠집난 곳이 자가치유 된다.

정확히는 태양광에 포함된 1000∼1100nm(나노미터) 파장대의 빛으로 자가 치유되는 투명한 코팅 소재를 개발한 것이다.

보호용 코팅 소재는 조건이 까다롭다. 차의 색상을 온전히 보여주기 위해 반드시 무색투명해야 한다. 그리고 주행 중 날아드는 작은 이물질로부터 차를 보호해야한다. 심지어 춥거나 더워도 멀쩡해야 한다. 사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것 만으로도 버거운데, 자가치유 능력을 부여하는건 매우 고난도 작업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이 개발한 신소재는 자동차에 덮어 씌운 후, 차 표면에 흠집을 낸 다음 대낮에 30분동안 차를 놔두면 흠집이 저절로 사라진다. 심지어 돋보기로 빛을 모아서 손상 부위를 비추면 30초만에 흠집이 완전히 없어질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다.

원리는 간단하다. 코팅 소재에 햇빛이 흡수되면 빛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바뀌면서 표면 온도가 올라간다. 이 때 고분자들이 코팅을 구성하는 그물망 구조에서 해체돼 떨어졌다 붙었다를 반복하며 자가 치유되는 원리다.

이번 코팅의 자가치유 기능은 시중에 나온 코팅 소재에 특정 물질을 넣어 고분자들이 해체와 재결합을 반복하도록 만든것이다. 여기에 투명한 광열염료(빛 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꿔주는 염료)를 섞고 햇빛을 비춰 동적 화학결합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만들었다.

신기한 특수 코팅
어디에 활용될까?

이번에 개발된 소재는 흠집이 자주 나는 상품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주행 중 온갖 이물질과 부딪히는 자동차, 자주 꺼내서 쓰는 스마트폰, 노트북 표면 등에 활용되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밖에 건축 재료, 가구 등에도 활용할 수있다.

특히 차량의 경우 흠집때문에 재도장을 해야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어, 유해성 유기용매 사용을 줄여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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