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의 경쟁 상대로 ‘K8’이 있다. 현대차의 주력 모델이자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저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그랜저는 33672대, K8은 20044대로 1만대 이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그랜저의 어떤 부분 때문에 이런 차이를 보이게 되는걸까? 단순히 그랜저의 네임밸류가 더 높기 때문인 것일까?

디스플레이에서
차이를 보이는 

엔트리 트림

그랜저와 K8, 두 모델은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답게, 풍성한 편의·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엔트리 트림에서도 탄탄한 상품성을 누릴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다가온다.

개별소비세 3.5% 적용 시, 그랜저의 엔트리 트림 ‘프리미엄’은 3,392만 원, K8의 엔트리 트림 ‘노블레스 라이트’는 3,318만 원의 예산으로 구입할 수 있다.

차량 가액으로만 비교하면, K8이 그랜저보다 약간 더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기본 적용된 사양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랜저의 상품성이 한 층 더 우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그랜저는 엔트리 트림에도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으나, K8은 엔트리 트림에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적용되어 있다.

K8 엔트리 트림에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추가하기 위해선 150만 원 상당의 ‘내비게이션 팩’을 장착하거나 한 단계 윗급 트림인 ‘노블레스’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랜저 엔트리 트림보다 차량 가액이 비싸지게 된다.

유니크한 개성

그랜저와 K8은 비슷한 체급의 차량이지만, 포지션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그랜저는 현대자동차의 최상위 모델인 ‘플래그십 세단’인 반면, K8은 ‘비즈니스 세단’이라는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은 K8보다 한 단계 윗급인 ‘K9’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35년을 거치며 쌓아온 ‘성공의 상징’이라는 그랜저의 명성은 K8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즉, 네임밸류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갓 탄생한 K8은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그랜저가 훨씬 저렴한 편이다. K8의 최상위 트림 ‘플래티넘’을 구매하기 위해선 4,565만 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랜저는 4,231만 원으로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를 경험할 수 있다.

그랜저의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는 ‘19인치 스퍼터링 알로이 휠’, ‘반광 크롬 범퍼 그릴’, ‘머플러 팁’ 등의 전용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K8과 차별화된 디테일과 고급스러움까지 갖추고 있다. 즉, 단순한 ‘풀옵션’이 아니라, 평범한 준대형 세단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스포티함이 강조된
특별 패키지 르블랑

연식 변경을 통해 추가된 ‘르블랑 퍼포먼스 패키지’도 그랜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징이다.

‘르블랑’ 트림에서 가솔린 3.3 엔진을 선택하면 기본으로 적용되는 본 패키지는 ‘카본 사이드미러’, ‘카본 리어 스포일러’ 등의 외장 파츠와 ‘알칸타라 인테리어’가 마련되어 있다. 기존 그랜저의 이미지를 보다 스포티하게 만들 수 있어, K8보다 역동적인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르블랑 트림은 ’12.3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와 ‘앰비언트 무드램프’ 등의 인기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즉, 세련된 내외관은 물론, 실속까지 챙긴 트림이라 할 수 있다.

한편, K8은 비즈니스 세단 다운 간결하면서 안정적인 세련미를 자랑한다. 화려함보단 담백함을 추구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테두리가 없는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방향지시등 기능을 하는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과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리하자면, 그랜저는 남들과는 다른 희소가치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선택지라 할 수 있다. K8보다 다양하게 마련된 전용 디자인에서 유니크함과 세련미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K8은 어떤 스타일에도 어우러질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었다. 덕분에 연령대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비즈니스 캐주얼처럼 깔끔한 연출이 가능하다. ‘무난함’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일 것이다.

그랜저와 K8, 두 준대형 세단은 우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팽팽한 양상을 보인다. 성능적인 면에서는 신차인 K8이 좀 더 뛰어나지만, 옵션 구성에서는 그랜저가 좀 더 다듬어진 모습을 보인다.

만약 그랜저와 K8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모델을 고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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