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글

운전할 때 의외로 차선이 안보여서 난감한 경우가 많다. 낮에는 주변이 환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야간 운전 시 차선이 잘 안보여 진행차로를 찾으라 헤매기도 한다. 특히 비까지 오면 앞차를 보고 따라가는 수 밖에 없을 정도다.

ⓒ 카글

물론, 잘 보면 차선 실루엣이 보여 간신히 운전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 눈 뜬 장님처럼 하고 운전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차 틴팅을 짙게 한 운전자들이 유독 심한데, 옆차 혹은 마주오는 차와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최근 일부 지역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이유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낮, 밤, 악천후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자들이 도로를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

놀라지 마시라. 읽는 도중 “어, 이거 우리동네에도 해줬으면 좋겠는데.”와 같은 생각이 저절로 들것이다.

밟으면 울퉁불퉁,
도로 위 ‘이것’의 정체

보통 도로 중앙선에 박혀있는 물체가 있다. 이것의 이름은 도로표지병이다. ‘시선유도시설’로 분류되는데, 길에 일정 간격으로 박아둬, 길이 어떻게 나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규정에 따르면 표지병은 야간 및 악천후 주행 시 운전자의 시선을 명확히 유도하기 위해 도로 표면에 설치하는 시설물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

또, 부수적인 기능으로는 표지병 자체가 돌출되어 있다보니, 차가 이걸 밟게 되면 노면 충격과 함께 소음이 발생한다. 혹시라도 졸고 있거나 길이 잘 안보이는 상황에 이걸 밟으면 위험을 미리 알아차리고 사고를 예방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설치장소는 도로의 중앙선이나 차로 경계선, 전용차로, 노상장애물, 안전지대 등 노면표시의 기능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 곳에 설치된다. 이렇듯 도로표지병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 엄격한 규정에 의해 설치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까?

도심지는 교통량이 많고 그만큼 가로등도 많아 차선이나 주변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가로등이 적은 지방 국도나 규모가 작은 곳에선 야간 운전 시 시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차선 및 경계선 등을 구분하기 어렵다.

일반적인 도로표지병은 차 전조등 불빛이 반사돼서 되돌아오는 재귀반사 효과 덕분에 밝게 반짝인다. 도로 폭이나 차선을 쉽게 구분할 수 있고, 특히 악천후를 비롯해 야간 운전 시 매우 효과적이다.

표지병 설치에 따른 교통사고 감소효과에 관한 논문을 살펴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 표지병을 설치하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통사고에 대해 교통섬 4.45% 감소, 표지병 32.17% 감소, 과속단속카메라 24.13% 감소했다. 또, 표지병은 악천후 시 교통사고에 대해 52.96%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미국 연방도로공사 조사에 따르면 표지병이 설치된 직선도로에선 30% 사고감소 효과, 곡선부 도로에선 46% 정도 사고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로 위에 돌출된 형태로 설치되기 때문에 많은 차량들이 밟고 지나가곤 한다. 이 때문에 금방 찌그러지거나 부서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 마련인데, 도로표지병은 충분한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

2006년 전주대학교 도시공학과의 표지병 관련 논문을 살펴보면, 총 하중 20톤에 달하는 대형 트럭이 밟고 지나가도 별다른 손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톤 트럭이 이걸 밟고 지나가면 약 1.05톤의 하중이 걸리게 되는데 멀쩡했다.

하지만 표지병이 무적은 아니기 때문에 3년마다 교체하는 등 시설물 유지보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스스로 빛나는
도로 표지병 등장

ⓒ강남구

요즘은 재귀반사식 보다 LED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특정 밝기 이하로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LED 조명이 켜지면서 보다 직관적으로 도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다. 요즘은 횡단보도에 설치되거나 정지선 앞에 매립형으로 들어가, 운전자들이 확실히 알아차릴 수 있게 조치하기도 한다. 이를 두고 ‘활주로형 LED 표지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서울시

야간에 비행기가 활주로로 내려오기 전 유도불빛을 보고 내려오게 되는데 이와 비슷한 모습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운전자들은 LED 표지병 덕분에 미리 조심할 수 있다는 평이 많다. 특히 해당 구간에서의 평균속력 역시 느려져, 교통안전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글

한편 LED 표지병을 보면 불빛을 낼 전력을 어디서 끌어오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수 백개 넘는 표지병마다 전선을 연결하는건 타산이 맞지 않기에 어떻게 유지되는지 호기심이 생길만하다. 이런 경우 대체로 태양광 발전 패널을 활용한다. 낮에는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충전하고, 어두운 상황에 켜지도록 설정해두는 것이다. LED 자체의 전력소모가 적기 때문에 길게는 일주일까지 충전없이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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