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나 큰 빌딩의 주차장이 아닌 이상 다른 곳은 정말 좁다. 거의 모든 운전자들이 공감하는 문제인데, 주차장 진입로나 공간이 너무 비좁아 곡예에 가까운 운전실력을 선보여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 단지, 강남, 여의도 같은 복잡한 도심지 등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주차장 진입로 연석이나 기둥엔 자동차 범퍼 또는 휠과 부딪힌 흔적이 있다. 그렇다면, 여러 운전자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좁은 주차장은 왜 그렇게밖에 못만드는 걸까?

차만 커지고 주차장은 좁다

시간이 지날 수록 주차장이 비좁게 느껴지는 이유는 주차장은 그대로인데 차 크기가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중형만큼 큰 준중형 차량, 대형만큼 긴 중형 신차가 출시되면서 주차장 진입과 주차공간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즉, 비교적 크기가 작았던 예전 차량의 기준에 맞춰 설계된 오래된 주차장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1990년대에 규정된 지하주차장 진출입로 폭을 살펴보면, 직선구간 2.7미터, 곡선구간 3.0미터가 기준이다.

쏘나타를 예로 들면 90년대 중반에 등장한 2세대 쏘나타는 길이 4,680mm, 폭 1,750mm로 당시 지어진 주차장을 오가는데 무리가 없었다. 한편 최신 모델은 길이 4,900mm, 폭 1,860mm로 길이는 22cm, 폭은 11cm나 길어져, 옛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연석이나 벽면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차가 커진 만큼 회전반경도 커지기 때문에 옛 규정에 맞춘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점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생활법령에 명시된 주차장 규정을 살펴보면, 직선구간 3.3미터 이상, 곡선구간 3.6미터 이상으로 기존 규정과 비교했을 때 넓어 보이지만, 사실 해당 규정은 연석이 포함된 폭이다.

주차장법 시행규칙을 살펴보면

경사로의 양쪽 벽면으로부터 30센티미터 이상의 지점에 높이 10센티미터 이상 15센티미터 미만의 연석(경계석)을 설치해야 한다. 이 경우 연석 부분은 차로의 너비에 포함되는 것으로 본다.

라는 규정이 있다. 즉, 폭 3.3미터의 직선 경사로 구간은 0.6미터만큼 연석 길이를 제외하면 2.7미터로 기존 규정과 동일하다.

이로 인해 진출입로에서 접촉, 충돌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연간 10만 건 이상 발생하는 지하주차장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비좁은 주차공간

한편 비좁은 주차공간도 문제가 되고 있다. 2019년 3월 이전 구형 주차장 면적은
<일반형>
가로 : 2.3미터
세로 : 5.0미터
<확장형>
가로 : 2.5 미터
세로 : 5.1 미터
이다.

이후 변경된 규정에 따르면
<일반형>
가로 : 2.5미터
세로 : 5.0미터
<확장형>
가로 : 2.6미터
세로 : 5.2미터
으로 더욱 커진 차량의 넓이에 맞춘 기준이 적용 중이지만, 개정 이전에 구성된 주차장이 대부분이어서 주차장 기둥 또는 옆차와의 접촉사고, 문콕사고 등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다면 운전자 입장에서 다소 열악한 주차 환경에서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운전에 익숙한 베테랑 운전자라면 차의 크기와 회전 반경을 고려해, 서행하며 이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또, 최신 차량을 보유한 경우 휠이나 범퍼가 연석에 닿는지 볼 수 있는 카메라 뷰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초보운전자일 경우 비교적 주차가 용이한 기계식 주차장 또는 노상 주차장을 이용해,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겠다. 혹은 번잡하고 비좁은 주차공간이 몰려 있는 도심지로 이동할 일이 있을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주차장은 건축물이기 때문에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커지는 자동차의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 결국 운전자의 재량으로 비좁은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비교적 진입이 편한 곳을 찾는 방법이 최선의 대안이 될 것이다. 이와 별개로, 주차장 진입로에 대해 규정에만 맞춘 형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모든 차가 원활히 오갈 수 있도록 시공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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