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내 차로
타보고 싶은 드림카
하지만 현실은…

누구에게나 드림카는 있다. 드림카의 기준은 다양하다. 쿠페, 세단 같은 디자인부터 벤츠, BMW, 포르쉐와 같은 브랜드까지 소비자들은 저마다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들’만큼은 앞서 언급한 기준이 아닌, 대다수가 공통된 기준을 가지고 차를 고른다. ‘이 들’은 바로 ‘아빠’다.

아빠들에게 드림카란, ‘평일에 출퇴근용,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 나들이용으로 쓸 수 있는 차’인 경우가 많다. 만약 가족 반대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각종 옵션들이 대거 기본 적용되어 있다면 그 차는 두 팔 벌려 환영이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 중형 SUV로 선택지를 두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2~3년들어 아빠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장기화가 차량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중형 SUV 한 대로 애들 2명에 어른 2명 여행이 가능했다면, 최근에는 어른 2명에 어린이 1명만 되도 중형 SUV로 여행 하기가 버겁다는 소리가 나온다. 외출 할 때마다 갈아입힐 옷부터 숙소에서 사용할 집기류까지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중형 SUV 한 대는 금방이다. 결국 이삿짐 트럭에 끼여탄 사람마냥 비좁게 타게 되는 경우를 종종 맞이하게 된다.

대안책으로 떠오른 차
대형 SUV

앞서 언급한 상황을 자동차 제조사 또한 모르지 않았다. 국내 제조사들만 해도 대안책으로 ‘이 차’들을 발빠르게 내놓았다. 중형 SUV 선택지에서 맴돌던 아빠들은 이에 만족을 한 것인지 그 결과는 국내 SUV 시장 순위를 단숨에 바꿔 놓았다.

‘이 차’는 바로 대형 SUV다. 2018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사골 모델’ 기아 모하비와 ‘SUV 명가’ 쌍용의 렉스턴의 무대였다. 그런데 2018년 12월 현대차에서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면서, 흐름은 3개월만에 확 바뀌었다.

팰리세이드가 출시 된 이후 단시간에 아빠들의 사랑을 받는데는 이유가 있엇다. 수입 대형 SUV와 비교했을 때 뒤쳐지지 않는 디자인, 웬만한 옵션을 넣어도 500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이 핵심 이유였다.

이후 차례대로 모하비 더 마스터(2019년), GV80(2020년), 올 뉴 렉스턴(2020년)이 출시되며 국내 대형 SUV 시장 속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듯 했다.

그런데 그 판세는 짧은 시간에 독주체재로 변했다. 현대차 그룹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2년이 지난 올해 들어 대형 SUV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어섰다. 프리미엄을 내세운 제네시스의 GV80과 출시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팰리세이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기록한 결과였다.

여기에 모하비가 묵묵히 판매량 지원군 역할을 하는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모하비는 정통 SUV라는 호평과 ‘사골 모델’이라는 혹평을 동시에 가지면서, 편의사양 및 디자인 개선, 프레임 섀시와 서스펜션 등을 개선해 정기적으로 신형 모델을 출시 해왔다.

현대차는 언제까지
국내 시장을 지배할까?

물론, 현대차 그룹이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독주를 하는 동안 수입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수입차 부문에서 매년 베스트 셀링 브랜드 경쟁을 하는 벤츠와 BMW는 각각 GLE와 X5를 출시했다. 이 밖에도 포드 익스플로러, 포르쉐 카이엔 BMW X6가 연이어 국내에 상륙하며, 독주 체재를 이어오고 있는 대형 SUV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9년에 트래버스 2세대 모델로 도전장을 내민 한국 지엠은 올해 2월에 2022년형 트래버스까지 이어서 출시했다. 최근에는 트래버스 보다 큰 ‘타호’까지 출시하며,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입지를 더 넓혀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도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 올 뉴 레인지로버 7인승 모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전장만 5m가 넘는 SUV까지 출시되며, 국내 대형 SUV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추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요한 순위 변동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앞서 언급된 수입차들의 판매량은 매년 꾸준히 올랐지만, 국내 대형 SUV의 독주체제는 지금까지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이슈와 원자재 가격 상승, 고객 인도 지연 등의 문제는 수입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의 한숨만 늘어나게 하고 있다. 옆친데 덮친격으로 국내 지동차 제조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전기차 시장에서 최근 현대와 기아가 각각 EV9과 아이오닉 7 출시를 예고하며 대형 SUV 시장 선두에 철옹성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아무래도 가격과 품질에서 크게 앞선 차량이 출시 되지 않는 이상, 국내 SUV 시장의 선두는 한동안 현대차그룹의 독주체재가 계속해서 이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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