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때문에
고속도로 이용하시는 분들
여기 무조건 단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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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시
양양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톨게이트를 지나는 순간이었다. 차량에 하이패스 카드를 꽂아두지 않았기 때문에 통행권 발급을 위해 ‘현금’ 안내가 적혀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멀리서는 여느 때와 같은 요금소였지만, 입구쪽에 다가서자 갑자기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어? 뭐지?’ 하는 생각과 함께 서서히 움직여보니, 근무모를 착용한 경찰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까지도 대체 저기서 뭘 하는 건지 의문이었다. 앞 차량 운전자에게 이런저런 손짓과 말을 하는 모습은 보였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계신 건지 알 수 없었다.

이윽고, 내 차례가 왔고 멋쩍게 인사를 하시는 경찰관을 마주할 수 있었다.

단속 경찰관 : 안녕하세요~ 뒷자리까지 안전벨트 잘 매셨는지 확인 좀 하겠습니다~

차주 : 네 안녕하세요. 확인하세요

단속 경찰관 : 전 좌석 벨트 잘 매셨네요. 앞으로도 벨트 생활화하시고 안전운전하세요~!

차주 : 네 더운 여름인데 힘내세요!

대화 내용에서 알 수 있듯 경찰관분이 수행하던 업무는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확인이었다. 요금소 특성상 다른 질문을 주고받기에는 후속 차량에 피해를 줄 수 있어 다른 질문을 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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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권을 발급받아 나오면서 좌측을 살펴보니 신형 쏘나타 경찰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또 다른 경찰관이 단속에 적발된 차주에게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었다. 자주 전해 듣긴 했지만, 실제로 불시 단속을 요금소에서 하는 현장은 처음이라 생소했다.

현재 국토부는 8월 10일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없는 안전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교통시설별로 선제적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휴가철 교통량 집중구간(죽전휴게소 등 17개소)에 감시카메라를 탑재한 드론(7대),
암행순찰차를 연계하여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단속중이다. 특히 주요 행락지, 고속도로 휴게소ㆍ톨게이트를 중심으로 음주운전, 안전띠 미착용 등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안전벨트 하나로
생사가 갈립니다.

사실,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이 안전벨트를 잘 매지 않는 이유도 여러 가지다. “귀찮아서”, “조금만 가다 내릴 거라”, “불편해서”, “천천히 가는 데 뭐가 위험하냐”와 같은 이야기를 하며 벨트 착용을 거부하곤 한다. 심지어 운전자가 안전벨트 착용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해도 들은 척 만 척 메지 않는 동승자도 꽤 여럿이다.

이는 자동차 충돌 사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2차 혹은 그다음의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전벨트(특히, 볼보가 개발한 3점식 벨트)가 개발된 이유는 충돌 사고 시에 탑승객이 차량 실내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발생할 수 있는 2차 충돌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그중에서도 머리와 같은 중요 부위가 차체와 부딪히는 것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다.

만약, 벨트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안전벨트를 정상적으로 착용한 탑승객도 이리저리 움직이는 미착용자로 인해 크게 다칠 수 있다. 또한, 미착용자는 심각한 경우에 차량 밖으로 튀어 나가 더욱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간혹 차량이 천천히 움직일 때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잘못된 생각이다. 교통안전공단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안전벨트 미착용 시 시속 7km(7km/h) 이하에서 발생한 충돌은 팔과 다리를 이용하여 자신의 신체를 지지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속도로 충돌이 일어날 경우에는 머리 또는 몸이 자동차 전면부(혹은 측면부 등)에 부딪히게 된다고 한다.

특히 시속 60km의 속도로 충돌이 일어날 경우 안전벨트 미착용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은 5층 건물(약 14m) 높이에서 떨어지는 충격과 다름없다고 한다. 이는 사망확률이 매우 높은 수준의 충돌이다. 경찰청이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안전벨트 미착용 시 앞 좌석의 치사율은 2.8배, 뒷좌석은 3.7배가 증가한다고 한다.

더불어 앞서 언급했듯 사고 시 탑승객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여파로 인해 뒷좌석 승객이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경우, 주변 동승자에게 충격을 가하게 되는데 이때 동승자가 사망할 확률은 7배 가까이 늘어난다고 한다. 시속 7km의 속도로 주행할 자신이 없다면, 안전을 위해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안전벨트 준수
얼마나 잘 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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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법상 안전벨트 착용은 필수 의무다. 이미 알고 있는 이들이 많겠지만, 지난 2018년 9월 28일을 기점으로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의해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 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에서 전 좌석이 모두 안전띠를 매야만 한다.

만약, 이를 어겨 단속될 시에는 승합차와 승용차 모두 도로교통법 시행령에 따라 3만 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동승자가 만 13세 미만의 경우 6만 원으로 금액이 올라가게 된다. 추가로 6세 미만의 영유아는 반드시 카시트를 이용해 차량에 탑승시켜야 한다.

해당 개정법안이 공포되고 2개월의 계도기간이 지난 2018년 12월부터는 본격적인 불시검문을 통한 단속을 하고 있다. 다만, 안전벨트 단속만을 위한 불시검문이 자주 이뤄지지는 않는다. 통상 음주운전이나 과속, 난폭운전 차량을 단속하다 보면 안전벨트 미착용 차량을 자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이뤄지는 경우가 다수라고 한다.

안전벨트 단속의 경우 무인카메라로는 차량 내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고 특히 뒷좌석의 경우 찍기 어렵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벨트 미착용을 단속하기 위해서는 창문을 내려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는데, 경찰 인력이 민생 치안 관리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시 검문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국내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2018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도로에서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전국평균 32.6%라고 한다. 앞 좌석 착용률이 88%인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011년부터 전 좌석 착용이 의무화된 고속도로의 경우 앞 좌석 착용률이 93%로 매우 높았지만, 뒷좌석은 56%에 그쳐 아직도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내놓은 안전띠 착용률(2017년 기준)을 확인해보면 앞 좌석이 평균 91%, 뒷좌석은 72%에 달했다. 100%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우리나라와 비교해 더욱 뛰어난 수치다.

특히, 교통선진국으로 유명한 독일은 OECD가 내놓은 자료에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99%로 나타났고, 호주도 96%의 수치를 기록해 OECD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결과를 내놓았다. 해당 국가들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이전부터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 호주의 경우 1970년대부터, 독일은 1984년부터 안전띠 착용이 필수였다.

다만, 법으로써 강제하는 것이 무조건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예로 일본을 들 수 있다. 일본은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했는데 실제 착용률은 36%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한다. 즉, 법에 의한 강제적인 조치와 함께 차량을 탑승하는 국민 스스로 자발적인 참여도 매우 중요하다.

‘안전벨트’, 단어 그대로 생각해도 ‘안전을 위한 줄’이다. 나와 내 가족, 친구, 동료 등 다양한 이들의 안전 나아가서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정말 쉽고 간단한 도구로 안전벨트만 한 것이 없다.

안전벨트 착용을 장려하기 위해 불시검문에 임하는 경찰관을 향해 “쯧쯧, 실적이 없으니 여기까지 와서 행패네….”라는 식으로 말하기보다는 나 스스로 최소한의 생명보호를 실천한다고 생각하자. 사고가 난 뒤 그때 가서 ‘아.. 벨트 잘 매고 다닐걸….’하고 후회해봐도 이미 때는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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