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도로가 주차장이 되고, 골목길과 주차장은 불법 주차로 지나가기 버거울 만큼 좁아지는 환경을 자주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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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정글이다. 이런 이유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매우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국내 어디선가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수 있다. 때문에 블랙박스 부착은 의무화라 해도 무방할 만큼 당연시되고 있으며, 21세기 디지털 솔로몬으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블랙박스가 만능은 아니며, 상황에 따라 운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블랙박스 영상의 ‘시야’에 너무 의지하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간단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블랙박스의 시야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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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사고가 발생하여 잘잘못을 가릴 때 거의 대부분 “블랙박스 보시죠.”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영상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결정되고, 보험사, 경찰, 판사 등 여러 사람들이 사건을 판단하는데 도움 되는 참고 자료가 된다.

이때 간혹 상대방 잘못이 확실한데,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거리인데 안 멈췄네요! 당신의 과실이 더 큽니다.”와 같은 억울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는 사람과 블랙박스의 시야 차이로 오해가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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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차량 내 위치는 1열 좌측 운전석이다. 위치상 계기판과 보닛, A 필러 등으로 인해 시야 일부를 가리게 된다. 간혹 유턴을 할 때 보도 경계석이 가까울 때 “부딪히려나?”처럼 긴가민가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사람의 시야는 양 눈 기준 수평 180도 수직 120도다. 바로 앞뿐만 아니라 근처 풍경까지 볼 수 있어, 생각보다 주변을 넓게 본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차량 구조상 시야 일부가 가리는 관계로, 가까운 곳 일부는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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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랙박스는 120~140도로 사람보다 약간 좁지만, 운전자보다 높게 장착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시야 사각지대가 적기 때문에, 가리는 곳 없이 넓게 촬영된다.

하지만 보다 넓게 보기 위해 광각렌즈가 적용된 경우에는 이미지 왜곡현상이 발생해 운전자가 바라본 풍경과 다른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이를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사람 눈과 달리 블랙박스가 바라보는 풍경에 차이가 생겨 일종의 착시현상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보배드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광각렌즈가 적용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3~4m 앞에 있는 사람 혹은 차량이 그보다 더 멀리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즉, 거리감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이 여유 있고 사고가 피하기 쉬운 상황으로 잘못 비치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는 평소에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사고 직후부터 오해의 여지로 작용하며 잘잘못을 따지기 애매하거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역전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실제로 차선 끼어들기 중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 법원은 블랙박스 영상만을 근거로 판단하여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어, 정 반대의 판결로 마무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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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과 반대로 빠르게 달릴수록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사람의 시각 특성으로 인해 가해자인데도 잘못이 없다고 착각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블랙박스는 보다 높은 위치에서 일정한 시야각을 유지하기 때문에 사고 이후 운전자의 증언과 영상의 내용이 달라,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적당히 합의로 끝날 사안이 각종 소송으로 번지기도 한다.

따라서 사고 발생 후 블랙박스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의 시야와 실제 거리 등을 고려하여 사고 당시 상황을 진술할 필요가 있다. 즉, 블랙박스에 운전자의 상황을 반드시 언급하여 “실제로는 이렇게 보입니다.”와 같은 부연 설명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가해자라면, 위의 사실들을 숙지하며 상황 파악을 정확히 하고 원만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만약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경우 2주가량 이의 제기 기간을 통해 보다 정확한 설명이 첨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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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영상이 상황 판단에 큰 도움이 되지만, 사람의 시각과 다르기 때문에 100%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된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때문에 무조건 영상만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영상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렌즈의 초점거리를 토대로 실제 거리를 확인한 뒤 사고 현장을 재현하고 누구의 잘못인지를 분명히 해야 억울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다.

100% 믿지말고 객관성을 높이자

이번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운전자와 블랙박스의 위치가 다르고 받아들이는 풍경이 다르기 때문에 100% 믿어서는 안 된다.

사고 직후 차량 사이의 거리 등 민감한 사항으로 잘잘못을 따져야 하는 경우, 녹화된 영상의 실제 초점거리를 확인하여 객관성을 높이는 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누구나 어렴풋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제 사고 현장에서 이를 꼼꼼히 따지며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위와 같은 사실들을 보다 정확히 숙지하여 교통사고 이후 조금이라도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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