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보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대외적으로 보조금 100%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실 트림별 가격을 보면 될 수 없다. 하지만 올해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을 고려해 ‘꼼수’를 쓰면서 이를 가능케 했다.

다른 모델에는 없지만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에만 마련된 특수 트림이 있다. 일각에선 ‘깡통 중의 깡통’ 트림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사양 및 옵션 구성을 보면 ‘이걸 살 사람이 있나?’라는 생각이 저절도 들 정도다.현대차는 바로 이 깡통 모델을 가지고 꼼수를 부려 보조금을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알아보자.

아반떼 깡통급 사양
E 라이트 트림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에는 E 라이트 트림이란게 존재한다. 아이오닉 5는 연식변경이 이루어지면서 신설됐고, 아이오닉 6는 사전계약 시점부터 적용된다. 그런데 해당 트림은 좀 특이하다. 상당히 단촐하고 ‘이걸 사라고 만든 옵션인가?’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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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이오닉 5의 E 라이트 트림을 알아보자. 상품구성만 보면 편의 사양을 제물로 삼아서 성능을 가져온 느낌이다.

개소세 3.5% 혜택 기준 아이오닉 5 기본트림 가격은 5410만 원이다. 반면, E-Lite HTRAC은 5495만 원으로 85만 원 차이를 보인다. 이 트림은 깡통 사양에서 15가지를 더 빼고, 전륜모터를 추가한 게 특징이다. 보통 이런 경우를 아반떼나 캐스퍼같은 엔트리 급 모델에서도 볼 수 없는데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E-Lite HTRAC에 전륜 모터가 추가되는 대신, 각종 편의 사양이 삭제되는데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블랙 하이그로시 벨트라인 몰딩
▶이중접합 차음유리(1열/2열 도어)
▶실외 V2L 커넥터

▶전방 주차 거리 경고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하이패스 시스템
▶레인센서

▶가죽 스티어링 휠(열선포함)
▶유니버설 아일랜드
▶ECM 룸미러
▶운전석 8way 전동시트
▶운전석 2way 럼버서포트
▶앞좌석 통풍시트
▶뒷좌석 암레스트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동승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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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디자인 사양에선 블랙 유광 소재의 벨트라인 몰딩이 사라지며 도어 유리가 일반 유리로 변경된다, 또 외부 활동에 유용한 실외 V2L 커넥터를 사용할 수 없다. 이 중 이중접합 차음유리 삭제로 실제로 이 차를 출고할 경우 외부 소음이 더 심하게 들릴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는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노면 및 풍절음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들린다. 기존 차들은 엔진 소음으로 어느정도 상쇄 했다면 전기차를 그럴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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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첨단기능을 살펴보면 전방 주차 거리 경고가 없다. 일반운전자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초보운전자라면 앞부분 거리 가늠이 어려워 주차 시 애로사항이 많을 수도 있다. 그 밖에 테일게이트가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하이패스, 레인센서, ECM 룸미러같이 요즘 자주 사용되는 기능이 제외되었다.

다만 운전 시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며 하이패스, ECM 룸미러의 경우 필요에 따라 별도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차 구매를 망설일 만큼 아쉬운 부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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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시트 사양을 보면, 운전석 8way 전동시트와 2way 럼버서포트가 제외되었고 심지어 움직이는 센터콘솔박스인 유니버설 아일랜드도 없다. 사실상 렌터카 수준의 최하급 시트 사양이라는 의미인데, 수동으로 높낮이, 앞뒤 이동 등은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 역시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1열 통풍시트 제외는 뼈아프다. 덥고 습한 여름을 고려하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열선 기능이 포함된 가죽 스티어링 휠이 빠져, 겨울철 운전 시 운전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그밖에 별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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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전륜모터 추가로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아이오닉 5의 성능을 잠깐 살펴보면,
▶ RWD 후륜 모델 217.5PS – 35.6kg·m
▶ AWD 모델 306PS – 61.7kg·m
에 달한다. 최고출력은 약 40% 높고 최대토크는 약 73%나 강력하다. 참고로 RWD의 0-100km/h 도달시간은 7초대 초중반이며, AWD 모델은 5.1초로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편의 사양을 제물로 성능을 높인다고 해도 성능에 의한 만족감이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아이오닉 5보다 더 아쉬운
아이오닉 6 E 라이트 트림

한편 아이오닉 6의 E 라이트 트림은 더 허술하다. 기본 가격 자체가 아이오닉 5보다 비싸다 보니, 아이오닉 5 E 라이트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전륜모터가 옵션으로 빠졌다. 이외 선택가능한 옵션은 아무것도 없다.

기본 트림에서 제외된 항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
▶가죽 스티어링 휠(열선, 인터랙티브 픽셀라이트)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
▶이중접합 차음유리 (1~2열 도어)
▶전면 자외선 차단 유리
▶인조가죽 시트
▶ECM 룸미러
▶운전석 8way 전동시트
▶운전석 2way 럼버서포트
▶앞좌석 통풍시트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동승석)

대체로 아이오닉 5 E 라이트 트림과 제외 품목이 비슷하지만,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 제외가 눈에 들어온다. 매립형 도어 손잡이로 보면되는데, 아이오닉 6에 해당 트림을 선택하면 일반 차량의 핸들로 바뀐다는 의미다. 공기저항 상승은 물론이고, 외관상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E 라이트 트림은
보조금을 받기 위한 꼼수

현대차가 E 라이트 트림을 만든 건 실속형 소비자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 아니다. 주된 목적은 전기차 보조금 100% 적용에 해당되도록 허들을 낮추려는 게 크다.

현행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기준으로 전부 받으려면 차 값이 5,500만 원 밑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 기준은  차종·트림(등급)별 소비자 권장 가격이 아니다. 구동 방식과 배터리 용량, 휠 크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저가면 된다.

이를 ‘환경부 인증 단위별 기본 판매가격’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쉽게 말해 깡통트림 가격에 보조금 기준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5의 기존 깡통 트림 가격은 개소세 3.5% 기준 5410만원이기 때문에 전 트림에 전기차 보조금 100%가 적용된다. 하지만 AWD 모델을 기준으로 하면 5660만원이 되면서 보조금이 50%로 줄어든다. 다른 옵션과 달리 전륜 모터는 ‘구동 방식’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이유로 AWD 모델까지 보조금 100%가 적용되도록 E 라이트 트림을 준비한 것이다. 실제로 AWD가 적용된 E 라이트 모델 가격은 5495만원이다. 5500만원에 걸리지 않도록 가격 조정을 했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아이오닉 6의 경우 기본 가격이 아이오닉 5보다 비싸다 보니 전륜 모터는 별로 옵션으로 빠졌다. 또, 원가 절감을 위해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과 같이 아이오닉 5에선 제외되지 않았던 사양도 추가로 제외되었다.

소비자 입장에선 어떻게든 보조금을 전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구매 포인트로 다가올 수 도 있을 것이다.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이 더해지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1000만원 할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독일 내에서 테슬라가 현대차와 비슷한 꼼수를 부리다 보조금 항목에서 퇴출당한 사례를 들며 현대차 역시 현실성있는 가격 정책으로 정정당당히 승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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