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연령
낮추겠다는 교육부

최근 교육부의 ‘학제 개편 방안’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의 부모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르면 2025년부터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겠다는 의견이 담겨 있다. 사회적 합의가 있을 경우 2025년 부터 시행할 예정인데, 실제로 시행되면 1949년 ‘교육법’이 제정된 이후 76년 만에 처음으로 학제에 대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영유아와 초등학교 시기가 성인에 비해 교육에 투자했을 때 효과가 16배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학제 개편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사회적 약자도 빨리 공교육으로 들어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 덧붙였다.

또한 요즘 아이들은 과거보다 지적 능력이 높아지고 전달 기간도 빨라져, 12년 교육과정을 10년으로 줄여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낮추면서 초등학교 인근 스쿨존 내 교통사고 역시 급증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좀 더 신중 한 접근을 요구하는 주장도 있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

만 5살은 등교하기에
너무 어리다

문체부 캡처

아이가 태어나 아동기에 이르기까지 총 5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 임신~출생 : 태내기
▶ 0~2세 : 영아기
▶ 2~4세 : 걸음마기
▶ 4~5세 : 학령전기
▶ 6~11세 : 아동기
이 중 5살 즈음 아이들은 키보드 사용법을 익힐 수 있고, 글자를 알아볼 수 있게 쓰는 등 기초적인 학습이 가능한 수준이다. 또, 6~8개 정도의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구사할 언어능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동기 진입전에 부모가 하는 말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잘 따를 것 같지만, 실제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조심해야 하는데, 연령 별 행동 특성 때문이다. 아무리 아이들이 접하는 정보가 많아지고 그만큼 영리해진다 하더라도 분명 한계는 존재한다.

사리분별이
완벽하지
못한 아이들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우선 자동차에 대한 이해와 함께 거리감과 속도감이 부족하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와 교통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동차가 정지하기 위해서는 제동거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저 유치원, 학교에서 배운대로 손을 들고 건너면 무조건 서 줄것이라는 생각 뿐이다.

특히 아이들은 거리 및 공간 지각능력이 성인에 비해 뒤떨어지기 때문에 물체가 실제보다 훨씬 멀리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이 때문에 차가 달려오고 있는 것을 보고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또한 소음이 심한 차가 소음이 적은 차보다 빠르다고 생각하거나 큰 차와 작은 차가 같은 거리에 있으면 작은 차가 더 멀리 있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요즘처럼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 보급이 늘고 있는 상황엔 아이들이 판단히기 더 어려울 것이다.

한편 아이들은 여러 상황을 동시에 인지하는 집중력이 부족하다. 관심있는 것만 시야에 두기 때문에 한 가지 일에 열중하면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공놀이를 하다가 공이 큰 길로 굴러가게 되면 공을 잡겠다는 생각만으로 좌우의 위험을 살피지 않고 뛰어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아이들의 행동 특성엔 부족한 상황대처 능력도 있다.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늦고 정확하지 못하다. 위험에 직면하게 되면 그 위험으로부터 회피하기 위해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간혹 차가 완전히 정지해 있는 상태인데도 달려와 차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이 달려와 차를 받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은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 다가오는 차를 보고도 재빨리 도망가지 못한다. 오히려 횡단보도 안에서 갈팡질팡 하다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그밖에 따라하려는 심리가 강해, 주변 어른들이 무단횡단 하는 모습을 보고 괜찮은 줄 알고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무단횡단은 안된다고 교육을 해도, 직접 본 상황을 재현하는 등 모험을 벌인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 평소에 명확한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한편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추상적인’ 말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초등학교 시기의 아이들은 구체적인 사물이나 사상(events)을 통하여 기본적인 사고는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개념조작 능력이 충분하게 발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은유적이거나 추상적인 말로는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

예를들어  “차 조심해라!”, “길조심 해라!”라는 말보다 “신호등에 초록불이 켜져도 자동차가 있으면 기다렸다가 건너라!”, “차가 없을 때 건너라!”와 같이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는 것이 좋다.

스쿨존
민식이법에
걸리면 어떤 처벌이?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민식이법은 12대 중과실 항목 중 하나인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운전 의무 위반’과 관련이 있다. 스쿨존에서 신호를 위반하거나 제한속도를 초과해 달리던 도중 사고가 발생하면, 12대 중과실은 물론 어린이 보호구역에 관련된 법안에 따라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먼저 ‘민식이법’은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다루고 있다.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
① 어린이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
→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②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

이러한 이유로 규정속도를 넘어섰거나 전방주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의 운전자 과실이 있다면, 징역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 스쿨존에서 불법 주정차를 비롯해 각종 교통법규 위반을 하게 될 경우 기존의 2~3배에 해당되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때문에 운전자들은 유독 조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향후 개정안이 시행되어 초등학생 연령대가 낮아지게 되면 차에 대한 부주의는 더욱 심각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단순히 학습 효율만을 따질 것인지, 법 개정에 따른 여파를 모두 고려하여 대안을 내놓을 것인지 교육부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