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대세는 전기차
그런데 전기 아까워서
에어컨을 안튼다?

2020년 즈음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 10만대를 돌파했다. 그리고 2022년 중순, 30만대를 넘어서며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물론, 30만대라 하더라도 여전히 전체의 1% 수준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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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기차 구매가 늘고 있는 건 정숙성, 가속력 외 ‘범용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출시된 아이오닉 5나 EV6엔 V2L이라는 기술이 들어가 있다. 배터리 전력을 끌어와 온갖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내연기관 차 처럼 모터 캠핑을 할 때 공회전을 하며 에어컨을 틀거나 전기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강점이 존재한다. 현대차를 기준으로 ‘유틸리티모드’로 전환하면 파킹브레이크가 걸리고 배터리 전력을 이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거대한 외장배터리를 가지고 다양한 일을 벌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요즘 같은 여름철엔 전기차를 타고 도심 근교로 나가 가볍게 차박을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배터리 소모가 심할 것이라며 차량 내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따로 가져와 연결하거나 아예 틀지 않고 문만 열어두기도 한다. 이들의 주장처럼 에어컨을 틀면 배터리 소모가 심할까?

유틸리티 모드의 등장으로
자동차 문화는 크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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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는 12V 배터리를 이용해야 차량 내 공조장치나 전자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전력량이 떨어지면 엔진으로 돌리는 제너레이터로 자가발전을 해 전력을 생산한다. 때문에 차량 시동을 끄고 전기를 사용하면 금새 배터리 방전으로 렉카를 불러야하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

반면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를 이용해 12V 배터리를 채운다. 코나 일렉트릭이나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라면 거의 대부분 적용된 기능으로, 배터리 점프 없이 필요할 때마다 충전하고 이를 통해 12V 배터리 수명과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전자기기를 12V 배터리로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장시간 사용하면 용량 한계 때문에 캠핑에 필요한 만큼의 전력을 얻기 힘들다. 물론 소모량이 적은 제품으로 구성하면 가능은 하겠지만 요즘 광고에서 나오듯 스마트하고 쾌적한 차박 혹은 캠핑을 즐기기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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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등장한 것이 유틸리티 모드다. 현대차 한정으로 이렇게 부르는데, 다른 브랜드에도 이름만 다를 뿐 유사 기능들이 존재한다. 이 기능은 전력 소비를 12V 배터리 대신 고전압 주행용 배터리를 이용한다. 덕분에 공조장치를 시작으로 전기로 가동되는 모든 것들을 이용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 처럼 공회전을 할 필요가 없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공회전에 따른 동력계에 걸리는 부담이 없다. 또, 내연기관차 보다 다양한 전기제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는 기능이기도 하다.

전기차 12시간 에어컨 이용
배터리 용량이 부족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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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하루 종일 에어컨을 이용한다면 얼마나 배터리가 소모될까? 이에 대해 몇 년 전 현대차에서 코나 일렉트릭을 가지고 가볍게 실험을 진행한적이 있다. 보통 차박을 한다는 가정하에 낮에는 밖에서 활동하고 해가 떨어진 저녁에 에어컨을 켜기 때문에, 대낮에 더워서 강하게 트는 것 처럼 할 경우 오히려 추위를 느낄 수 있다.

이런 경우 쾌적함을 느낄 수준으로 틀기 마련인데, 온도를 22도로 크게 낮추는 대신 풍량을 1로 두는 것이 좋다. 또, 운전석쪽으로만 바람이 나오도록 하는 Drive Only 설정을 하면 일정 수준 배터리 절약까지 가능하다.

위의 셋팅으로 진행하면 4인 가족 기준보다 1인 차박에 어울리는 세팅이다. 요즘은 나홀로 힐링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충분히 해볼만한 실험 세팅이다.

실험 내용을 보면 오전 7시 36분, 배터리 잔량이 59%(284km)인 시점에 에어컨을 작동시켰고, 도어 개폐로 인한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문을 열지 않고 스마트폰 앱 ‘블루링크’를 활용하여 실험을 진행했다. 이어서 12시간 이후 결과를 살펴보니, 51%(235km)로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8~9% 정도만 사용한 것인데, 주행거리로 보면 대략 50km 정도 주행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이 실험을 접한 다른 코나 일렉트릭 오너의 경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는데, 유틸모드 설정 후 낮에 선풍기 2대, 전기 아이스박스, 스마트기기 충전을 하고, 저녁 이후론 에어컨을 튼 채로 숙면을 취하면 주행가능거리가 80km 정도 감소 했다고 한다.

단순 계산으론 14.4% 정도 사용한 것인데, 4~5일 정도는 거뜬하다는 이야기이기도하다. 특히 배터리용량이 훨씬 많은 아이오닉 5나 EV6 등 최신 전기차라면 주행을 고려해도 충분한 수준이다.

전기차 냉방 원리는
내연기관차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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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냉방 시스템이 완전히 다르다. 내연기관차는 별도의 냉각 시스템과 엔진에서 발생한 열을 활용한 난방 시스템이 있지만, 전기차는 히트펌프 시스템 하나면 충분하다.

히트펌프 시스템은 거대한 에어컨과 같다. 히트펌프 내 냉매를 가지고 압축과 응축과정을 거치면 온도가 높아지게 되고, 팽창하고 증발하는 과정에선 온도가 낮아진다. 여기서 차가워진 냉매에 바람을 불어넣어 시원한 바람이 실내로 유입되도록 한다.

여기서 [압축과 응축], [팽창과 증발] 중 어떤 과정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냉방과 난방이 결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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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일부 사람들이 전기차 배터리 잔량이 걱정 되어 에어컨을 못켠다고 하는 사례는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굳이 이런 생각을 가지는 이유를 들자면,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하다 보니 사용하다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일 것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많이 설치되었고 배터리 용량 자체가 과거에 비해 커진 만큼 차박 혹은 캠핑을 하는 순간만큼은 걱정하지말고 마음껏 사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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