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차를 사고 헌 차 받기”, 요즘 신차 구매하는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코로나와 반도체 이슈로 신차 출고가 원활하게 되지 못했고, 차종에 따라 대기 기간이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여기에 최근에 아이오닉 5까지 생산일정에 문제가 생겼다는데, 과연 무슨 일 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신차 출고 대기 최대 18개월
겨우 기다려 받으면 그 차는 헌차

요즘 자동차 업계에서 골머리 썩는 일이라면 바로 ‘반도체 수급난’이다. 당초 올 하반기에 완화가 될 것이라 전망했으나,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국내 출고 대기 물량만 115만 대에 달하고 있다.

대기 기간이 가장 긴 차종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HEV), GV80으로, 18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이 밖에 투싼은 하이브리드 모델 13개월/ 가솔린 9개월, 싼타페는 하이브리드 18개월/ 가솔린 9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또한 대기기간이 소요된다. 세단과 SUV 모두 6개월 ~ 18개월 이상 대기를 해야 한다. 특히 GV80은 파노라마 선루프 옵션을 선택하면 추가 납기 지연이 발생하게 된다.

사전 계약 안 받겠다는 신형 그랜저..
이유은 이것 때문?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6세대 그랜저 출고 대기 물량이 이미 5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오는 4분기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인 7세대 그랜저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통상 신차는 출시에 앞서 사전 계약이 시작되면, 구형 모델을 주문했다가 차를 받지 못한 대기자들도 새롭게 사전 계약에 참여해야 한다. 실제로 6세대 그랜저 대기자에게 7세대 그랜저 구입 의향을 묻자, 이에 동의한다는 소비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고 현대차 측은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대차는 7세대 그랜저 사전 계약을 당분간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대신 6세대 그랜저를 예약한 소비자에게 순번을 유지한 채 신형 그랜저로 계약을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현대차는 “신형 출시로 기존 모델이 단종될 경우 기존 계약자들이 길게는 1년 가까이 기다리고도 차를 받지 못할 수 있다”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약 전환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왜 하필 지금… 아이오닉 5,
생산 일정에 빨간불 켜졌다

잘 나가던 아이오닉 5에 급제동이 걸렸다. 현대차는 보도 자료를 통해 아이오닉5에 파워모듈 칩(IGBT)을 공급하는 차량용 반도체 회사 독일 인피니언에서 불량품이 대규모 생산되면서 아이오닉5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 알렸다.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언은 지난 4월 초부터 6월 초까지 생산한 파워모듈 칩에 불량이 발생한 사실을 최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질소 이온 대신 알루미늄 이온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4월 초 생산된 칩은 8월 중순부터 현대차에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전량 폐기되면서 정상 공급이 불가피해졌다. 6월 초까지 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감안하면 최소 10월 중순까지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속타는 아이오닉 5 출고 대기자
이 시각 현재차의 대응방안은?

문제가 터지자 아이오닉5를 계약한 소비자들은 출고를 마냥 더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아이오닉5 출고 대기기간 12개월에 불량칩으로 인한 출고지연 2개월을 더하면 최소 출고 대기는 14개월로 늘어날 수 있 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반도체의 일부 물량 공급 부족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피니언과 협의 중이고, 생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 지연된 공급 일정을 단축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세계 5위 차량용 반도체 회사인 스위스 ST마이크로를 통해 대체품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회사에서 항공편으로 칩을 실어 나르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일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대차는 이달 영업점에 전달한 차종별 출고 정보에서 아이오닉 5에 대해 “현재 기준 예상 납기는 12개월 이상이며, 반도체 공급 부족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했다.

아이오닉 5 생산 발목 잡은
IGBT는 무엇?

IGBT는 전력 반도체 소자 중 하나로, 전기차 핵심 부품이다. 이 칩을 넣은 파워 모듈은 배터리에 저장된 직류전원(DC)을 교류전원(AC)으로 변환해 구동모터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데 3개월, 모듈로 만드는 데 한 달이 걸린다. 웨이퍼 투입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4개월이 소요되는 셈이다.

인피니언은 그동안 반도체 칩(IGBT)과 이 칩을 넣은 파워모듈을 현대모비스에 납품해왔다. 현대모비스는 이 모듈로 PE(파워일렉트릭) 시스템을 조립하고, PE 모듈로 만들어 현대차에 공급된다. 이 PE 모듈은 아이오닉 5에 장착된다.

코로나 장기화 되는 만큼, 반도체 수급 불안정 문제도 장기화 되고 있다. 이 문제는 어느 한 국가에서만이 아닌 글로벌 전체에서 겪고 있는 이슈다. 때문에 차를 출시하는 제조사도,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점점 지쳐만 간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만은 있을 수 없는 게 현실, 하루빨리 기업과 정부가 손잡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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