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모르면 결국
피해는 차주가 봅니다

혹시 주유구 커버를 열었는데, 연료 주입구 옆에 파란 캡이 달려있는 걸 본적이 있는가? 운전자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상식중의 상식이다. 그런데 ‘이것’을 잘 모르고 신경쓰지 않다가 차에 심각한 고장이 발생했을 때 괜히 차 결함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이것’은 요소수를 의미한다. 주유구 옆에 따로 넣는 곳이 있는데, 평소 관심이 없단 운전자라면 잘 모를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무조건 알 수밖에 없는데, 요소수란 무엇인지 왜 꼭 신경써야 하는지 간단히 알아보자.

디젤차에 무조건 있는
DPF, EGR

친환경차가 권장에서 필수로 바뀌게 되면서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차량들은 배출가스 절감에 무조건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디젤차들은 이 부분에 대한 제약이 상당하다. 유럽의 유로 6 환경규제 때문에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을 줄이기 위해 디젤 동력계에 환경 오염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장비를 덕지덕지 붙여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대표적으로 EGR 시스템과 DPF 시스템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요소수 역시 친환경을 위해 도입된 것이다.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EGR은 ‘Exhaust Gas Recirculation’의 약자로, 엔진 내 연료 연소 온도를 낮춰 질소산화물(NOx) 생성량을 낮추는 방식이다. 실린더 내에서 혼합기가 폭발하며 연소되면, 배기가스가 생성된다. 이 것을 그대로 내보내지 않고 공기를 섞은 담음 실린더 내부로 다시 보내 배기가스를 다시 태우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질소산화물 생성량이 감소한다. 또한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가 실린더 내부의 열을 흡수해 가스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까지 한다.

즉, 배기가스 재연소를 통한 오염물질 저감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실린더 내부 온도를 식히게 되면 연소를 위한 공기 유입 효율이 좋아지고 엔진 노킹현상을 줄일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디젤차엔 인터쿨러 같은 장치가 따라 붙기도 한다.

하지만 배기가스를 다시 태우면서, 흡기관에 카본 찌꺼기가 쌓여 막힐 수 있다. 이게 심해지면 진동과 소음, 그리고 연비 하락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5만~10만km 주기로 카본 찌꺼기 청소를 해주면 엔진 컨디션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편 DPF라는 방식이 있다. ‘Diesel Particulate Filter’의 약자로, 미립자 필터를 의미한다. 디젤엔진 내 연소로 생성된 미세먼지 입자를 DPF안에 있는 백금촉매로 붙잡은 뒤 뜨거운 열로 태운 후 제거하는 방식으로 오염을 줄인다.

이 장치는 주행 중 계속 작동하는 게 아니라 먼지가 어느정도 쌓이면 연료를 더 소모해 한꺼번에 태운다. 이 때 DPF 내부 온도는 600도 정도로 고온이며 이 온도를 구현하기 위해 연료를 더 사용하므로 연비가 떨어지게 된다.

DPF의 경우 연식이 오래된 경유차에 필수로 장착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하면 서울 내 진입이 불가하며 어길경우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한다. 또한 요즘 출시된 경유차에는 이 두 장치가 거의 대부분 장착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허들이 높아지자 
제조사들이 내놓은
특단의 대책, 요소수

DPF와 EGR 방식은 유럽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5까지는 유효했다. 하지만 그 다음 버전인 유로6로 넘어가면서 기존 방식으로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요소수를 활용하는 SCR 방식이다. 이 방식은 ‘Selective Catalyst Reduction’라 부르며 우리말로 ‘선택적 촉매환원’을 의미한다.

몇 년 전 부터 디젤차를 구매할 때 카탈로그에 ‘선택적 촉매환원 장치 탑재’와 비슷한 문구가 추가되기 시작했고, 이 용어가 어렵기는 하지만 익숙한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다.

SCR은 요소수(= 암모니아수=우레아 수용액)를 전용 분사 제어장치를 이용해 배기가스에 뿌려서 질소산화물과 반응을 일으켜 오염물질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이다. 이 때 부산물로 물과 질소가 생성 되고 바깥으로 배출된다. 보통 65~85% 오염물질 저감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개발도상국에 판매할 목적이 아니라면 무조건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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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요즘 디젤 차들은 연료 주입구 옆에 요소수 주입구가 따로 있다. 파란 뚜껑이 요소수 주입구인데, 잘못 넣으면 수리비로 수백 만원이 청구 될 수 있다. 만약 요소수를 연료탱크에 넣고 시동을 켜면 연소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연료를 요소수 통에 넣으면 배기 부분 파츠에 불이 붙어 화려한 불꽃쇼를 선보이게될 지도 모른다. 물론, 차량 고장/화재와 부품 파손은 덤이다.

그렇다면 요소수 넣는 걸 아예 모르는 운전자여서 없는 채로 운행을 하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주행은 가능한데 얼마 못가 차량 고장으로 고생하게 된다. 요소수를 배기가스에 뿌리는 분사 장치가 열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열변형을 일으켜 쓸 수 없게 된다.

요소수는 보통 1만원~2만원 사이로 보충이 가능한데, 이를 모르면 수 백만 원의 수리비를 내야할 지도 모른다. SCR이 없던 디젤차들은 요소수 걱정을 안해도 되지만, 요즘 차들은 반드시 장착되는 만큼 신경쓸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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