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대수만 해도 30만대를 넘어섰다. 전체의 1%에 불과하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행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의외로 자주 보이는 편이다. 또, 항상 비어있던 전기차 충전소는 늘 만원이며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다.

그런데 요즘같이 태풍, 소나기, 장마 등이 있는 시기엔 전기차를 타기 불안하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번개(낙뢰)’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즉, 전기차에 번개가 떨어져도 멀쩡하냐는 의견이다.

사람은 80% 확률로
죽는다는 낙뢰

번개가 떨어진다는 의미로 낙뢰라 부른다. 구름에서 발생하는 뇌방전으로 인해 전하가 땅으로 꽂히듯 떨어져 방전되는 현상이다. 이 땐 수십억 볼트의 전압이 발생하는데, 가정집 220볼트보다 50만배나 강한것이다. 특히 전류도 무시무시한데 3만 암페어에 달한다. 우리가 쓰는 휴대폰 충전기가 몇 암페어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낙뢰를 맞고 사는게 신기할 정도다.

한편 막대한 에너지가 흐르다보니, 낙뢰가 지나간 자리는 2만 7천도에 달하는데 태양보다 4배나 뜨거운 수치다. 이런 현상이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밖에 돌아다니기 참 무섭다. 이런 강력한 에너지를 사람이 맞으면 당연히 죽는다. 운이 좋으면 잠시 심장이 멈췄다가 살 수 있는데, 높은 확률로 엄청난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

팔이 떨어져 나갈수도 있고, 화상은 기본이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일반 차에 낙뢰가 떨어진다면?

자동차 부품 대부분은 강판, 즉 철제 파츠가 사용됐다. 그래서 전기가 아주 잘통한다. 다만 낙뢰가 차에 머무는게 아니라 타이어를 통해 지면으로 퍼지기 때문에 차가 폭발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대신 전기가 잘 안통하는 타이어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터지기 쉽다. 또, 차 내부 전자 회로가 타버리거나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즉, 차에 낙뢰가 떨어지면 차 표면을 타고 전기가 흐른다는 의미가 되는데 차에 탄 사람은 어떻게 될 지 궁금해질 것이다. 전기구이처럼 사람도 튀겨질까? 다행이 그렇지는 않다. 낙뢰가 차량으로 내리치게 되면 차량 표면은 전자로 둘러싸이게 된다.

이때 차 표면에 머물던 전자들과 같은 마이너스극을 띄게 되면서 일종의 전기 보호막이 생긴다.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척력 덕분에 차 내부는 전기장 값이 0이 되면서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이를 과학 용어로 패러데이 새장 (Faraday cage) 또는 패러데이 실드 (Faraday shield)효과라 부른다.

대신 차 내외 철제 파츠는 절대로 만져선 안된다. 그리고 번개가 그칠 때가지 차 밖으로 나오면 안된다. 이미 낙뢰가 떨어진 곳은 또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가 낙뢰를 맞으면?

그렇다면 전기차에 낙뢰가 떨어지면 어떨까? 이미 강력한 전기에너지를 담은 채 주행하는 차량인데, 일반 차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선 타이어가 터지는 것까지 동일하다. 타이어는 순수 고무 외에도 철사를 엮은 프레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지면으로 전류를 내보내기 수월하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는 철제 케이지로 엮여있기 때문에 전기가 흐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전기차엔 낙뢰 등에 의한 전기적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보호용 퓨즈를 따로 두었다. 일종의 보호회로가 있다는 의미인데, 기본적으로 일반 자동차와 같이 안전하기는 하지만 100%란 없는 법이다.

낙뢰에 맞았다면 차종 구분없이 정비소로 차를 가져가는 걸 추천한다. 물론, 가장 안전한건 직접 운전하지 않고 견인차를 이용하는게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어떤 전자장치가 고장났는지 알 길이 없으니 말이다. 특히 운전자 보조를 위한 첨단 센서가 차 표면에 많이 부착되어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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