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LPG 차 시장에
적당한 긴장감을 부여한
기아 스포티지 LPG

LPG 차를 떠올리면 택시나 버스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정확히는 LPG와 LNG를 사용하는 이동수단이지만 어쨌든, 오래 전부터 LPG 모델이 가솔린/디젤차와 친환경차 틈바구니에서 꾸준히 활약을 해 왔다. 현대차를 기준으로 보면 세단 라인업은 전부 LPG 모델이 있을 만큼 광범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여러 모델을 마련해 예비 오너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 자격으로 구매 가능한 LPG 모델 중 SUV 모델은 그동안 QM6가 유일했다. 경제성과 함께 공간성, 그리고 가격까지 모두 만족하는 드문 모델이어서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기아에서 강력한 경쟁모델, 스포티지 LPG 모델을 내놨다. 르노입장에선 성가신 모델일 수 밖에 없는데, QM6의 장점을 공통사항으로 가지고 있고 고유의 특장점까지 갖추게되면서 LPG SUV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SUV 특유의 공간성과 LPG 차량의 메리트를 고려해 아반떼 대신 구매하겠다는 의견이 있기도 하다.

LPG 차량의 장점은?

LPG 차량의 주요 장점은 경제성과 환경성이 우수하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휘발유나 경유보다 절반가량 저렴하다. 때문에 유류비 부담이 덜하다. 또, 주유소만큼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어 연료탱크가 바닥날 걱정이 없다.

한편 환경 측면에서 봤을 때도 유리하다. 유럽에서 연료 추출부터 차량 소비까지 전과정을 평가하는 LCA를 통해 수송용 연료별 라이프 사이클(Well to Wheel)을 분석해보니,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20% 적었다.

휘발유나 경유는 석유 시추 후 복잡한 정제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반면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뽑아내면 그만이다.

이런 장점 덕분에 중고차 가격 방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9년 이후 LPG 규제가 폐지되면서 LPG 차량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늘었다.

스포티지 LPG
무난한 제원

스포티지는 전형적인 준중형 SUV다. 투싼, QM6 등과 포지션이 겹치는 가장 대중적인 모델이다. 이 차의 사이즈는 길이 4,660 mm / 너비 1,865 mm / 높이 1660 mm / 축거 2,755 mm로 경쟁모델들과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투싼과 비교하면 사실상 껍데기만 다르다고 봐도 될 정도다.

성능은 효율 중심의 스마트스트림 L 2.0 엔진이 탑재되어 146 PS – 19.5 kg·m의 무난한 성능을 발휘한다. 강력한 퍼포먼스는 기대하기 어려워도 도심, 고속도로 등 장소 구분없이 원활한 주행이 가능하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9.2km다.

동일 라인업 내 1.6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복합 기준 리터당 12.5km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유류비는 연간 1만km 주행을 가정했을 때 118만원 정도 지출된다. 한편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연간 146만원 정도 필요하다. 여기서 한 가지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는데, 배기량 차이에 의해 LPG 모델은 약 52만원, 가솔린 모델은 29만원 정도다.

때문에 연간 유지비용을 계산하면 거의 비슷하다.

초비상 걸린 QM6
퀄리티에서 크게 밀려

그렇다면 경쟁 모델인 QM6와 비교하면 어떨까? 제원상 비슷한 크기와 출력을 갖췄다. 심지어 차 무게도 비슷하다. 마치 후발주자인 스포티지가 QM6를 노리고 출시되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비슷한 스펙이다. 다만 스포티지는 자동 6단 변속기, QM6는 CVT를 사용한다는 점이 차이가 되겠다.

사실 변속기 구조상 CVT가 높은 연비에 유리하다. 때문에 아반떼, 베뉴 등 준중형 이하 모델엔 효율을 높이기 위해 CVT 변속기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QM6는 스포티지보다 소폭 낮은 복합 리터당 8.9km다. 여기에 연료탱크 용량도 4리터 정도 부족해 총 주행가능 거리에서 밀린다.

때문에 연간 1만 km 주행을 가정했을 때 스포티지는 170만원 정도, QM6는 175만원의 유지비용이 필요하다. 물론, 5만원 차이면 부담스러울 만큼 큰 금액이 아니다. 그래서 제원만 놓고 보면 이렇다할 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내외관 디자인 및 퀄리티에서 격차가 벌어진다.

QM6의 외관이 패밀리룩을 계승하되 파격적인 디자인 대신 전형적인 SUV 형태를 가져갔다면, 스포티지는 다소 과격한 편이다. 타이거 노즈 그릴의 형태는 간직하고 있지만 주간주행등 디자인이나 후면 테일램프의 모습은 도전적이다.이렇다보니 최신 트렌드 측면에서 스포티지에 좀 더 점수를 줄 만하다.

한편 실내는 스포티지의 압승이다. QM6의 경우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달려있기는 하지만 대시보드 디자인 구성은 3~4년전 같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스포티지는 첨단 신기술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컨셉을 반영해, 객관적으로 봐도 앞선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적용으로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가 통합 됐고, 터치형 공조버튼과 전자식 변속 다이얼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반영했다. 여기에 상위 모델급의 첨단 주행보조 기능이 다수 반영됐다.

다만 LPG 모델 출시에 따른 스포티지의 승패 여부는 8월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7월 25일에 출시되어 제대로 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연 스포티지는 LPG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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