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풀린 정부 규제

예전에 타고다니던 차를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애정을 가지고 애지중지하며 타던차를 어쩔 수 없이 폐차시키고 새 차로 바꾸는 사람들도 적잖게 있으니 말이다. 해외에선 올드카를 비롯해 수 많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산업이 발달해 있다.

국내에도 이런 수요가 꾸준히 있었고, 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늘어났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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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지난 2010년 ‘자동차튜닝에 관한 규정’에 기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그동안 전기차 개조에 대한 마땅한 기준이 없어, 개조한다 하더라도 일반 도로 테스트 대신 시험도로에서 테스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현대차 같은 제조사는 자체 대규모 시험장이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이제 막 전기차 개조 시장에 발을 들인 업체 혹은 개인은 많은 제약을 떠안아야 했다.

전기차로 개조하면 어떤 변화가?

이번 규제 완화를 위해 전라남도를 ‘개조전기차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전남 영암군 삼호읍, 영암·목포·해남 도로, 영암 F1 경주장 등 총 14.1㎢에 달하는 지역을 별도로 지정한 것인데, 회사 10곳이 전기차 개조 사업에 참여하게 되고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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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제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우선, 내연기관차의 무게가 늘어난다. 전기차 배터리 무게가 상당해, 탑재 시 무게가 크게 증가한다. 차 마다 다르지만 150~400kg 정도 증가한다. 이 경우 차에 대한 추가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 기존 상태보다 수 백 kg 정도 무거워지고 엔진대신 모터가 장착되는 등 무게 밸런스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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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춰 차량 강도를 끌어올리고 무게 배분에 따른 차량 조정도 필요하다. 이런 변화에 따른 차량 조정을 위해선 별도 안전기준과 주행 테스트가 필요하다. 때문에 이번 제도 도입을 통해 2024년까지 특구 지역 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6년까지 관련 규정이 개정될 예정이다.

모든 차에 적용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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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를 개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차에 대해 적용되는 건 아니다. 이번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1차적으로 개조 가능한 차종이 선정되었는데,
▶ 소형 세단 : 엑센트
▶ 준중형 세단: 아반떼 · K3
▶ 중형 세단 : 쏘나타 · K5
▶ 준대형 세단 : 그랜저 · K7
▶ 상용차 : 포터 · 봉고
가 있다. 이 모델들 별로 2014년, 2017년, 2020년 출시된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실증 테스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개조에 앞서 차량 연식에 따른 개조 후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만약 2020년식 더 뉴 그랜저가 있다면, 이 차를 전기차로 전환시키고 테스트를 거치며 안전기준을 마련해야한다. 이후 다음 동일 연식의 그랜저는 기준에 맞춰 개조만 하면 도로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제조사들의 신차 출시 과정과 동일하다. 안전 평가를 모두 마치고 양산차를 출고하는 방식인 것이다.

전기차 전환 왜 진행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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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개조 허용을 위한 제도 정비를 진행하는 건 환경문제 때문이다. 내연기관차에서 배출되던 오염물질들이 전기차로 바뀌면 무공해차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데이터에 따르면, 해마다 10년 이상 노후 경유차 5만6천대를 전기차로 개조하면 2030년까지 총 61만톤 만큼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탄소 배출량 감소에 따른 경제적 이익은 5581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전문가들은 시범사업과 제도 도입이 빠르게 안정화되면 2025년부터 전기 개조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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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비자 입장에선 전기차 전환은 여러모로 환영할 만한 분야다. 우선, 올드카 복원 마니아들이 시각적 감성은 살리되 엔진 노후화에 따른 고장 우려를 해결하고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등 다방면으로 도움이 된다.

특히 신차 구매에 따른 비용 부담인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 전기차 개조비용은 배터리 값을 포함해 평균 185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여기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500만원대로 개조가 가능하며 개조차를 구매하는 비용은 천만원 초반대다. 물론, 보조금 지급 여부에 대해선 불확신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정부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전기차 개조가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중고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며, 배터리 제조산업의 추가 활성화와 친환경차 전환 속도 역시 가속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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