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어렵다고 했는데…
너무 바빠서 정신없는
현대차 공장 근황

현대차그룹은 7월 차량 월 수출액에서 최초로 50억달러대를 달성했다. 한화 6조 5800억여원 수준으로, 7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실적 견인의 주역은 역대 최고 수준의 공장 가동률이다. 

현대·기아 반기보고서를 인용하면 현대차의 상반기 국내 공장 가동률은 100.7%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93.2% 대비 더 끌어올린 수치다. 한편 터키 현지 공장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79.8%에서 올해 100.8%로 급증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미국 내 생산공장은 지난해 상반기 82.7%에서 올해 상반기 90.4%로 올랐고, 체코 공장도 82.9%에서 94.7%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심지어 상반기 인도 공장은 90.2%, 브라질 공장은 90.0%로  대부분 90% 이상 가동률을 자랑했다.

다만 러시아 공장의 경우 전쟁에 의한 생산 중단 여파로 43.2%에 그쳤다.

기아는 현대차 만큼은 아니지만 대체로 공장을 최대치로 가동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92.8%에서 소폭 감소한 90.3%였으나, 미국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상반기 76.1%에서 올해 상반기 91.9%로 급증했다. 이어서 인도 공장은 68.1%에서 88.2%, 멕시코 공장은 65.4%에서 75.0%로 바쁘게 돌아갔다.

이렇다보니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대비 336.4% 증가한 1조3837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미국법인도 전년 동기 대비 74.8% 증가한 6457억원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만끽하는 중이다. 

한편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순항중이다. 현대차 유럽 판매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53억여원에서 936억여원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업계는 어려운데
왜 현대차는 웃고 있을까?

이번 기록적인 공장 가동률과 수출액, 순이익은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한 전략들이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면서 맺게 된 결실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의 경우 2020년 극심한 부족사태로 고생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정상화 되었기 때문이다.

또, 현지 전략과 선택과 집중에 투자한 것이 유효타로 적중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국가별, 대륙별로 서로 다른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나라마다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른만큼 맞춤형 전략으로 각개격파를 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개발도상국, 유럽, 북미 등 몇 가지 타입으로 나눠 현지 전략모델을 생산중인데 출시 모델들 마다 호평과 함께 판매량 상승까지 이어져 이번 실적 견인의 열쇠가 되었다. 특히 높은 이윤을 낼 수 있는 SUV,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자사 생산라인을 조정한 점도 한 몫했다.

또한 주력 모델들이 국가별 ‘올해의 차’, ‘디자인 어워드’, 각종 매체의 후한 평가 등을 받아,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점도 난관 극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효율적인
생산 방법 고심
결국 로봇이 해답

현대차는 생산량 증가를 위해 한가지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 바로 공장 자동화다. 이미 여러 산업로봇이 투입되어 활약중이지만 지금보다 더 고도화 된 생산 시스템과 로봇을 투입해, 24시간 가동되는 공장을 구현한다면 적체물량 해소 및 차량 가격 절감 등 여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계열사인 현대위아에선 스마트 제조·물류 협동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협동로봇이란, 공장 등 제조현장에서 작업자를 서포트하는 관절이 여러개인 로봇을 의미하는데, 사람이 들기 힘든 무거운 물건을 공작기계 안에 안전하게 넣거나 금형 제품을 만드는 등 여러 상황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한편 현대위아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로봇도 함께 선보였다. 최대 1톤 무게의 짐을 실어나를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요 업무는 물건을 옮기는 일이며,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별도 조작없이 알아서 움직인다.

이 로봇들은 실시간으로 공장/작업장을 훑고 다니며 지도를 작성할 수 있고, 라이다 센서와 3D 카메라를 이용해 충돌을 회피하며 작업을 할 수 있다. 특히 주변을 보고 최적의 주행경로를 알아서 판단해, 신속하게 짐을 실어 나르는 능력까지 갖췄다.

아이오닉 5와 EV6 생산 과정 영상을 보면 이미 공장 내 물류 운송 일부는 무인 로봇이 담당하고 있어, 점차 공장 내 일자리가 로볼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는 스마트 팩토리 ‘이-포레스트’등 자동차 제조공정의 첨단화를 이미 구현중이다. 이런 흐름은 현대차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벤츠 등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지향하는 최종 종착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중 현대차는 유독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공장 노동자들이 퇴직을 하더라도 더이상 추가 채용을 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 좋은데 갑작스러운
미국발 악재 등장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기록적인 판매량으로 축하 분위기인 현대차이지만, 최근 미국발 악재가 전해지면서 뜻하지 않은 실적 감소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대응·의료보장 확대·부자 증세 등의 내용이 담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최종 서명했기 때문이다. ‘IRA’에 따른 미국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만 가능하다.

문제는 미국 조지아주 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중인데, 완공일이 2025년이어서 2년의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이 시기엔 전기차 보조금 적용이 안돼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밀릴 수 있는데, 글로벌 상위권 지위가 흔들리고 후발주자들의 추월을 허용하는 등 직격탄을 맞을 위험이 있다.

급한대로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 EV9 등 주력 모델들을 올해 말이나 내년 하반기에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지만 타 제조사들에 비해 물량이 부족하다는 문제까지 겹쳤다. 일부 정치적인 문제가 있어, 한국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 될 필요가 있으며 현지 공장을 적절히 활용해 뜻하지 않은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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