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보면
유독 시끄러운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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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비명을 지르듯 “쐐애애액”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는 곳이 있다. 그런 곳은 도로 색이 유독 하얗다. 이런 소음은 보통 노면과 타이어의 마찰로 인해 발생한 노면 소음이다. 프리미엄급 이상 차량의 경우 노면 소음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100% 줄일 수는 없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엔진음 등 외부 소음이 없어 상대적으로 더 크게들린다는 문제가 있다. 아마 대부분의 운전자들이라면, 이 노면 소음을 어떻게든 이겨내고자 음악을 크게 트는 등 많은 노력을 아까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시끄러운 도로는 왜 있는 것일까? 혹시 의도된 것은 아닐까?

갓 포장 된
따끈한 도로는
최고의 승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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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소음이 심한 도로는 대체로 콘크리트로 만든 도로인 경우가 많다. 도로를 건설할 때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두 가지를 주로 이용하는데, 쉽게 구분하자면 검은 도로는 아스팔트 도로, 흰 도로는 콘크리트 도로다. 아스팔트 도로는 석유를 정제하고 남은 일종의 찌거끼를 균일한 크기의 골재와 섞어서 포장하는 식으로 건설된다.

이 도로는 시공 가격이 저렴하고 무엇보다 소음저감, 우수한 승차감, 우수한 배수성이 특징이다. 골재 사이사이로 틈이 있다보니 노면 소음과 빗물 들이 흡수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공극’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도로가 파손되면 해당부분만 메꾸거나 주변을 깔끔하게 드러내고 재포장하는 식으로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하지만 구조상 악천후, 대형차에 의한 도로 파손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유지보수를 자주해야 하고, 심하면 포트홀이 생겨 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존재한다.

내구성 끝판왕
콘크리트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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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도로는 말 그대로 시멘트에 배합수와 잔골재, 굵은골재 등을 넣어 포장한 도로다. 애당초 아스팔트 도로와 달리 도로 전체가 단단히 굳은 거대한 돌덩어리이기 때문에 외부 충격이나 환경에 아주 강하다. 그래서 유지보수할 일도 그리 많지 많다. 또, 초기 시공비용도 아스팔트보다 저렴하다. 통상적으로 콘크리트 도로의 시공 단가는 아스팔트 도로의 절반수준이다.

하지만 한 번 금이가거나 파손되면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한 아스팔트 도로와 달리 공극이 없어, 물이나 노면 소음이 빠져나갈 곳이 없다. 때문에 악천후에는 수막현상으로 차가 미끄러질 위험이 높다. 그리고 고속 주행 중 날카로운 소리가 탑승객들을 괴롭힌다.

콘크리트 도로
색다른 기술로
한계 극복 가능?

이처럼 콘크리트 도로는 내구성과 경제성 외엔 별 볼일이 없을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점을 보완하고 아스팔트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는 기술이 요즘 콘크리트 도로에는 적용되어 있다. 바로 타이닝 혹은 그루빙 공법이다.

고속도로를 운전하다보면 세로줄이 진행방향으로 쭉 나 있는 콘크리트 도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세로줄을 만드는 공법을 타이닝 혹은 그루빙이라 한다. 타이닝은 굳지 않은 콘크리트 표면을 빗이나 갈퀴 모양의 기계로 긁어 홈을 만들고, 그루빙은 양성이 끝나 딱딱하게 굳은 표면을 깎아낸다.

다만 그루빙보다 타이닝 공법이 저렴하고 쉽게 할 수 있어, 국내에선 거의 대부분 타이닝 공법을 이용한다.

장점 많은 타이닝 공법

타이닝 공법 등으로 도로에 홈을 파 두면 의외로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수막현상을 막아주고 배수성이 좋아져 미끄럼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된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 데이터에 따르면 배수 효과는 최대 10배 증가하고, 소음도 0.86∼1.3㏈가량 감소한다.

한편 세로가 아닌 가로로 홈을 파면 의도적으로 소음을 내 졸음 운전을 방지하거나 전방 상황을 운전자에게 알리는 알림 역할을 하기도 한다.

원래 도로에 홈을 파는 공법은 60년대 미국에서 항공기 착륙 안전을 위해 활주로에 처음 도입했던 기술이다. 입체홈을 파서 타이어의 미끄럼 방지를 유도한 것이다.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는
세로줄 콘크리트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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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닝 공법 도입으로 보다 쾌적한 운전환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지만, 시공사측에서 도로 홈을 제대로 만들어 두지 않으면 이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도로 홈을 일정 간격과 깊이로 파야 주행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는데, 불규칙할 경우 차가 좌루로 쏠리는 원더링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진행방향에 맞춰 올 곧게 선이 그어지지 않으면 운전자가 순간 착각해, 선을 보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낼 수도 있다. 실제로 해외에선 불량 시공으로 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과거 우리나라도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될 만큼 불량시공이 많았다고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타이닝 공법 시 홈의 깊이와 간격 등을 규격화 했지만 원칙을 지키지 않아 간간히 불량 시공 사례가 소개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부분의 고소도로는 제대로 시공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승차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주행 중 오늘 소개한 도로를 마주하게 된다면 기존의 콘크리트 도로와 소음이나 승차감 등을 비교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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