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만 가중되었던
횡단보도 규정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7월 중순, 신규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지 2개월 정도가 지났다. 다양한 법이 변경되었는데 이중 가장 큰 이슈였던 것은 ‘횡단보도 우회전’이다. 그동안 사람이 없으면 적당히 지나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법 개정 이후 언제 일시 정지를 해야하는지, 서행해도 되는지 구분짓기 시작하면서 운전자들의 혼란이 이어졌다.

횡단보도 일시정지 관련 규정 중 ‘보행자가 건너려고 할때’ 라는 항목 때문이다. 언제 건너는지 운전자 입장에선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만에하나 바생할 수 있는 위급 상황에 대비해 무조건 일시정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횡단보도
일시정지의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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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사기관에서 울산 시내에서 횡단보도 일시정지 상황이 계속 될 때 교통정체와 사고위험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테스트결과, 우회전 차로 정체길이가 79m에서 171m로, 차량 당 지체시간은 27초에서 245초로 교통정체가 발생했다.

심지어 교통정체로 횡단보도를 제때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신호에 진입한 차량과 부딪힐 위험이 51회에서 154회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뮬레이션 결과지만, 실제 도심 곳곳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우회전 통행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모호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해 그 때만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즉 직관성 측면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회전 일시정지 규정
효과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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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불편함으로 가득한 신규 규정이지만, 교통안전 측면에선 나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찰청은 교차로 우회전 교통사고 건수를 조사했는데, 무려 절반이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된 7월12일부터 한 달동안 우회전 교통사고 사례를 조사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1.3%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적용 되기 한 달 전과 비교해도 45.8%나 줄어들었고 사망자 수 역시 30%나 감소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보행자가 건너려는 의지는
알아차리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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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교통안전 개선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상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운전자들은 늘 혼란스러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경찰은 해당 이슈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제시했다.

▶ 횡단보도에 발을 디디려는 경우
▶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의사표시를 한 경우
▶ 횡단보도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뛰어올 경우

위의 경우엔 무조건 일시정지를 해야 한다. 

 

손만 살짝 들어도 90%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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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로교통공단에서 서울 도심에서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보행자의 행동에 따라 차들이 얼마나 많이 멈추는지 확인을 한 것이다. 먼저 횡단보도 앞에 그냥 서 있는 경우 50대 중 17대만 일시정지를 했다. 

반면에 보행자가 손을 들고 있자, 우회전하던 차들이 급하게 정차했다. 멀리서 달려오는 다른 보행자가 보여도 일시정지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처럼 손짓만 했는데도 일시정지를 한 차량은 50대중 44대로 거의 90% 가까운 확률로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규정을 지켰다.

운전자와 보행자들은 서로 확인이 되니 멈추고 건너는게 편했고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로교통공단은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횡단보도 캠페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일을 계기로 서로가 혼동하지 않는, 편하고 안전한 교통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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