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로부터 차량의 파손을 최소화하고 승객의 안전을 지키는 ‘필러’는 자동차의 뼈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운전석 앞쪽에 있는 A필러의 강성은 전면 충돌 시 안전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과거 A필러는 매우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두꺼운 A필러는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의도치 않게 교통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모든 차에 있는
A필러 사각지대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인간의 최대 시야각은 200°~220°에 이르지만, 이는 사실상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실상 검출 능력이 있는 시야각은 대략 120° 정도다. 심지어 색상 검출이 가능한 영역은 고작 60° 정도로, 전방의 신호를 주시해야 하는 운전 중에는 시야의 범위가 더욱 좁아진다.

이 때문에 A필러에 가려져 있는 30°~40° 정도의 사각지대와 복합적으로 작용해, 좌회전 혹은 우회전 시 주변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자동차에는 A필러로 인한 사각지대 이외에도, 차체로 인해 가려진 전·후방 사각과 사이드미러로는 확인할 수 없는 사이드미러 사각이 존재한다.

다만 차량에 따라 사각지대의 범위가 조금씩 다른데, 긴 전장과 넓은 전폭을 가진 중형급 이상의 세단은 필러 사각지대가 넓고, 지상고가 높은 RV 차량이나 화물차는 전·후방 사각지대가 넓다. 또한 같은 장르의 차종이라 하더라도 시트 포지션이 낮은 쿠페형 차량이라면 시야 확보가 더욱 어려워진다.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또한 RV차량의 경우, 사진 속 입간판의 하부가 절반이나 가려진 것처럼 높이로 인해 전방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입간판의 크기가 성인의 키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키가 작은 아이들은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억울한 사각지대 사고
예방하는 방법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그렇다면, 이와 같은 사각지대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운전자가 수시로 A필러 사각지대와 전방 사각지대를 살피는 것이다. A필러와 전방 사각지대는 머리를 5cm 정도만 살짝 움직여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사이드미러만 제대로 조정해도 사이드미러 사각지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가로 방향 조정은 자동차의 후미가 사이드미러의 1/5 지점에 닿을 수 있도록 각도를 맞추는 것이 올바르며, 세로 방향 조정은 측후방 차량이 편하게 보일 수 있도록 운전자의 키와 시야에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 운전자가 직접 고개를 돌려 측후방을 확인하는 ‘숄더 체크’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유럽과 미국의 운전면허 시험에서는 숄더 체크 미준수가 감점 항목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도로의 상황을 직접 확인하는 운전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 기술들

ⓒ카글 – 무단사용 절대금지

여러 제조사들은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사각지대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요소가 바로 A필러의 프론트 벤트 글래스다. 요즘 일부 모델엔A필러와 윈도우 프레임 사이에 프론트 벤트 글래스를 넣어 사각지대를 최소화 하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메라 센서를 활용한 사각지대 예방에 힘쓰고 있다. 운전자는 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 후면부에 가려진 작은 물체 혹은 아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이드미러 하단 카메라, 전방 카메라까지 더해진 서라운드 뷰 모니터로 차량 주변의 상황을 빈틈없이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다양한 첨단 안전기능을 적용하여 사각지대 사고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즉 사람이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을 차가 대신 보조해주는 것이다.

첨단 안전기능
실제로 효과 있나?

그렇다면 이런 기능들이 실제로 도움이 될까? 삼성교통문화연구소의 조사 자료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를 장착한 차량이 미장착 차량에 비해 사고 발생 확률이 25.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미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통계에서는 후측방 충돌방지 경고 기능이 차선 변경 중 추돌 사고를 23%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차체 설계와 첨단 기술은 그동안 큰 차체로 인해 사각지대 사고에 취약했던 대형 트럭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현대차의 준대형 트럭 파비스는 캡 디자인을 새로 설계해 전방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넓은 시야를 구현했다. 그밖에 25톤 트럭 같이 사각지대가 아주 넓은 차량에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교통사고 대부분은
운전자 문제

미국 교통안전청(NHTSA)에 따르면, 교통사고 원인 중 90%는 운전자 책임으로 나타났으며 도로 환경과 차량 관련 문제는 고작 10%에 불과했다.

때문에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 그리고 시야에 사각지대가 없는 자율 주행이 실현된다면,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도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운전자는 자동차를 통해 이동의 자유를 누리는 대신, 나와 남의 안전을 위해 안전운전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사각지대 사고를 막기 위한 다양한 첨단 기능이 등장하고 있지만, 사각지대를 눈으로 직접 인식하고 미리 안전운전을 하는 습관이 더욱 중요하다.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