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소비자는 차량의 부가기능이나 옵션 등을 구독 형식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자동차 무선 업데이트(OTA)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옵션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중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 플래그십 전기 세단 EQS에 후륜 조향 시스템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도 도입되는 후륜 조향 구독

벤츠는 기존 EQS의 후륜 조향 구독 서비스를 독일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시범운영하고 있었다. 해당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의 1년 사용료는 489유로(약 67만 원), 3년은 1169유로(160만 원)로 벤츠는 차츰 적용 국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최근 국내 EQS 모델에도 이러한 구독 서비스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벤츠 차량의 디지털 서비스를 판매하는 온라인 상점인 ‘메르세데스 미 스토어’에 후륜 조향 구독 서비스가 풀렸으며, 구독을 결제했다는 EQS 오너들의 후기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QS는 기본적으로 뒷바퀴가 4.5도 각도로 회전하지만 구독료를 지불할 경우 최대 10도까지 회전할 수 있다. 물론 처음 차량을 구매할 때부터 10도 후륜 조향 기능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지만, 제조사가 구독 형태로 부가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후륜 조향 못 끊는 이유?

후륜 조향은 일정 속도 이하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움직여 차량의 회전 범위를 좁혀준다. 그만큼 좁은 공간에서 주차를 할 때나 유턴 시, 또는 급회전 구간을 지날 때 유용하다. 특히나 EQS와 같은 플래그십 차량은 길이가 5,216㎜, 전폭이 1,926㎜로 회전 반경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뒷바퀴 조향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회전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운전자를 돕는다.

벤츠에 의하면 EQS의 후륜 조향 기능은 조향각이 크지 않은 리어 액슬 스티어링과 비교하여 회전 시 필요한 공간이 약 1 m 더 줄어들며 리어 액슬 스티어링 미장착 차량과 비교할 경우 심지어 최대 2 m까지 줄어드는 효과를 낸다.

이 때문에 후륜 조향 기능을 경험한 소비자들 중에는 “차가 마치 도로에 붙어가는 것처럼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라고 평가하기도 하며 EQS의 최대 10도 조향 기능을 접하고는 “이번엔 1년만 구독했지만, 내년에는 무조건 3년 구독할 것 같다”, “한번 사용해 보면 절대 못 끊는 기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EQS의 구독 시스템은 결제 후 시동을 끄고 잠시 대기했다가 리스타트하면 곧바로 작동된다. 그만큼 간편하다는 뜻이다. 또한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 최대 7.5도, 차량이 움직일 때 최대 10도 조향이 가능하며 일정 속도 이상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고속에서 차체 안정성에 대해 우려할 필요도 없다.

 후륜 조향이 들어가는 고급차

현재까지 후륜 조향 기능은 주로 억대를 호가하는 고급차를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EQS 외에 후륜 조향이 들어가는 차량에는 어떤 모델이 있을까?

우선 제네시스는 올해 선보인 대형 세단 G90에 최대 4도의 후륜 조향을 추가 사양으로 고를 수 있게 했으며, G90 롱휠베이스 모델에는 기본으로 탑재했다. 또한 세단 G80에도 후륜 조향을 추가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수입차에선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가 뒷바퀴 회전각 7.3도를 제공한다. 아우디는 대형 세단 A8·S8에 이어 고성능 라인업의 SUV인 RS Q8에도 최대 5도의 후륜 조향 기능을 탑재했다. 포르쉐 역시 타이칸 모델에 최대 조향각 2.8도인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적용했다.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차량 중에는 GMC의 전기 SUV 허머EV가 후륜 조향을 활용한 ‘크랩 워크’(주행 중 꽃게처럼 옆으로 움직인다는 뜻)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벤츠, ‘이것’ 제공하면 좋겠다

한편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의견 중 눈에 띄는 점은 ‘한 달 무료 체험’에 대한 부분이었다. 즉, 처음부터 구독 결제를 요구하기보단, 소비자에게 무료 체험판을 먼저 제공한 후 정식 결제를 유도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소비자들의 반감도 사지 않고, 기능의 필요성도 더욱 체감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능의 편의성을 고려했을 때 10년 장기 구독까지 제공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는 1년 50만 원, 3년 100만 원으로 옵션이 제공되고 있는데, 10년 장기 구독을 선택한다면 보다 저렴하게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독 서비스의 미래

향후 이러한 구독 서비스는 완성차 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상술했듯이 모든 기능을 활성화해 출고하면 신차 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소비자들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선택의 기회를 넓힐 수 있고 기업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아직은 자동차 소프트웨어 구입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습관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벤츠의 후륜 조향 구독 서비스는 여실히 그 과정을 보여줄 것이다. 과연 벤츠는 얼마나 많은 구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구독자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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