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고속도로에 장사없다

보통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 시간은 기본이고 서너시간 동안 넓직한 도로를 달리는 일도 허다하다. 심지어 운수업계 종사자들은 하루 대부분을 고속도로에서 보내기도 한다. 이 처럼 이용자들이 많은 고속도로 위는 사고를 부추기는 요소로 가득하다. 아무런 안내 없이 갑자기 차로를 변경하는 트럭, 얌체처럼 카메라 앞에서만 갑자기 속도를 줄였다가 맘대로 달려나가는 속도위반 차량, 지정차로를 지키지 않는 차량 등 그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결국 이렇다보니 내가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교통사고의 희생자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것이 있으니 바로 운전자 자신이다. 정확히는 졸음운전이다.

경찰청에서 발표한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졸음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887건이며 101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0년에도 2215건에 64명이 사망했다. 졸음운전은 사전 징후가 나타나고 운전자가 이를 인지할 수 있다.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사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개인의 잘못으로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사례로 음주운전을 주로 지목했다. 언론 등을 통해 참담한 상황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적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사망사고의 70%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졸음 운전이다. 육체 노동 혹은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누적이 계속되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피로와 졸음이 몰려 오기 쉽다. 졸음에 장사없다는 말이 있다. 다른 건 참아도 생리적인 현상은 사람이라면 절대로 참을 수 없다. 피곤하면 선채로 잠들 정도이니 말이다.

② 졸릴수 밖에 없는 고속도로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 사망 사고 원인의 69.8%가 졸음 등 주시 태만이었다. 특히 장거리운행·야간운행이 잦은 화물차의 졸음운전이 심각한 수준이다. 2020년 고속도로 졸음·주시 태만 운전 사망자는 130명이고, 이 가운데 승용차 40명, 승합차 13명, 화물차 77명으로 분석됐다.

졸음운전은 아예 무의식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는 것과 같다. 그래서 졸음운전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로 연결된다. 시속 100㎞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운전자가 1초만 졸더라도 자동차는 28m를 이동한다. 2~3초만 졸아도 자동차는 운전자가 제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아가기 때문에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고속도로는 곧은 도로가 많다. 빠른 속력으로 달려야 하기때문에 주행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직진 형태의 코스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이 곳은 도로 양 옆으로 거의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서울 같은 도심지에선 건물이 보이지만 조금만 벗어나도 수풀이 우거진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이 처럼 같은 패턴의 도로 및 풍경이 계속되면 긴장감이 떨어지고 졸음이 쉽게 몰려온다. 이런 이유로 한국도로공사는 지점마다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두어 주변을 환기시키고 피로를 풀도록 돕고 있다.

③ 간단하지만 잘 안하는 졸음해소 방법

전국의 운전자들은 주행중 쏟아지는 졸음을 깨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봤을 것이다. 졸음방지 껌을 씹거나, 라디오나 음악을 크게 틀고 가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가기도 한다. 그밖에 강한 바람이 들어오도록 창문을 내리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노력에도 졸린 기운이 가시지 않으면 정신 차리자는 의미로 스스로 얼굴을 치거나 허벅지 안쪽 살을 꼬집는 사례도 많다. 고통으로 졸음을 해결해보려는 시도인데, 잠깐 효과가 있을 뿐 근본적일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졸음운전 예방으로 가장 효과적인 행동은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10분이라도 눈을 붙이고 쉬어가는 것이다. 또,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스트레칭을 하는 등 굳은 몸을 풀어 졸음을 깨울수도 있다. 현재 버스와 화물차 등 사업용 자동차는 2시간을 운전하면 15분 쉬도록 의무화 되어있다. 반면 승용차는 운전자 스스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강제할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강제 의무화 규정은 때로는 필요할 지도 모른다. 의외로 졸음운전 예방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버스 운전자의 휴식 시간 보장 한 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아무리 바빠도 중요한 것은 놓치지 말자

언제나 일과 시간에 쫒겨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휴식은 사치라 자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내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 자신을 위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이다. 오랫동안 일한다는 기계도 24시간 내내 돌리면 금새 망가진다. 연약한 사람의 몸으로는 졸음을 이기며 운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고속도로 운전중에 졸음이 온다면 반드시 휴식을 취해 피로를 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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