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주행거리 줄어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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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겨울철 주행거리가 최소 40km에서 최대 100km까지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과 연관이 있다. 배터리 내부는 기본적으로 액체 전해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낮은 온도에선 전해질이 굳으면서 내부 저항이 커지게 되고, 리튬 이온의 이동 효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25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의 상온(25도)과 저온(영하 7도)에서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110km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6’(롱레인지 2WD 기준)는 상온에서 544km를 한 번에 가지만, 저온에서는 116km(21.3%) 짧은 428km가 한계다. 기아 ‘니로EV’도 상온(404km)과 저온(303km) 간의 주행 가능 거리 차이가 101km(25.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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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빼놓을 수 없는 히터 역시 전기차 배터리 성능 저하에 한몫한다. 엔진 폐열을 이용해 히터를 작동할 수 있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전기차는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해 공기를 가열하고  히터를 구동하기 때문에 추가로 전기가 소모되는 것이다. 배터리 히팅 시스템이나 히트 펌프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전기차 오너가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함에는 변함이 없다.

춥고 막히고 주행거리는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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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겨울철만 되면 급격히 줄어드는 전기차 주행거리 때문에 차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이번 설 연휴 때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전기차의 한계를 경험했다고 말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정체되어 있는데 한파가 몰아친 날씨 탓에 주행 가능 거리는 빠르게 떨어지고 히터를 켜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히터를 켜니 배터리 게이지가 녹아내리더라” “고속도로 꽉 막혀있는데 심장 쫄깃하더라” 등의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충전 난민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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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인해 충전 난민도 많이 발생했다. 이번 명절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마다 전기차들이 가득해 충전하기 위해 오랜 시간 대기하거나 다른 충전기를 찾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는 것이다. 전기차 오너들 사이에선 ‘충전소 레이스’를 펼친다는 우스겟 소리까지 나온다. 

충전기 부족뿐만 아니라 겨울철엔 충전 속도도 느려진다.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추위로 인해 배터리 온도가 너무 낮아지면 배터리 효율성은 떨어지고 충전 시간은 더욱 길어지며, 급속 충전 시 배터리가 손상될 가능성도 있다.

전기차 보급에 있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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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기차의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여러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히팅 시스템과 윈터모드 등이 있다. 먼저 배터리 히팅 시스템은 겨울철 배터리가 과냉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다. 윈터모드는 겨울철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 차가워진 배터리를 예열하는 기능이며, 프리컨디셔닝 모드는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전기차 충전소로 설정할 때 충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온도를 미리 높여주는 기능이다.

전기차의 한계는 분명하다.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지만 소비자들이 당장에 불편을 감수해야 할 의무는 없다. 한국 소비자라면 겨울철 전기차 운행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하루빨리 적절한 기술이 개발되길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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