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유동성 풀려 주식 활황
3월 이후 코스피 지수 횡보
한국인 여전히 삼성전자 순매수 1위
외국인들은 재빨리 포트폴리오 변경해

[SAND MONEY] 코로나 이후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유동성이 풀려 주식시장이 활황에 들어섰다. 하지만 연초 급상승하던 주식 종목들이 2~3월에 들어서면서 횡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를 매수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와 다른 투자성향을 보인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작년 초 코로나 직후 국내 코스피지수는 1,400까지 떨어졌다가 반등을 시작해 올해 초에는 3,000을 넘어섰다.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인해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유입되었고 이는 주가 상승에 가세를 더했다. 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국내 주가가 최근 횡보하고 있다.

한편 국내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대형주라고 해서 꼭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잘 모르겠으면 삼성이나 사라’는 인식이 있듯이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매수한 것은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형 우량주였던 것이다.

그런데 연초 주가가 96,000원을 넘어서면서 십만 전자를 꿈꾸던 삼성전자 역시 기세가 한 풀 꺾인 채로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아직 8만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이들은 대부분 3~5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 주가가 떨어질 때 오히려 더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개미투자자들의 삼전 충성도는 여전한 것이었다.

국내 대형주들의 주가가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1월, 개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을 집중 매수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는 횡보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서야 국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큰 이익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손해 보고 있는 경우도 상당했다. 한 증권사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3,000을 돌파한 뒤에서야 주식을 매수했지만 주가가 더 오르지 않아 물려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수가 많은데, 그들이 묶여있는 돈은 약 28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주춤한 사이에도 개인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 1~3월 개인 순매수 상위권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네이버 등이 차지했다. 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위주의 매수 전략 역시 그대로 유지되었다. 그 결과 3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은 -3.55%를 기록했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미국 경기회복으로 생겨난 주식시장의 흐름 변화에 국내 투자자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고 있던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세 태세를 바꿨다. 성장주를 버리고 경기민감주와 금리 인상 수혜주를 담는 등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수정한 것이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국내 주식 중 1위는 바로 포스코였다.

놀랍게도 외국인들이 사들인 국내 주식 종목들은 그들의 선택에 화답했다. 1위였던 포스코는 수익률이 13.67%에 달했으며, 2위인 KB금융은 28.31%, 3위인 SK텔레콤은 11.11%의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그 밖에도 외국인이 투자한 넷마블, 신한지주, 디피씨, 하나금융지주, 대한유화 등은 모두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분기 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IT ·자동차·배터리 쪽 종목은 순매도에 나서면서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이는 미국 시장금리 오름세와도 관련이 있는데,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25억 8,000만 달러나 빠져나갔다.

한편 4월에 들어서면서는 3,00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코스피지수가 3,100을 다시 넘어섰다. 달러 가치가 최고점을 찍고 내려왔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상향 움직임도 지수 상승 기대를 더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식의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단순히 지표만 맹신하기보다는 유동성 장세인지 실적 장세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태도도 필요하다”면서 “미국 등 주요국 경기가 회복세를 탈 때는 경기방어주보다 경기민감주,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반면 실제 주식투자를 20년 이상 해왔다는 또 다른 개미투자자는 “아무리 그래도 삼성전자만큼 배신하지 않는 종목은 없었다”라며 “10년 뒤를 내다보고 적금처럼 꾸준히 사 모을 것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전문가나 다른 투자자들의 의견 중 참고할 부분은 참고하되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두고 철저히 분석해서 투자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