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 액면분할 결정한 상장사 15곳
주가 상승으로 고가주가 늘어나
카카오, 15일 액면분할 앞두고 거래정지
분할 후 주가는 오를까 내릴까?

[SAND MONEY] 지난 1년 사이 주식시장 열풍이 불면서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한편 고가주의 증가로 인해 액면분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에 따라 최근 15개의 기업들이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 역시 4월 15일 액면분할을 앞에 두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분할 후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이후 땅에 떨어졌던 주가가 회복세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은 역대 최고 수준의 활황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또한 1,400까지 내려갔던 것이 큰 폭으로 상승해 3,100선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작년에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은 대부분 큰 이익을 보았을 거라는 말이 돌 정도로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이로 인해 높은 가격에 주가를 형성하게 된 고가주들이 늘어나자 투자자들은 해당 주식을 1주 사기 위해 수십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그 때문에 고가주의 액면분할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각 상장사들은 투자자들의 요구에 반응하여 연이어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카카오, 현대중공업지주, 바른전자, 판타지오, 삼일제약, 대한제당 등 총 15곳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액면분할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는 한 장의 증권을 여러 개의 소액 증권으로 쪼개는 것을 의미한다. 납입자본금의 증감 없이 기존에 발행했던 주식을 일정한 비율로 분할해서 발행주식 총 수를 늘리는 것이다. 본 제도는 98년도에 도입되어 현재까지 시행되고 있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만일 주식 1주가 5천 원이었다면 이를 10장으로 분할할 경우 1주에 500원이 된다. 만일 이미 해당 주식을 20주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1주당 주가는 1/10이 되지만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개수는 열 배 늘어나 200주를 가진 것이 된다.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증권 가격이 너무 비싸서 개별 투자자들이 매매하기 어려울 때 유동성을 키우기 위해 시행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소수점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1주당 가격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심리에 끼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서 액면분할을 통해 1주당 주가가 낮아지게 되면 투자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액면분할과 관련하여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장사는 단연 카카오이다. 카카오는 4월 15일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분할을 실시한다. 이를 앞두고 카카오 주식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매매가 일시 정지된다.

최근 카카오는 여러 자회사가 IPO를 앞두고 있고 구글과의 협력이 구체화되는 데다가 지분의 일부를 가지고 있는 두나무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카카오는 액면분할을 위해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즉 현재 주당 5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카카오 주식은 5개로 쪼개지면서 1주당 11만 원에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의 액면분할은 그간 가격이 부담되어 거래하지 못했던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구글과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지분 일부를 갖고 있는 두나무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주가가 상승하던 중이었다. 그렇다면 카카오 주가는 액면분할 후 탄력을 받아 더 오를 수 있을까? 일단 카카오는 2월 25일 액면분할을 공시한 직후 주가가 13% 상승했다. 각종 증권사들도 카카오의 상승 여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서 목표 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한 증권전문가는 카카오가 액면분할 후 유동성이 풀려 매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 대해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액면분할 후 매수뿐만 아니라 매도 접근성도 좋아지기 때문에 중단기적으로 조정장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애플과 테슬라의 경우 액면분할을 발표하고 거래가 재개된 후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는데 거래재개 첫날 오히려 주가가 2%가량 하락했다. 네이버 역시 5 대 1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18%나 하락한 경험이 있다.

현재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을 맡고 있는 한 연구위원은 액면분할 주식에 관심을 가질 때 종목에 대한 기업가치를 따져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액면분할 자체만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이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업가치와 수익성, 이익 창출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투자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되 자신만의 원칙에 따라 현명한 투자를 진행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