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MZ세대 투자 증가
조기 은퇴 희망하는 파이어족
경제적 자립을 후 원하는 삶 꿈꿔
필요한 은퇴자산 금액 13억 원

[SAND MONEY] 코로나 이후 전국적으로 투자 열풍이 일어났다. 특히 2030 MZ세대에서 그 열기가 대단했는데, 이들 중에서는 소위 ‘파이어족’이라고 불리는 신흥세력이 탄생했다. 이들은 경제적 자립을 이뤄 빠르게 은퇴한 뒤 원하는 삶을 꾸려갈 것을 목표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조기 은퇴를 위한 자산은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일까? 파이어족의 실생활은 과연 어떠할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많은 부분에서 바꿔놓았다. 일상적인 생활양식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가치관까지 큰 변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한편 최근에는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층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월급만 모아서는 집 한 채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제2·제3의 투자수단을 찾아 나서고 있다.

특히 MZ세대 중 조기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들이 등장했다는 것이 주목해 볼 만한 현상이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독립을 통해 조기은퇴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투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빠르게 돈을 번 뒤 회사를 떠나 자유롭게 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왜 발생한 것일까?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는 직장이 곧 그 삶 자체였다. 별도의 여가시간을 누리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못한 채 그저 시키는 대로 따라 사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 사람들은 회사와는 별개로 ‘나만의 삶’을 누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워라밸(Work Life Balance)’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게 된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파이어족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파이어족의 핵심 키워드 중 두 가지는 첫째가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 둘째가 조기 은퇴(Retire Early)이다. 각각의 앞 두 글자씩을 따서 FIRE족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은퇴연령인 50~60대가 아니라 늦어도 40대까지는 조기 은퇴를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고로 돈을 벌기 시작하는 20대부터 덜 쓰고 덜 먹고 덜 누리는 등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면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아껴두는 것이다. 욜로족과는 상반된 개념이라고도 볼 수 있다.

파이어 운동은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인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K-파이어족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한 조사 기관에서는 만 25세에서 39세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들 중 상당수가 파이어족 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들은 평균보다 11년 더 빨리 은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파이어족들의 삶은 어떠한지 사례를 통해 함께 다뤄보도록 하자. 36세에 은퇴해 파이어족으로 살아간 지 3년째 되었다는 제이슨이라는 한 남성이 있다. 그는 삼성전자, 현대카드 등 대기업을 10년 정도 다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로 5분 거리에 아름다운 바닷가가 펼쳐지는 곳이다.

제이슨이 파이어족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직장 생활 도중 만난 한 거래처 직원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직장인 5년차이면서도 모아둔 돈이 1,500만 원밖에 없었는데, 자신이 만난 그 직원은 자신에 비해 연봉이 훨씬 낮은데도 30대 초반에 아끼고 저축해서 경기도에 집을 샀다는 것이었다. 정신이 번쩍 든 그는 그간의 욜로 같던 삶을 청산하고 지출과 저축을 줄여 빠르게 은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는 얼마의 돈을 모아 은퇴를 저지른 것일까? 제이슨은 사실 원래 7~8억 원의 자산을 모아 직장 생활을 정리할 생각이었는데 80% 정도만 이룬 상태에서 일단 은퇴해버리고 이후의 시행착오를 겪어나갔다고 전했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연 생활비의 12~15배 정도 자산이 만들어지면 다른 노동을 하지 않고 투자 수익만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슨은 경제적 자립을 이루기 위해 ‘주식투자’를 수단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그는 예적금으로는 은행 수익률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은행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사기보다는 차라리 은행주를 사서 배당을 받는 게 낫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또한 돈은 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지출 관리이기 때문에 생활비 관리를 위해 가계부를 쓰고 불필요한 만남도 자제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는 현재 파이어족으로 사는 자신의 삶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제이슨은 이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일단 “굉장히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은퇴 후, 삶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내공도 좀 더 늘어난 것 같다. 내 시간이 온전히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제이슨 외에도 최근에는 빠른 나이에 돈을 모아 사표를 내고 자유인이 된 사람들의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한 경제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최근 1년 사이 투자시장에 보기 드문 호황이 열려 그 덕을 톡톡히 본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욜로도 위험하지만 조기 은퇴의 꿈에 빠져 위험한 투자수단에 빠지는 것도 위험하다. 경제적 자유를 목표에 두고 투자를 할 때는 철저히 공부해서 투자 방향을 결정해야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