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경기회복 국면
워런 버핏도 포기했던 항공주
금융위기 이후에는 항공주를 사라?
아시아나 통합 후 대한항공 주가

[SAND MONEY]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들의 백신 접종 시작에 이어 우리나라도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꿈이 한층 더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로 인해 마비되었던 산업들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는데, 항공산업이 대표적인 예이다. 1~2년 내에 해외여행의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로 관련 주가 역시 오르고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전 세계의 경기가 마비되었다. 특히 여행이나 항공 산업의 경우 기본적으로 국가 간 이동 자체가 제한되었기 때문에 침체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화물기를 제외한 여객기 역시 텅텅 빈 채로 운행되기가 일쑤였다.

한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세계적인 전문가 워런 버핏은 작년 3월 중순까지만 해도 “항공주를 안 팔겠다”라며 장기투자에 대한 계획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 항공주의 가격이 곤두박질쳐 지하를 뚫고 내려가게 되자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는 결국 4월 초 델타항공 주식을 3억 1,400만 달러어치 매도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이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버핏마저도 손절한 항공주를 오히려 매수하는 것이었다. 전문가는 이에 대해 항공주 주가가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받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코로나 종식 이후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저점매수의 기회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의 백신 접종 흐름에 힘입어 여행과 항공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침체기에는 비용을 줄이고 자산까지 팔면서 혹한기를 보냈던 업계이지만 코로나 종식이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특히 증시의 경우 실물 경기보다 앞서 진행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 종식이 당장 다가오지 않았어도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를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 인터파크 주가는 123.9%, 하나투어 주가는 15.6% 상승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백신 접종으로 인해 대면 경제와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이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고 바라볼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라고 현상을 설명했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에는 어떠할까? 아직 국제선 여객 시장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코로나 시기에도 대한항공은 여행보다 화물로 실적을 냈다. 인천공항의 1월 화물 수송 실적은 26만 톤으로 전년대비 25.5% 상승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최대의 증가율이다. 대한항공 주가 역시 33.47%나 뛰었다.

한편 한 전문가는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주가 관련 주목할 만한 키워드로 ‘화물 선전 및 여객 실종’, ‘HIC 등 호텔 부진’, ‘아시아나와의 통합’ 세 가지를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최근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30,000원대로 상향했다.

대한항공 주식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 것은 백신 공급이 이루어져도 실제 여객 수요가 발생할 시점은 내년 이후로 예측되지만 화물 부문의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영하는 등 여객 부문의 부진을 화물로 채우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는 “최근 백신 공급 차질로 인한 우려가 대한항공 주가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지 계속해서 살펴야 한다”라고 주의했다. 한 가지 더, 그는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호텔 자회사 HIC(한진인터내셔널)의 흐름도 눈여겨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윌셔 그랜드 센터 호텔이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자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대한항공의 자산 가치에도 큰 손상을 입혔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아시아나와의 통합이다. 우선 한 경제전문가는 코로나가 2~3년 이내에 종식된다면 국제선 운임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여행 재개 이후 여객 수요는 급증할 텐데 운행 편을 한 번에 늘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통합하게 되면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019년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도합 56%에 달했다.

지난 3월 31일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시장 지위를 남용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일은 없다”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 속뜻을 살펴보면 인위적 가격 조정이 아닌 자연적 가격 상승은 어찌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운임이 오르게 되면 통상적으로 주가에는 긍정적 재료로 작용한다.

하지만 대한항공 주가가 무조건 오를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여행·항공 관련 주식은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되어있어 당장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과 해외여행이 완전히 정상화되고나면 다시 한번 상승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내고 있다. ‘위기를 벗어날 땐 항공주’라는 말이 이번에도 들어맞을지는 지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