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투자 관심 급증
주식시장 열풍, 코인시장으로
비트코인 최고가 7,900만 원대
코인 다단계 등 사기 주의 요망

[SAND MONEY] 2~3년 전 불었던 비트코인 광풍이 처음 꺼졌을 당시 고가에 돈이 물린 많은 투자자들은 영차영차를 외쳐보았지만 한번 폭락한 가격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 다시 한번 코인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비트코인 가격이 두 배 세배 이상 뛰어오르고 제도권 편입의 가능성이 조금씩 올라오자 다시 돈을 쏟아부으면서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코인 열풍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한편 최근 코인 열풍을 악용하는 다단계 등 관련 사기 범죄가 판을 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2017년 난생처음 들어본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거래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벌떼처럼 몰려든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광풍을 이끌면서 아직 사용할 수도 없는 가상화폐 가격이 굉장한 가격으로 치솟게 되었다. 하지만 그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8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들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 중 70~80% 이상의 손해를 본 사람들이 속출했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또다시 코인 열풍이 굉장히 거세게 불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지난 1월 4,000만 원, 2월 6,000만 원을 차례로 돌파하더니 지난 10일 7,915만 원까지 올라섰다. 이는 사상 최고가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에서 뜨거웠던 동학 개미 운동이 주가 횡보로 인해 잠시 주춤하게 되면서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코인판으로 옮겨가 열기를 더했다. 얼마 전 이슈가 된 것은 도지코인이라는 가상화폐의 한 종목이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9배 이상 오르면서 24시간 거래대금이 코스피 1일 거래대금을 추월하는 이상현상도 일어났다. 주변에서 두 배 세 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너도나도 코인판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개당 8,000만 원을 코앞에 둘 정도로 급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들어 크게 내려앉았다. 불과 이 주 전만 하더라도 7,950만 원이었던 비트코인은 4월 20일 기준 6,817만 원까지 내려왔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는 또다시 폭락장이 찾아온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몇 달 전 비트코인에 투자해 100% 이상의 수익을 냈다던 한 투자자는 “코인으로 꽤 짭짤한 맛을 봤지만 이제 발을 빼고 남은 자산을 현금화시켜야 할 것 같다. 3월까지는 넣기만 하면 웬만하면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해도 4월은 수익보다 손실을 볼 확률이 높은 듯싶다. 나중에 시기를 살펴 다시 투자하거나 혹은 이 정도 수익으로 만족하고 손을 뗄 생각도 있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하지만 또 다른 투자자는 이에 대해 반박했다. “가상화폐가 가격 변동성이 심하긴 하지만 아직 끝물이라고 볼 수는 없다. 3년 전에 비해 제도권 편입 가능성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의 폭락장은 조정장으로 보는 것이 맞다. 앞으로의 1~2년을 내다본다면 분명 크게 오를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한편 가상화폐의 가격 전망을 차치하고서라도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최근 들어 코인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이들을 노리고 사기행위를 벌인 다단계 일당들이 연이어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사기의 형태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투자자 A 씨는 얼마 전 투자에 능한 자신의 지인으로부터 한 가지 권유를 받았다. “코인을 사서 전자지갑에 넣어두기만 해도 매일 원금의 10% 가까운 수익이 나올 것이다. 100만 원을 넣으면 빠르면 2주 늦어도 세 달 안에 200만 원으로 원금이 불어날 수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물론 A 씨는 과도하게 높은 수익률에 의심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에게 투자를 권유한 지인은 그동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투자에서 큰돈을 벌었던 사람이었다. 그의 말을 따르면 자신에게도 대박 성공이 찾아올 수 있다는 희망에 A 씨는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감행했다. 돈을 넣은 뒤 실제로 수익금이 들어오자 의심은 사라져갔고 그는 더욱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코인 대박의 꿈은 이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자신이 투자하던 회사가 어느 날 갑자기 종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해본 A 씨는 자신이 다단계 금융 사기를 당했음을 알게 되었다. 피해 금액은 약 2억 원이었다.

이처럼 특정 사업에 대한 투자 명분으로 투자자의 돈을 갈취하는 사기는 고전적인 수법이다. 요즘에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코인 스테이킹’ 방식을 모방한 신종 사기 또한 등장했다. 여기서 스테이킹은 정해진 기간 동안 특정 코인을 일정한 양만큼 미리 사두면 정해진 이율만큼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다. 즉 특정 종목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매일 하루치만큼의 이율을 가상화폐로 받는다.

스테이킹 자체가 사기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수익구조 안에 다단계가 섞여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만일 지인을 소개해서 끌어들였을 때 소개자가 보상금을 받는 형식이라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더욱 큰 문제는 피라미드 상단에 위치한 사람들은 실제로 수익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이 사업을 진짜라고 믿는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확신에 차서 가족이나 지인을 끌어들였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히는 경우가 상당하다.

업체 쪽에서는 투자자들을 더욱 확실하게 속이기 위해 번지르르한 속임수를 쓴다. 다른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든지, 대형 행사장을 빌려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확인해보면 모든 것은 거짓에 불과하다. 업체에서는 초창기까진 수익금을 나눠주기도 하다가 피라미드 아래로 들어오는 신규 회원이 줄어들면 먹튀를 계획한다. 먹튀의 전조증상은 시스템을 업데이트한다면서 며칠간 인출을 제한하는 등의 방식이다. 관련 사건을 수차례 담당해온 한 변호사는 “코인 다단계 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당장의 수익률에 현혹되어 들어보지도 못한 곳에 투자하는 일은 삼가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