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율 역대 최저 수준
신혼부부 결혼비용 2억 3,000만 원
주택·결혼식장·예물예단 등
혼수 문제로 생겨난 예비 신혼부부의 다툼

[SAND MONEY]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좋은 사람을 찾지 못해서, 성별 갈등, 사회진출 욕구 등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경제적 부담이다. 한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혼수 문제로 생겨난 예비 아내와의 다툼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어떠한 이야기인지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젊은 세대들의 혼인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3.2세 여성이 30.8세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 역시 2016년 5.5건에서 2018년 5.0건으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드디어 4.2건이라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혼인율과 출산율의 저하로 인해 인구 모형이 역피라미드 형태를 띠게 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노인 인구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커져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된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2030세대들은 이에 대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제도라며 콧방귀를 뀌고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오늘날의 젊은 세대가 결혼을 기피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남성의 경우 가장 큰 이유를 “경제적 부담”으로, 여성은 “그냥 결혼하고 싶지 않아”라고 대답한 바 있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무엇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 폭등이 큰 영향을 주었다.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층들은 수억 원을 넘어서는 집값에 무력감을 느끼면서 ‘결혼은 사치’, ‘나 혼자 먹고살기도 바쁜 시대’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신혼부부들이 결혼을 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한 결혼정보업체에서 최근 2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혼부부 한 쌍 당 결혼비용은 평균 2억 3,618만 원으로 확인되었다.

항목별로 살펴보자면 주택이 1억 9,271만 원으로 전체 결혼비용 중 80% 이상을 차지했다. 그밖에 예식홀은 896만 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278만 원, 예물 619만 원, 예단 729만 원, 이바지 79만 원, 혼수 1,309만 원, 신혼여행은 437만 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랑신부의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률은 남성이 61%, 여성이 39%으로 나타났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자면 총 결혼 비용은 신랑이 평균 1억 4,00만 원, 신부가 9,000만 원인 것이다. 신혼집 점유 형태는 전세가 5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자가 구입은 32%, 반전세는 6%, 월세가 3%였다.

한편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준비 중인 남성이 여자친구와 혼수비용 때문에 생겨난 다툼으로 고민이라는 사연을 올려 화제가 되었다. 사연자에 의하면 남성은 1억, 그의 여자친구는 5천만 원을 모아놨고 남자가 2억짜리 전셋집을 하나 구하면 여자친구는 혼수하고 남는 돈을 집값에 보태겠다고 사전에 얘기를 주고받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데 혼수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둘 사이에는 돈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혼수 관련 비용을 쓸 때 남성은 좀 더 아끼면서 진행하자는 쪽이었고 반면 여자는 쓸 땐 쓰자는 주의였다. 대립이 지속되자 남성은 “결혼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남는 돈을 집값에 많이 보탤 수 있지 않겠냐”라고 여자에게 속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여성은 처음 결혼 준비 당시와는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그녀는 “혼수비용 내고 나면 얼마나 남을지도 모르겠고 남는 돈은 솔직히 어머니 드리고 싶기도 하다”라고 말을 바꿨다. 그 이유로는 결혼 전 여성의 생활비, 차량 구매 비용 등을 어머니가 대주셔서 결혼 전에라도 보답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기분 상한 사연자가 “그럼 어머니에게 얼마 드리고 올지 말해달라. 그만큼 나도 우리 부모님 드리고 올 테니까”라고 얘기하자, 여성은 가족 될 사이끼리 너무 재고 따지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반응했다.

그렇다면 남는 혼수비용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다고 주장한 여성과 그에 대립하는 남성에 대해 사연을 읽은 다른 사람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였을까? 전반적으로는 사연자의 여자친구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누리꾼들은 “혼수하고 나면 얼마 남을지 모르겠다고 할 게 아니라 예산을 딱 정해두고 그 안에서 사야 하는 것 아니냐. 남는 돈은 집값에 보태기로 했으면 처음 정한 대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 “결혼비용 액수를 떠나서 여성의 논리 자체가 이해 가지 않는다. 사연자는 아껴가며 겨우 1억 모았는데 여자친구는 얼마 모으지도 않고 남는 돈을 부모님 줘야겠다? 그게 뭔 헛소리야”등 쓴소리를 퍼부었다.

또 다른 이는 “혹시 부모님께 돈을 드리고 온다는 말 자체가 애초에 모은 돈이 없어서 꾸며낸 거짓말 아닌가?”싶은 의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반박하는 다른 누리꾼은 “사연만 읽어보면 여성이 질타를 받을만하지만 작성자 입장에서 편향되어 쓴 글일 수도 있기 때문에 중립을 지켜야 한다.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판단하는 것도 늦지 않다”라고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