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재 수급 상황 장기전 예상
반도체 관련 소형주 주가 상승
횡보하고 있는 삼전·하이닉스

[SAND MONEY]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자동차를 비롯해 IT, 가전 등 여러 분야의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의 수급 상황이 최소 6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며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러한 현상은 반도체 관련 회사들의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주어 반도체 관련 중소형주들이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계속해서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가전제품·PC·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중국·일본 등의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줄줄이 생산 중단에까지 돌입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반도체 부족 문제를 국가 안보상황으로 다루겠다고 발표했으며 세계 각국의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6개월 이상은 더 이어질 것이다. 공급 부족 해소는 향후 12~18개월 동안 서서히 나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와 같은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현상에 대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을 줄이거나 주력 제품을 고이윤 산업에 집중한 것이 영향을 주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올해 들어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중국을 향한 수출입 규제가 강화되어 비첨단 분야의 반도체가 변화를 추구하기 어려워진 것도 수급 부족 사태를 장기화하는 하나의 원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늘날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가 들썩이게 되어 많은 이들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반도체는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반도체란 전기를 전달하는 성질이 도체와 부도체 중간 정도인 물질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이는 자동차에서부터 PC, 게임 콘솔,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모든 전자제품에 전력을 공급한다.

그간의 흐름을 살펴보자면 우선 지난 1년 사이 코로나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한편 2020년 상반기에는 신차 주문이 감소해 자동차용 반도체 주문이 줄었다. 이에 따라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는 산업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이를 소비자용 제품으로 전환했다. 그런데 2020년 하반기 자동차 수요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산업용 반도체 생산을 줄인 자동차 회사들은 충분한 칩을 확보하지 못해 이와 같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터져버린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중국 업체들이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게다가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는 데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 상황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같은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가 지속됨에 따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식이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의 주가 흐름을 보면 반도체 관련 종목 중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는 주가가 횡보하는 반면 유진테크, 한미반도체, 파크시스템스 등 중소형주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한 전문가는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가 흐름이 양분된 것을 두고 “대형주 역시 설비 확장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소재·부품·장비만큼 직접적이지는 않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더불어 그는 “1분기의 좋은 실적 역시 주가에 이미 반영되어 있어 추가적 주가 인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는 소형주에 비해 금리 인상 우려 등의 이슈에 취약하다”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유출되면 수급이 나빠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기관 중 연기금은 4월 1일부터 20일 사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 8,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1,600억 원가량을 매수했다.

그런데 한편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난 한 해 동학 개미 운동이 일어나는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형주를 매수하는 선택을 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국내 개인투자자 중 삼성전자 주주가 5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민주라고 불릴 만큼 많은 국민들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인데, 최근 들어 계속해서 82,000원대를 오가면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삼성전자 주주들은 최근의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대해 답답해하면서도 장기적인 전망을 믿고 계속해서 보유하거나 매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역시 긍정적인 의견이 우세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세계적인 반도체 물량 부족으로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반도체 주도의 실적 개선이 크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는 “삼성전자 주가 반등은 메모리 반도체 실적과 파운드리 사업 수익성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지에 달려있다. 주주들이 바라는 10만 전자의 달성 여부를 판가름하려면 앞으로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