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박원숙 900만 원 공돈 얻어
은행에 묻혀있는 돈 2,000억 이상
휴면계좌 통합조회시스템 비대면으로 가능
청구 기한을 지켜야 받을 수 있어

[SAND MONEY] “땅 파봐라 500원 나오나”라는 말이 있다.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는 노동을 하거나 자본에 투자하는 등 노력을 들여야만 하고 불로소득을 노려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땅 파서 돈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나도 모르는 돈이 묻혀있다가 이를 찾게 되는 경우이다. 탤런트 박원숙도 최근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돈을 900만 원이나 찾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찾아낼 수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지난 8일 방송된 ‘같이 삽시다 3’에 출연한 박원숙이 은행 휴면 계좌에서 큰돈을 찾았다고 밝혔다. 박원숙은 어느 날 우연히 받은 전화에서 여자 상담원의 목소리를 들었다. 왠지 북한 사람 혹은 중국인 같은 목소리에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줄 알고 수상하게 여겨 그냥 끊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조금 더 듣다 보니 박원숙이 받은 전화는 보이스피싱이 아니라 휴면계좌 서비스에 대한 안내 전화였던 것이었다. 그녀는 전화를 끊은 뒤 여기저기 검색을 했고 다시 연락을 해서 어느 은행인지 물었더니 한때 거래를 했지만 현재는 거래하지 않고 있는 은행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원숙은 해당 은행 계좌에 잔액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지만 휴면 계좌를 조회해보니 그 안에 무려 900만 원이나 되는 돈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안내에 따라 절차를 밟고 묻혀있던 돈을 찾게 되었다며 다른 출연진들에게 자랑을 했다.

보통 우리는 하나의 은행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에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고 경우에 따라 주거래은행이 바뀌기도 한다. 이렇게 몇 번 거래 은행이 변경되다 보면 내가 어느 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있는지, 어디에 얼마나 돈을 넣어놨는지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이와 같이 휴면계좌란 일정한 기간 동안 거래가 없는 계좌로 잠자고 있는 계좌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은행에서는 통상적으로 5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휴면 계좌로 넘겨 관리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된 휴면예금의 액수는 2,432억 원에 달한다. 2018년 1,293억 원, 2019년 1,553억 원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은행 예금뿐만 아니다. 보험금의 경우 만기가 지났거나 지급 사유가 발생해 보험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도 2년 넘게 찾아가지 않고 있을 경우 휴면보험금이 된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지금까지 국민들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보험금의 액수는 11조 원 수준이다.

휴면계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은행 계좌에 묻혀있는 돈이나 수령하지 않고 잊어버린 보험금을 모두 찾아내고 싶을 것이다. 운이 좋다면 탤런트 박원숙처럼 수백만 원 이상의 공돈을 찾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떠나서 어느 은행이나 보험사에 돈이 묶여있는지도 알지 못해 절차를 밟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다행히 잠자고 있는 돈을 간편하게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휴면계좌 통합 조회시스템(http://www.sleepmoney.or.kr/)’이나 ‘휴면예금 찾아줌(https://sleepmoney.kinfa.or.kr/)’ 서비스를 이용하면 직접 방문하지 않고서도 본인 명의의 모든 휴면예금 및 휴면보험금을 알아낼 수 있다. 작년 말부터는 정부 24 홈페이지에서도 휴면예금 조회 및 지급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 후 10분 안에 수령도 가능하다.

단, 휴면예금·보험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기간에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휴면계좌에 묶여있는 돈을 2년 안에 청구하지 않으면 계좌 주인의 돈은 미소금융재단으로 넘어가 저소득층 복지사업에 사용된다. 미소금융재단으로 넘어간 뒤에도 지급 신청이 가능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넘어가면 청구 권한 자체가 사라진다.

휴면예금은 금액이 1,000만 원 이하인 경우 서민금융진흥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몇몇 사이트를 통해 평일 24시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1397 서민금융 콜센터를 통해서도 묻혀있는 돈의 액수를 조회하고 지급 신청을 할 수 있다.

휴면예금이나 휴면보험금을 수령해야 할 당사자가 사망해버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상속인이나 대리인이 대신 돈을 받을 수도 있다. 가까운 휴면예금 금융회사의 영업점이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해서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 중에 ‘카드 포인트’도 생각보다 많이 쌓였을 수 있다. 특히 카드 포인트는 올해 1월부터 현금화 서비스가 도입되어 쌓여있는 포인트를 돈으로 바꿔 수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를 알아보고 싶다면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찾아보면 된다. 잠자고 있는 예금이나 보험금, 포인트를 곳곳에서 찾아내서 공돈으로 풍족해지는 기쁨을 함께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