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가상화폐 가격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가능성
하루 만에 사라져버린 코인

[SAND MONEY] 코로나 이후부터 이어지던 주식 붐이 연초 고점을 찍고 잠시 주춤하게 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트코인으로 대거 옮겨갔다. 특히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는 젊은 층들은 빚투와 영끌까지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정부에서 규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의 폐쇄 가능성이나 비트코인 해킹이나 사기에 대한 우려 역시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코로나19이후 자산 가치의 상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 말부터는 한동안 가라앉아있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겁게 일어났다. 특히 최근 몇 달간 대형주를 비롯한 주식 가격이 계속해서 횡보하게 되자 조금 더 큰 수익을 단기간에 얻기 원하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관심을 분산시키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테슬라와 페이팔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연이어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가 정말로 화폐로서 사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힘입어 개당 4,000만 원대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점으로 7,900만 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각국 정부가 가상화폐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세금은 걷겠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다시 5,500만 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다시 반등을 하면서 4월 27일 기준 6,400만 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지난 22일 은성수 금융 위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저희가 가상화폐를 보는 시각은 한국은행 총재의 ‘투기성이 강한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 자산’이라는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가상 자산 투자자들을 정부가 보호할 수 없다면서 ‘가상화폐 거래소가 폐지될 수 있다’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는 100개가 넘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있는데 앞으로는 개정법에 따라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은 거래소만 영업을 가능하게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개정법 적용까지 유예기간은 6개월로 오는 9월 말까지 수 백 개의 거래소들이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 전문가는 “각 거래소들이 빠른 시일 안에 은행과 실명계좌를 틀 수 있을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은행에서는 연대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실명계좌 개설에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거래소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는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런데 한편 암호화폐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게 되면서 투자자들을 현혹시켜 사기행각을 벌이는 일당들이 점점 속출하고 있다. 최근 40대 남성 김 씨는 올해 3월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해 7,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였다.

그런데 어느 날 김 씨는 인터넷 찌라시를 통해 다른 거래소로 자산을 옮기면 더 유리하다는 정보를 받고 자신이 갖고 있던 가상화폐를 다른 거래소로 옮기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2,000만 원 정도를 옮겨두고 나머지 5,000만 원은 다음 날 다시 옮기려고 시도했는데 김 씨는 자신이 이전하려던 사이트가 갑자기 접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황급히 알아본 결과 그 사이트는 미국의 대표적 가상 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Gemini를 사칭한 사이트였다. 그는 넘겨버린 2,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영영 되찾지 못했다. 이러한 사기행위 외에도 보이스피싱에 속아 가상화폐 해킹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 유 씨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보는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코인이 전량 매도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깜짝 놀라서 들어가 봤더니 전량이 다 없어져 버린 것이다. 거래소에 이메일도 보내고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유 씨 외에도 이용하던 가상화폐 거래소 계정이 해킹을 당해 전 재산을 날린 사람들이 상당하다. 피싱사이트에 낚여 큰 손해를 본 피해자들은 안타깝게도 마땅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가상화폐 관련 사기가 판을 치며 정부까지 경고장을 날린 가운데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23조 199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2030 젊은 세대들의 경우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요즘 시대에서는 자가 2대 이상인 사람들은 이득, 자가 1대는 본전, 자가 무소유자는 벼락 거지가 되는 시대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 기회마저 제대로 잡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와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경제전문가는 “월급만 모아서 집 한 채 사기 쉽지 않은 시기에 무력감을 느끼던 청년들이 투자를 절호의 찬스로 삼는 것은 당연한 심리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시장은 아직 불안·위험요소가 산재해있는 만큼 무작정 빚투에 뛰어들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거래를 진행할 경우 보이스 피싱이나 해킹에 노출되지 않도록 잘 알아보고 신뢰할만한 거래소에서 진행해야 한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