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열풍
7,900만 원에서 6,300만 원까지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도지코인
특정인 발언에 휘둘리면 위험

[SAND MONEY] 3년 전 불어닥쳤던 암호화폐 열풍이 또다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몇 달 만에 개당 수천만 원이 왔다 갔다 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얼마 전에는 일론머스크가 ‘도지코인’에 대해 언급해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지코인은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지면서 함께 가격이 급락했는데, 이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2~3년 전 잠시 반짝했다가 꺼져버린 줄 알았던 가상화폐 불씨가 작년 말을 시작으로 되살아났다. 개당 4,000만 원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점으로 7,900만 원까지 기록했다. 이에 더하여 다날, 테슬라, 스타벅스 등이 가상화폐 결제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암호화폐의 화폐가치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018년의 트라우마로 인해 코인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던 투자자들 역시 가상화폐 가격이 연일 치솟는 모습을 보자 다시 관심을 보였다. 게다가 들끓던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자 ‘지금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비트코인뿐이다’라는 생각으로 코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사람들이 상당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두 배 세배 이상의 수익을 만들어내던 가상화폐는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 등의 영향을 받아 폭락하기 시작했다. 8,000만 원 가까이 올라갔던 비트코인은 5,500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왔지만 여전히 6,000만 원 초반대에서 크게 뛰어오르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각국 정부의 시각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우리나라 정부는 불법 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을 발표하고 금융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전체 회의에서 “가상 자산에 투자한 사람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해 줄 수 없다.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암호화폐는 법정 화폐가 아닌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 자산에 불과하다는 게 우리 금융 당국의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하여 가상화폐 거래소 중 실명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100개 이상의 거래소에 대해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 위원장의 발표에 대해 분노한 청년들은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에 동의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인은 “4050 인생 선배들은 부동산 투기로 자산을 불려놓고 가상화폐는 투기니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냐”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정부가 가상 자산을 법정화폐로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내년부터 기타 소득으로 분류해서 과세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쓴 목소리를 냈다.

한편 얼마 전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이 있다. 바로 도지코인이다. ‘도지(doge)’라는 용어는 영어로 강아지인 dog에다가 e를 붙여 나온 것인데 우리나라 표현으로 치자면 ‘멍뭉이’같은 귀여운 표현이다. 사실 이는 원래 암호화폐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사람들끼리 후원하는 정도로만 쓰이던 재미용 코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SNS 계정에 “도지파더(The Dogefather)”라는 표현을 써서 올린 날 해당 코인 가격은 24시간 사이에 20%나 급등해 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도지코인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면서 대중적인 가상화폐라고 올려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일론 머스크의 발언 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도지가 뭔데?’하며 큰 관심을 보였고 도지코인 가격은 일주일 사이에 370%나 상승해버렸다. 우리나라만 놓고 보더라도 지난 4월 16일에는 하루에 거래되는 도지코인 거래량이 주식시장 전체 코스피 거래량을 초과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개인 투자자 ‘글라우버 코테소토’라는 한 남성이 도지코인 1억 원 어치를 매입했다가 10억 원의 수익을 내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는 도지코인이 고점 이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지만 “똑같은 일은 지난 2월에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다시 우상향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투자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도지코인을 언급한 것이 진지한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가 천재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4월 13일까지만 하더라도 한화로 개당 100원 수준이었던 도지코인 가격은 4월 19일 기준 530원을 넘어섰다. 하루에 두 배씩 오르는 가격에 기존에 도지코인이라는 것을 들어본 적 없던 사람들도 상승세에 올라타고자 급히 구매하기도 했다.

그런데 도지코인이 최고점을 찍었던 바로 다다음날인 4월 21일 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개당 340원까지 떨어졌다. 22일과 23일에는 200선까지 내려가 버렸다. 한 30대 투자자는 “일론 머스크의 글만 믿고 개당 400원일 때 전 재산 1억 원을 몰빵했는데 개당 200원 가까이 내려가 버리자 정신이 혼미해져 더 떨어지기 전에 모두 팔아버렸다. 큰 돈을 잃어 마음이 쓰리다”라고 고백했다.

비록 최저점을 찍었던 도지코인은 최근 다시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아직 고점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4월 30일 기준 개당 37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금융 전문가는 이에 대해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가지고 매수하는 것은 좋지만 특정인의 말 한마디에 휩쓸려 주식 종목이나 코인을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