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관심 보이는 서학개미
지난 1분기 외환 거래액, 역대 최대
투자자들이 많이 사는 종목은?
SPY · QQQ 등 미국 주식 ETF

[SAND MONEY]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열풍이 작년보다 더 강하게 불고 있다. 지난 1분기 역시 수출 증가와 주식 투자 열기 등의 영향으로 하루 평균 해외 주식 거래액이 144조 원에 달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최근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서학개미들이 사모은 주식은 상위 10개 종목 중 5개나 ETF 상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ETF란 무엇인지, 그리고 SPY · QQQ · DIA는 각각 어떤 지수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는 현재 끝이 보이지 않는 제로금리 시대를 지나고 있다. 수십 년 전에는 통장에만 돈을 넣어놓아도 연 이율이 20%에 달하던 때도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예금에만 돈을 넣어두는 것은 손해를 보는 듯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 주식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지켜본 사람들은 다양한 수단을 통해 투자에 뛰어들었고 전국적인 주식 열풍을 만들어냈다.

한편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만을 사모은 것이 아니라 해외 증시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여왔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서학개미’열풍은 지난해보다도 올해 더 뜨겁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투자자가 외화증권 중 해외 주식을 사고판 금액은 144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97%나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수치이다.

시장별로 보면 해외 주식 중에서도 미국 시장에서의 거래가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한 전문가는 “이처럼 해외 주식을 구매하는 서학개미들은 국내 주식에도 유망한 종목이 있지만 현재 글로벌화의 진행 정도를 봤을 때 눈을 세계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중소형 중심의 코스피 시장에서 매력을 느끼기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는 미국 증시에 더 큰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 주식 시장의 규모는 글로벌 시장의 단 2%밖에 되지 않는다. 바꿔 말하자면 한국 주식 이외의 해외 주식 속에 98%의 기회가 열려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학개미들은 해외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본 사례를 접하더라도 위기가 큰 만큼 더 큰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미국 등 해외증시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서학개미들은 어떤 주식 종목들을 사 모으고 있을까?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약 2조 3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그중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 1위는 부동의 테슬라였다. 테슬라 외에는 S&P500ETF, TSMC, 아이셰어트러스트골드만삭스 반도체 ETF, 코인베이스 글로벌 등이 차지했다.

한 증권가 전문가는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이 여전하고 올해 해외 주식 결제 대금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그는 “투자자들이 해외 대형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고액 자산가들이 해외 반도체 ETF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해외 주식에 대한 기사가 연일 뉴스를 오르내리면서 국내 증시에만 관심을 두고 있던 동학 개미들 중에서도 조금씩 해외증시에 관심을 돌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 중에서는 “특정 기업을 믿고 가기에는 아직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데 미국 증시 자체나 산업 자체에는 기대감이 있다”라는 의견을 보이는 이들이 존재한다.

30년 동안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만들어온 한 개인투자자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해외 ETF 상품을 권했다. ETF란 Exchanged Traded Fund의 약자로 상장지수펀드라고도 불린다. 이는 한국의 코스피200, 코스닥150, 미국의 S&P500, 나스닥, 중국 상해 등 대표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서 운용되는 인덱스 펀드의 일종이다. 쉽게 말해 해당 지수 안에 포함된 여러 주식 상품을 한 바구니 안에 담아서 한꺼번에 묶음 판매를 하는 방식이다.

즉 ETF는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고르지 않아도 되는 펀드 투자의 장점과 언제든 시장 내에서 매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합친 것이다. 해외 증시 중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요즘,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해외 주식 순매수 10위 안에는 해외 ETF 상품이 5개나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82,000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국내 대형주를 위주로 매수했던 국내 투자자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한 투자자는 국내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SPY와 QQQ, 그리고 DIY에 투자 비중을 높였다고 고백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해외 ETF의 일종이다.

그중 SPY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페이스북·구글·테슬라 등을 담고 있어 미국 증시 그 자체라고 보면 된다. 애플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 역시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아내에게 유산의 90%를 SPY에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QQQ는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기술주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우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DIY이다.

한 주식 전문가는 “해외 직접투자가 처음이라면 ETF 상품 하나만 잘 골라도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ETF에 투자할 땐 세금, 환율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하고,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을 잘못 골라 큰 손실을 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라고 조언을 더했다. “ETF를 매수하면 분산투자가 가능하지만 개별 기업의 주식이 아닌 만큼 가치 평가가 쉽지 않으니 ETF만 단순히 믿고 맡겨두기보다는 투자를 하면서 계속해서 시장 공부를 해야 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