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3배나 비싸
차량취득권리증 구입해야해
그랩의 차량 공유 서비스
붉은색 바탕의 번호판

[SAND MONEY] 국민차 하면 떠오르는 차가 있다. 현대에서 34년째 생산되고 있는 쏘나타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국민차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최초로 생산된 국산 중형차이기도 했지만 3000만 원이라는 가격대로 중산층의 상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싱가포르에서 쏘나타를 찾으면 포르쉐와 벤츠 못지않은 몸값을 자랑한다고 한다.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쏘나타에는 금칠이라도 되어 있는 것일까? 쏘나타의 가격이 싱가포르에서 3배나 비싸게 형성되는 이유를 함께 알아보자.

먼저 우리나라에서 쏘나타가 얼마에 판매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대한민국 승용차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된 쏘나타는 대한민국 대표 승용차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쏘나타는 정비, 유지비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공간이 넓어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쏘나타는 현재 1세대부터 8세대까지 출시되었고 새로 나온 8세대 신형 쏘나타의 가격은 2436만 원부터 시작된다.

8세대 신형 쏘나타의 미국 판매가격도 한국과 비슷한 2700만 원이다. 그런데 쏘나타가 싱가포르에서 1억 1000만 원 전후로 팔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가격이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아차 옵티마(K5)는 1억 771만 원, 싼타페는 1억 65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현대가 초호화 브랜드이기 때문은 아니다.

싱가포르 자동차 가격은 기본가격에 등록비, 차량취득권리증, 기타 세금이 더해져 형성됩니다. 여기서 차량취득권리증이 쏘나타의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 2019년 3월 6일, 1600cc & 130bhp를 넘는 중대형 차종의 입찰가가 3,180만 원으로 산정되었던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싱가포르 차량취득권리증이 쏘나타의 차 값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차량취득권리증은 싱가포르 자동차 수를 유지하기 위해 도입된 차량 쿼터 제도인데, 오토바이를 비롯한 싱가포르 내의 모든 차량들은 차량취득권리증을 구입하여야 운행이 가능한다. 10년의 기간 동안 차량을 운전할 수 있으며 10년이 지난 뒤 차를 폐차시키거나 갱신할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신규 발급하는 차량취득권리증 수량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 자동차의 전체 수량은 정부에서 관리된다.

싱가포르 차량취득권리증의 할당량과 가격 책정은 차량의 배기량과 종류 등으로 분류해 총 5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차량취득권리증 가격은 경매로 결정되므로 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차량취득권리증 가격이 비싸지는데, 차량취득권리증는 2020년 3월 4일을 기준으로 2800만 원과 3000만 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 최근엔 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가 나빠져 차량 수요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금은 부담스럽지만 자동차를 꼭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그랩의 차량 공유 서비스이다. 그랩의 차량 공유 서비스는 싱가포르의 저렴한 일반 택시 요금 수준으로 약 8킬로미터 구간을 8달러, 한화로 7천 원 정도로 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도 차량 공유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개선하고 있는데, 한 달 동안 그랩을 10번만 이용해도 매달 싱가포르 내 대형마트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고 퀵 서비스를 이용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번째, 붉은색 바탕의 번호판을 구매하는 것이다. 붉은색 번호판을 달면 평일에는 차량 운행이 많은 낮 시간은 활용하지 못하고 오후 7시부터 오전 7시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토요일은 오후 3시 이후부터, 일요일에는 종일 사용이 가능한데, 지정된 시간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붉은색 번호판을 단 차량은 도로 세 할인 혜택을 받는다. 대신 지정된 시간이 아닐 때 차량을 사용하려면 20싱가포르 달러(약 1만 8000원)를 내야 한다.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한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이 쏘나타의 가격을 3배 이상 뛰게 했다. 쏘나타뿐만 아니라 모든 자동차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었고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었다. 한국의 교통체증이 증가하면서 차량취득권리증이 교통체증을 줄이는 방안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