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피트니스 회원권 인기
회원권 보증금 1억 5천만 원
선착순 분양→대기자 600명
부유층의 ‘그사세’ 네트워크 형성

[SAND MONEY] 최근 코로나19 이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편 가지고 있는 자산으로 더 큰 부를 증식한 부유층들이 최근 눈독 들이고 있는 아이템이 있다고 하여 화제를 불러 모았다. 강남 부자들의 핫템으로 떠오른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은 수억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600명 이상의 대기자를 만들 정도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작년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자영업자·취업준비생·실직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된 사람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부자들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수 배 이상 불려 더 큰 이득을 보았다. 이로 인해 계층 간의 소득격차가 벌어져 소득 상위 20%의 평균 소득은 하위 20%의 소득보다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높은 소득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류층의 경우 코로나 시기에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대신 국내에서 소비를 늘리고 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명품, 국내여행, 5성급 호텔 등에 돈을 쓰면서 보복 소비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 있다고 밝혀졌다.

그런데 최근 이름있는 부촌에 거주하고 있는 상류층들이 구매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는 ‘핫템’이 드러나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강남에 세워질 특급호텔의 피트니스 회원권인데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부추겼다.

조선 팰리스는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도 개장 전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던 호텔이다. 신세계는 조선 팰리스를 개장함으로써 최상급인 럭셔리 호텔부터 접근성이 좋은 비즈니스호텔까지 총 9개의 호텔라인을 보유하게 되었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관광 및 호텔업계가 심각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이 대형 특급호텔의 문을 연다는 사실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조선 팰리스는 ‘슈퍼 인사이더’인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해당 호텔을 찾은 사신을 연달아 올리며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에 따라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유층들은 해당 호텔의 피트니스 회원권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 부유층 수요에 비해 최고급 호텔과 피트니스 공급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조선 팰리스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다.

조선 팰리스의 피트니스 회원권은 보증금만 1억 5,000만 원에 연회비는 500만 원 대로 책정되었다. 이는 기존에 업계 탑을 차지하던 포시즌스호텔(보증금 1억 원, 연회비 300만 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해당 피트니스의 회원권 추첨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신청이 일찍이 마감되었다.

본래 호텔 측에서는 5월 3일부터 예약을 받고 13일부터 시설 투어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모집 인원인 200명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몰려 추첨 방식으로 변경했다. 조선 팰리스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문의를 주고 계셔서 예약을 즉시 잡을 수 없다.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순차적으로 피드백 드리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해당 호텔의 피트니스 회원권에 관심이 있어 일찍이 사전등록 절차까지 마쳐두었다. 그는 회원권을 전화 통화로 선착순 분양할 예정이라는 안내를 받고 신청일에 가족과 지인 10명이 함께 불티나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결과는 무참한 실패로 끝이 났다. 그의 멤버는 단 한 명도 호텔 측과 연결이 닿지 않았고 A 씨는 그날 오후 호텔 측으로부터 모집이 마감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A 씨 외에도 신청에 실패한 대기자는 무려 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 예정인 서울 강남의 럭셔리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이 이처럼 굉장한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 업계 관계자는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이 원래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 데다가, 최근 코로나로 인해 폐업하게 된 강남 호텔이 많아 공급이 부족하고 회원권 가격이 급등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의 피트니스 회원권은 올해 1월 1억 500만 원에서 4월 1억 3,500만 원으로,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회원권은 5,600만 원에서 7,850만 원대로 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한 경제전문가는 이러한 고급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이 ‘상류층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입장권’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한참 전부터 조선 팰리스 피트니스에 눈독을 들였다고 밝히는 B 씨는 “이 회원권은 별다른 결격사유만 없다면 스스로 탈퇴하기 전까지는 평생 갱신할 수 있다. 내가 죽을 때까지 잘 가지고 있다가 자녀들에게도 물려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예상보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정원이 터져버린 조선 팰리스의 피트니스 회원권은 어떤 방식으로 공급이 이루어질까? 체육시설 관련 법령에 의하면 ‘신청자가 모집인원을 초과하는 경우 공정한 추첨을 통해 회원을 선정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호텔 측에 추첨 전환을 권고한 결과 추첨으로 다시 진행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 이미 가입을 확정받았던 예비 회원들의 반발이 예측된다는 점도 또 하나의 고려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