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시 집안 간 경제력 차이
결혼 5년 차 부부의 사연
어려운 시댁 뒷바라지에 큰돈 새나가
누리꾼들의 반응, 남편 비난

[SAND MONEY]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하지만 결혼은 사랑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과 집안 간의 만남’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결혼할 때 집안끼리의 경제력이나 생활양식이 크게 차이 나면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시댁을 뒷바라지하느라 돈이 자꾸 새어나가 고민이라는 아내의 사연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많은 사람들은 결혼에 대한 자신만의 환상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사회경험이 쌓이다 보면 결혼은 사랑만 가지고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된다. 아무리 좋아하는 마음이 커도 집안 간의 격차 등 갖가지 문제가 생겨 결혼이 파투 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격차는 기본적으로는 경제적 능력차가 될 수도 있고, 그 외에도 기본적인 생활양식이나 문화, 가치관 등이 어긋나는 경우에도 분쟁의 씨앗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애초에 어느 정도 생활수준이 비슷한 사람을 선택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케이스도 있다. 이 경우 결실이 맺어진 뒤 결혼 전 문제가 되었던 요소들이 잘 해결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결혼 후 더욱 큰 문제가 되어 파탄의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런데 한편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돈 없는 시댁에 자꾸 퍼주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결혼 5년 차에 3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30대 중반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연자는 6개월 연애 후 빠른 결혼을 했다. 그녀는 아이가 생겨서 서두른 것은 아니고 남편의 성실한 모습에 반해 둘이서 열심히 살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결심했다고 밝혔다.

사실 여자 쪽 집안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집안이었다. 부모님께서는 퇴직 후 연금을 받고 계시고 조부모님 때부터 가지고 있던 땅이 개발되면서 크게 보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자의 부모님은 부부가 결혼할 때 수도권에 있는 30평대의 집을 장만해 주셨다. 반면 남자 쪽 집에서는 일절 해준 게 없으며 시부모님은 노후준비도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연자의 부모님은 경제적 격차가 나는 남편을 무시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친정은 형편이 어려운 시댁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며 “둘이서만 행복하게 잘 살아라”라고 늘 지지해 주는 입장이었다. 사연자 역시 시댁에 대해 불만이 전혀 없었고, 두 분이 더 연로해지시면 자식 된 도리로 모실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고 했다.

사연자는 남편과 집안 차이가 크게 나지만 처음 몇 년은 정말 잘 살았다고 했다. 문제는 시댁 식구들이 점차 사연자와 사연자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정도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신랑은 총 삼 남매인데, 누나와 형 모두 사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고 밥벌이를 겨우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남편은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자꾸만 모든 비용을 본인이 감당하려 했다.

가족모임을 할 때 돈을 전혀 내지 않으려는 시댁 식구들, 사연자도 처음에는 ‘놀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졌다. 남편은 이제 형제들의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핸드폰비·용돈·준비물·병원비)도 본인이 내려고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곧 대학에 들어갈 조카의 등록금도 내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연자는 자신과 남편은 둘 다 공무원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이긴 하지만 월급은 많지 않다고 했다. 또한 일 년 전 무리해서 이사 간 탓에 대출금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속마음을 남편에게 털어놓아봤지만 남편은 “어려서부터 고생한 형과 누나가 항상 안쓰럽다. 어떻게 형제를 외면하냐. 형편 어려운 거 다 아는데”라고 대답했다고 했다면서 다른 이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형편이 어려운 시댁 식구들 때문에 힘겨움을 토론한 사연을 두고 누리꾼들은 대체로 남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남편이 염치가 없다. 형제들한테 해주고 싶으면 본인 용돈 쪼개서 해야지 공용 생활비로 그러는 건 말도 안 된다. 양가 부모님까지야 늙어서 힘없으면 도리를 할 수 있어도 형제에 조카까진 좀 아니지 않나?”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내에게도 친정 부모님이 그 돈 모으실 때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생각하라며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그는 본인도 남편 월급의 10배 넘게 벌지만 결혼 전 남편에게 “나는 너를 사랑하기에 네 인생은 책임지고 끌어안을 것이지만 그건 너만이다. 네 주변은 네가 알아서 해라”라고 미리 확실히 말해두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한 전문가는 해당 사연에 대해 “부부는 결혼한 뒤 기존 가정과 연결을 적당히 끊어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연자의 남편 뿐만아니라 그의 형제자매들 역시 다른 가정에 대한 정서적·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할 수 있도록 각성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제적 차이가 극심한 집안과의 결혼에서 빚어진 남편과 아내와의 갈등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