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독경제 급성장
4년 만에 55%
디지털 동영상·음악 구독서비스
카드사, 넷플릭스 할인 혜택

[SAND MONEY] 과거 디지털 시대가 처음 열리기 시작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각종 콘텐츠를 소유 개념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디지털 시장에서 각종 콘텐츠는 다운로드보다 스트리밍 방식을 통해 공유되며 구독경제 시장은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편 최근 각종 카드사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넷플릭스·유튜브 등 구독서비스 할인 혜택을 내놓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수십 년 전 우리는 음악을 듣기 위해 LP판이나 CD 같은 음반을 구입해야 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컴퓨터를 이용해 음원을 다운받아 누구나 손쉽게 집에서도 음악 감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오늘날에는 음원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멜론이나 지니 애플뮤직 등 각종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해 수천~수만 개 이상의 노래를 마음껏 들을 수 있다.

노래뿐만이 아니다.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동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드라마·영화 등을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넷플릭스·왓챠·웨이브 등의 성장은 가히 놀라운 정도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

이러한 구독 경제 시장의 성장은 오늘날의 사람들이 소유보다 경험에 중점을 두고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이에 따라 많은 회사들은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독 형태로 받아보게 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있고, 각종 카드사에서도 구독 서비스 할인 혜택을 내놓고 있다.

구독경제란 과거 신문이나 우유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처럼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상품 혹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넷플릭스·유튜브프리미엄·스포티파이·멜론·애플뮤직·밀리의서재 등 디지털 동영상·음악·책 구독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한편 최근 구독경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에 맞춰 각 신용카드 회사에서는 가입 시 구독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관련 업계 전문가는 “최근 트렌드는 구독경제와 언택트다. 근래 출시된 상품 중 넷플릭스 할인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찾아보는 일이 더 힘들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삼성카드의 ‘V4시리즈’, ‘카카오뱅크 삼성카드’에 가입할 경우 넷플릭스·웨이브·멜론 할인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우리카드에서는 ‘카드의 정석 언택트’라는 상품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 및 넷플릭스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딥원스’, ‘예이’에서도 유사한 혜택을 주고 있다. 각종 카드사에서는 이러한 구독서비스를 자사 카드로 결제할 때 결제금액을 할인해 주거나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회사 중에서는 실생활 관련 용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현대카드에서는 전통주·티백·마스크·손소독제·면도용품 등 각종 생활용품을, KB국민카드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각종 카드사에서 이와 같은 구독서비스 또는 정기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경제전문가는 이에 대해 “카드사들의 수익이 예전 같지 않고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각 회사에서는 가입자들에게 구독서비스 혜택을 제공하여 다른 경쟁사로 이탈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효과를 노린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통상적으로 음악이나 동영상 관련 콘텐츠들의 경우 가입한 소비자의 70%가량이 최소 3개월 이상 해당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구독한다. 즉 카드사에서 콘텐츠 구독서비스 할인 혜택을 부여할 경우 고객이 해당 카드를 장기간 이용하게 되어 회사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와 같은 구독경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업계는 카드사 외에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CU, GS25 등 편의점에서도 구독서비스를 마케팅 전략으로 적극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CU에서는 지난해 11월 구독 쿠폰 서비스를 론칭하여 고객이 원하는 상품 카테고리를 선택한 뒤 월 구독료를 결제하면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간편식 이용이 늘어난 것과도 맞물려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IT기업에서도 구독경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용자들이 월 구독료를 내고 텍스트·동영상·오디오·생방송 등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한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규모는 4년 만에 25조 원에서 40조 원으로 약 55%가량 성장했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에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생활이 일반화되어 사람들과 모임을 가지기보다는 ‘집콕생활’을 더욱 즐기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구독경제의 성장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