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근처 구둣방을 보면 ‘상품권 매입, 매매’라는 간판이 보이기 마련이다. 들어가 보면 백화점뿐만 아니라 문화상품권, 특정 브랜드 상품권 등 각종 상품권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품권 매매를 통해 불필요한 상품권이 생겼을 때는 팔아 수익을 낼 수 있고, 상품권을 구매하여 필요 물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에 많은 이들이 이용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품권이 단순히 직접 물건을 살 때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납부할 때에도 도움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절세의 한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테크’가 무엇인지, 문제는 없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상품권 판매점은 백화점 상품권, 전통시장 상품권, 각종 브랜드 상품권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상품권을 취급한다. 구두 수선점이나 점포 같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판매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 데 실거래 금액의 2-3%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다. 간혹 중고 거래의 경우 10% 정도까지 할인 구매가 가능하기에 조금이나마 구매 제품의 가격대를 낮추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수요가 좋다.
구입한 상품권은 각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 포인트로의 전환도 가능해 특히 카드사가 연계된 백화점 상품권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2014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발행된 12억 장의 상품권 중 약 6억 4000만 장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 업체 상품권이다. 전통시장 상품권이 5억 2천만 장, 정유사 5400만 장 정도로 그 뒤를 이었으며 발행액은 무려 37조 원에 육박한다.
이는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처 및 오프라인 사용처가 확대가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 전환을 통한 카드 대금 및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롯데카드에서는 사용을 제한하기도 한 것이 그 반증이다. 롯데카드사에서는 세금 납부 및 대금 결제를 위해 소비자들이 상품권을 구매하여 포인트 전환을 하는 것은 증가하지만 이와 같은 거래가 카드사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혜택을 축소하였다고 밝혔다.
‘상테크’는 최근 들어 생겨난 신조어로 상품권과 재테크를 합친 말이다. 말 그대로 상품권을 통해 재테크를 한다는 말인데, 절세의 한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1년부터 시행된 ‘신용카드 포인트 국세 납부제’를 통해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포인트로 납세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재산세, 주민세, 자동차세, 상하수도 요금, 지방세뿐만 아니라 과태료까지도 모두 신용카드 포인트로 납부가 가능해졌다.
이에 이러한 비용은 할인받기 위한 방법으로 상품권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상품권의 경우 2-3%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나 포인트 전환 시 100% 전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가령 상품권 100만 원어치를 3% 할인된 가격인 97만 원에 구매하였더라도 100만 원을 납세할 수 있기에 3만 원의 절약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 이 방법이 가능한 대표적 카드사는 신세계와 롯데카드가 있다. 롯데 백화점 상품권이나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을 할인받아 구매한 뒤 포인트로 전환하면 이처럼 2-3% 정도의 차익이 발생하기에 최근 문의자 및 사용자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이에 롯데 엘포인트의 경우 무분별한 전환 및 사용을 막기 위해 2018년 60만 포인트로 납세 한도를 지정하기도 하였다.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할인가로 구매한 상품권의 납세가 합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불확실한 상품권의 출처로 인한 것으로 불법 유통을 통한 구매가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되는 것이다. 상품권이 불법 자금 조성에 쓰이기도 하고, 경비 처리 후 현금화하는 등 불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기에 논란의 발생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상품권 판매와 유통 등을 관리 및 감독하는 기관이 없기 때문에 무분별한 유통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품권 매매는 1999년 상품권법 폐지 이후 규제 없이 제조 및 발행이 가능하기에 많은 문제들을 야기해왔다. 그렇기에 유통 및 관리에 있어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불법적이고, 무분별한 사용만을 제한하면 되는 부분이고, 현재 포인트 전환 납세 절차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기에 그 과정만 투명 시 하여 불법 유통을 근절하면 되는 것이다.
불확실한 출처로 인해 논란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상품권 금액 신용카드 포인트 전환을 통한 세금 납부는 하나의 효과적인 절세 방안임은 분명하다. 부정적인 사용 부분만 향후 정책적인 규제로 방지한다면 상품권 매매 시장이 보다 효율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말 정산이 돌아오는 지금 2-3%라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 방안을 사용해보는 것도 하나의 지출 절약 방법으로 적합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