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로 사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물론 부자 부모를 만나는 것이다. 두 가지 면에서 그러한데, 첫째로 부모가 모아둔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고, 둘째로 돈을 관리하고 불리는 방법을 전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는 안타깝게도 우리가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다르다. 돈을 벌고 불리는 부자들의 습관은 얼마든지 훔쳐 올 수 있으며, 그걸 훔치는 행위가 범죄가 되지도 않는다. 오늘은 부자들의 사소한 습관과 사고방식을 들여다보고, 평범한 사람이 응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자.
크게 성공하는 부자들은 어느 정도 사회적, 경제적 성공을 이뤘다고 해서 안주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과 교육의 기회를 찾아 헤맨다. 더 넓은 세계를, 더 다양한 사고방식을 접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 금전을 투자하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의 범위도 넓어지고, 그 수준도 점점 높아진다. 지식과 경험이 쌓이는 만큼 시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진다.
돈이 어느 정도 벌렸을 때 슈퍼카나 명품 백을 사면 잠시 기분이 좋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 차를 타고 나갈 때마다, 예쁜 가방을 들고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우쭐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비싼 차와 가방이 더 부유하고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나의 내면을 성장시켜 주지도 못한다. 선택권이 있다면 물건보다는 경험과 교육의 기회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전통 사회에서는 전혀 위협이 아니었던 것들이 새로운 위험요소로 떠오르기도 한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며, 때로는 정보의 과잉 때문에 사소한 결정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사실 불안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불안이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위험요소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몸을 사린 선조들 덕분에 우리가 오늘날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안의 근원은 원시시대 맹수의 공격과는 결이 다르다. 우리가 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 나머지 10% 중 반 이상은 일어난다 해도 우리가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대신, 실제로 발생 가능성이 있으며 적절한 대처로 모면할 수 있는 5%의 위험 요소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편이 여러모로 낫다.
세상에 저축의 필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금 통장을 만들어 돈을 모은다. 하지만 문제는 이 통장에 이름도, 목적도 없이 목표 금액만 있다는 사실이다. 오백만 원, 천만 원을 모아서 어디에 쓸 것인지, 투자의 종잣돈으로 이용할 것인지 세계 일주를 할 것인지 아니면 결혼 자금에 보탤 것인지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열심히 모은 돈은 이래저래 공중분해되기 쉽다.
처음 통장을 개설할 때부터 목적을 분명히 하자. 할 수 있다면 통장에 이름도 붙여두자. 매달 자동이체 알림 문자를 받을 때마다 그 돈을 원래의 목적대로 사용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자. 만기가 되어 입출금 통장으로 옮겨진 뒤 카드 대금으로 야금야금 써버리는 일 정도는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을 잘 모으고 또 잘 불리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뉴스 한 줄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기업의 인수합병 소식을 들었을 때, 자사주 매입 기사를 읽었을 때 결코 ‘이런 일이 있었구나’하고 넘어가지 않는다. 인수합병과 자사주 매입은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어떤 이유에서, 어떤 조건으로 인수합병이 이루어졌는지,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주가 상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파악한 뒤 투자의 향방을 결정하는 것이 부자들의 패턴이다.
패물이나 가방 등을 구입할 때도 감가상각이 일어나는 제품보다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 상승의 가능성이 높은 것을 고른다. 아무리 명품 브랜드의 가방이라 할지라도 대부분은 사용할수록 그 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나 에르메스, 샤넬의 일부 모델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 희소성 때문에 오히려 그 가격이 치솟기도 한다. 파인 주얼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다이아몬드 링은 사용하면서 그 가치가 떨어지기 쉽지만, 특정 디자이너의 작품이라면 미술작품처럼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