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한국을 알리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 종교, 경쟁 제품 등을 철저히 분석해도 미처 고려하지 못한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위험 요소들을 내딛고 ‘대박’이 난 제품들이 있다. 특히 몇 제품들은 국내보다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과연 이 제품들은 어떻게 해외 시장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 제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브라질의 국민 아이스크림, 메로나
바나나맛 우유와 함께 빙그레의 대표 제품으로 인식되는 메로나. 1992년 출시된 메로나는 남녀노소를 모두 사로잡는 맛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1995년 하와이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수출된 대부분의 국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특히 브라질에서 반응이 가장 뜨겁다.
메로나는 2007년 한국 상품점을 넘어 브라질 소비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판매 초기 반응은 미적지근했으나, 입소문을 타 점차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브라질 내 메로나의 가격은 한화 약 2,500원으로, 현지 한 끼 식사 비용을 웃돈다. 그러나 높은 가격에도 브라질 국민 아이스크림 반열에 올랐다. 현재 메로나는 19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매출 역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 콜라보다 비싼 캄보디아의 박카스
2009년 캄보디아에 진출한 박카스도 3년 만에 레드불을 꺾으며 캄보디아 국민 음료 반열에 올랐다. 캄보디아 내 박카스의 가격은 3,000리엘, 한화 약 700원으로 1,000리엘(150원)인 콜라보다 1.3배 비싸다. 그러나 동아제약은 캄보디아의 높은 기온을 고려해 용량을 늘리고, 유리병을 캔으로 바꾸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3. 편리함과 맛으로 미국인 사로잡은 믹스 커피
스타벅스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한국 믹스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가 아마존에서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이다.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천상의 맛이다’, ‘스타벅스 대체용으로 딱이다.’라는 구매평을 남기며 한국 커피 믹스에 대한 극찬을 멈추지 않았다.
4. 라면, 세계 각지에서 꾸준한 인기 자랑 중
라면은 이미 동남아와 중국에서 인기를 끌던 수출 상품이다. 최근에는 미국, 유럽 내에서도 사랑받으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먹방 소재로 불닭볶음면이 자주 등장해 매운맛 신드롬을 불러일으켜 이러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4억 달러를 돌파했다.
러시아에서는 팔도의 ‘도시락’이 국민식품으로 통하고 있기도 하다. 도시락은 1991년 러시아 선원들이 우연히 부산항에서 접하게 되면서 현지로 전파되었다. 이루 1997년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수출되면서 매년 꾸준하게 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도시락은 러시아 내에서 라면을 일컫는 말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5. 베트남 제사상에 오르는 고급 과자, 초코파이
지난해 초코파이의 베트남 매출은 920억 원으로, 국내 매출 830억 원보다 높았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 것이다. 현지 초코파이(12개입)의 가격은 한화 2,500원으로, 베트남 국민 소득을 고려했을 때 매우 높은 가격이다. 이 때문에 초코파이는 제사상에 오르거나, 결혼식 하객 답례품으로 사용되는 등 프리미엄 과자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제품들은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등 K-POP의 인기와 더불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어쩌면 이들보다 더 큰 인기를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으로 더 큰 성장을 거두며 새로운 한류의 주역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