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카메라가 왜 이렇게 많아?

ⓒ카글

우리나라는 감시카메라 전국이다. 방범용 외에도 과속단속 신호단속 카메라가 달 마다 추가로 설치되고 있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7월 단속카메라 추가 설치 예정인 수량만 하더라도 821개나 된다. 물론 매 월 수백개씩 설치되는 건 아니지만 전국 곳곳에 카메라가 촘촘히 설치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단속지역에서만 감속하고 다시 빠져나가는 일명 ‘캥거루 과속’을 일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카글

때문에 정부는 구간 단속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정 구간에서 평균 제한속도를 정해놓고 이를 초과하면 과속으로 잡는 것이다. 사고 위험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 주로 설치되는데, 생각보다 긴 구간에 적용된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어 운전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구간단속 효과는 있을까?

ⓒ카글

구간단속의 경우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대 7km/h의 속도 감소 효과를 보였고, 터널 구간에선 최대 31% 감속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또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에선 평균 구간 통행속도가 81.6km/h에서 64.1km/h로 21.4% 감소한 사례도 있다. 또한 월간 교통사고 건수 역시 45.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간단속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있어 다소 답답할 수는 있지만 교통사고 예방효과는 확실하다고 볼 수 있겠다.

과거 비하인드 스토리에 따르면, 구간단속 도입 초기에 단속 장비를 철수한 적이 있었는데 운전자들이 이를 바로 알아차리고 과속을 했다고 한다. 이후 구간단속 구간이 지정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고정된 상태가 유지됐다.

ⓒ카글
ⓒ카글

그런데, 만약 구간 단속 지역에 진입한 후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잠시 머문 다음 다시 출발하거나 구간 단속 지역 중간부터 합류해 들어온 경우, 구간 단속 대상이 될까? 사실 해당 단속시스템은 각 지점 사이 평균속도 외에 운행시간 등을 따지기 때문에 위의 두 사례가 단속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단속 시스템을 개발하면 여러 변수를 고려하는 만큼 소위 ‘꼼수’를 부리며 과속을 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중간에 합류해서 과속하면
절대로 안걸릴까?

ⓒ카글

인천공항으로 갈 때 이용하게되는 영종대교엔 북인천 IC 합류 도로가 있다. 이곳을 지나게 되면 구간단속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평균속력 측정에 의한 단속은 어렵다. 그렇다면 해당 지점을 통과한 후 계속 과속을 하면 구간단속 종점에서 안걸릴까?

이에 대해 경찰청 관할 부서에 문의를 한 결과 흥미로운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영종대교를 예로 들면, 북인천IC에서 영종대교로 합류하는 구간이 있는데 구간단속 시작점을 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단속 가능합니다. 보통 이 점에 대해 일부 운전자들이 단속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고 과속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구간단속 종점에서 단일 지점 과속단속도 함께 시행하고 있습니다.”

즉, 구간 단속만으로 안 될 경우에 대비해 단일 지점 과속 단속까지 적용되어 있다는 의미다. 비슷한 이유로 구간 단속 시점을 지나 휴게소에서 잠시 쉬더라도 종점에 가서 과속하면 집으로 고지서가 날아온다고 보면 된다.

ⓒ카글

참고로 시작지점, 구간 평균, 종료지점 세 가지 모두 과속단속에 걸렸을 경우 각각 벌금이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중 가장 많이 과속한 것만 적용된다.

그리고 과속단속에 걸렸다고 예상될 경우 고지서가 언제 오나 불안해지기 마련인데, 보통 단속 당일을 기준으로 4~5일 뒤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과속카메라에 찍힌 사실이 담당 부처로 전송된 시점을 기준으로 4~5일이라는 점 참고로 알아두자. 그래서 더 오래걸릴 수도 있다. 이는 단속카메라가 많다 보니 업무 처리량을 상회하는 데이터가 한 번에 들어와 밀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업무 처리 속도가 못 따라갈 만큼 운전자들이 과속한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웬만하면 규정속도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카글

과속 단속카메라는 재주껏 피하라고 설치한 것이 아니다. 과속에 따른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교통안전시설이다. 하지만 수많은 운전자들은 단속 카메라가 없으면 당연히 과속해도 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쭉 뻗은 도로가 거의 없다. 게다가 신호등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빨리 달려봐야 5분 일찍 도착할 뿐이다. 5분 일찍 도착하려다 주마등과 함께 인생 종점에 일찍 도착할 수 있다.

운전은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야 비로소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은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다 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즉, 안전운전은 이 ‘자격’을 유지하는 필수 요소라 볼 수 있겠다. 정말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꼭 방어운전, 정속 주행으로 운전할 자격을 유지하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1
+1
1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