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가격차
내수용과 수출용

최근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가격이 논란이다. 국내가와 해외수출용 가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으로 수출용은 저렴하고 내수용은 비싸게 팔아 수익을 보존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최근 가격 정책을 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 마다 가격 차가 다르긴 하지만 브랜드 별 주력모델의 최저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과 미국내 판매모델의 가격차는 10~54% 사이였다. 이만큼 수출용이 비싼 것이다. 판매 모델의 제원차이와 국제 원자재 가격 이슈 등을 고려하더라도 예상보다 훨씬 비싼 것이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내수/수출가격은 3867/4851만원으로 984만원, 약 1천만원 차이를 보였으며, 싼타페는 3914/3414만원으로 500만원이나 비쌌다. 그밖에 셀토스는 1108만원, 스포티지 1133만원, G70 1208만원, GV70 856만원 격차를 보였다. 

수치만 보면 상식 밖의 가격차이를 보인 것이다. 

 

비싸게 판매한 이유
알고보니 의도된 것

현대차그룹의 가격 역차별 정책은 의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한 가지 이유만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기존처럼 내수로 수익을 올리고 수출용은 점유율 확보를 한다는 전략을 전폭적으로 수정한 것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브랜드 명성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신차 품질 역시 주요 브랜드와 경쟁할 만큼 개선된 점이 지목된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모델들은 각종 상을 휩쓸며 국내 뿐만 아니라 외신으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굳이 차량을 저렴하게 팔지 않아도 된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국내에선 여전히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해외에선 싸구려라는 이미지는 희석된 상태이며, 양질의 차량을 만들 충분한 기술력을 갖춘 상위 제조사로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가격을 올려도 해외 소비자들은 브랜드 가치와 품질을 믿고 구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믿음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현대차그룹도 가격을 올리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든건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인 것이다.

 

박리다매는 옛말
제 값주고 파는 상황

결국 현대차그룹 내부에선 수출형 모델도 가격을 올려야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애매모호한 가격을 책정해 이에 어울리는 품질의 차를 만들기보다, 좋은 차를 만들고 제값을 받는 전략이 훨씬 낫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예전엔 경쟁 모델과 동급이라 할 지라도 지레 겁을 먹고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을 싸게 내놨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요즘은 해외에서 싸게 팔기보다는 괜찮은 차를 만드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가격을 올바르게 책정하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런 생각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차 대부분은 현지 판매가보다 비싸다. 여기엔 선박 운임비 등이 포함된 것이지만 이런 점 외에도 충분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려는 의도가 있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어닝서프라이즈

최근 현대차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값 폭등과 같은 악재 속에서도 판매 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실질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2조9천7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0%나 급증했다. 또 매출역시 18.7% 늘어난 35조9천999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0년만에 최대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실적 뒤에는 SUV 중심의 판매 구조와 제네시스 진출 등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차종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최근엔 전기차까지 가세하면서 당분간 역대 최고 실적이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이 문제다.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기차보조금을 적용이 어려워지면서 대당 1천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받지않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즉, 경쟁모델보다 1천만원 가량 패널티를 안고 시작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이를 해결하려하고 있으나, 일시적으로 수익감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현대차는 지금처럼 가격정책을 이어나가며 꾸준히 수익을 늘려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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