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차가 너무 많은 한국, 첨단 기술 도입으로 해결?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500만대를 넘겼다. 엄청난 수다. 문제는 이 차량들이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심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최악의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올림픽대로나 강남 인근 처럼 주요 지역은 365일 안 막히는 날이 없다.
때문에 정부는 다양한 해결책을 고민중인데 그 중 지능형 교통체계(ITS)를 전국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2023년까지 지자체 지능형교통체계(ITS) 국고보조사업을 추진할 지자체 42곳을 최종선정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참고로, 부산에는 해상교량 실시간 교통관리 시스템이 들어선다. 또한 서울시와 청주시는 교통데이터를 개방해서 기업들과 보다 효율적인 교통흐름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1275억원이 투입될 예정인데, 정말 실효성이 있는 정책일까?
② 필요할 때만 신호가 바뀌는 감응신호
작년 5월부터 정부는 도로 시스템을 크게 바꾸는 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 여기엔 ‘스마트 신호운영 시스템’이 중심이 되고 있는데, 교통흐름 개선효과가 상당히 커 전국적으로 도입중이다. 이 시스템은 크게 감응신호, 긴급차량 우선신호, 스마트 교차로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감응신호는 도로에 매설된 센서 위에 차가 올라가야 신호가 바뀌는 교통시스템이다. 평소 직진 차들만 다니는 도로에, 어쩌다 한번씩 좌회전 차량이 들어오는 경우에만 신호가 바뀌도록 해둔 것이다. 덕분에 차가 없어도 바뀌는 신호 때문에 불필요하게 신호대기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감응신호는 실제로도 효과가 크다. 도로교통공단 조사자료에 따르면 본선 운행 차량의 비중이 90%나 되기 때문에 다른 방향에서 오는 차량을 위한 신호가 불필요할 때가 많았다. 또한 좌회전 신호 때문에 불필요하게 대기 하는상황은 운전자들로 하여금 신호 위반을 하도록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차가 센서 위에 올라가는 것 만으로 유동적인 신호 타이밍을 기대할 수 있어, 기다리는 운전자와 본선 차량 모두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③ 급할 땐 긴급 차량부터
긴급차량 우선신호는 이름대로 긴급차량이 먼저 지날 수 있도록 맞춤형 신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긴급차량이 빠르게 지나가야 하는데, 신호 때문에 다른 방향의 차량을 통제해가며 가는 바람에 사고 위험이나 시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시스템이 적용된 경우에는 긴급차량의 목적지를 사전에 공유하고 긴급차량의 이동경로에 따라 교차로 신호를 일시적으로 제어하여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쉽게 말해 구급차가 지나갈 땐 이 차의 운행 방향에 있는 모든 신호들만 초록불로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겉보기에 교통흐름 방해로 보이지만, 오히려 교통사고처리 시간을 줄이고, 부상자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도움을 줄 수 있다.
④ 교통량에 따라 바뀌는 신호
스마트 교차로는 교차로 곳곳에서 오는 교통흐름을 보고 최적의 교통 신호를 산출하여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교통량이 많은 피크 시간대와 그렇지 않은 시간대의 신호를 달리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교통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서울 강남, 여의도, 종로 등 늘 교통 흐름이 포화 상태인 곳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출퇴근 교통흐름을 우선시하는 신호 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 교통흐름이 지연 되는걸 예방할 수 있다.
■ 실제로도 효과가 좋았다
그렇다면 지능형 교통체계가 도입되면 항목별로 얼마나 교통흐름이 좋아질까? 여러 교통 관할 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감응신호의 경우 평균 녹색 신호 유지시간이 22% 증가했다. 그리고 신호 대기로 기다리는 시간은 무려 41%나 줄었다. 심지어 신호위반 건수도 3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긴급차 우선신호의 경우 도입했을 때 긴급차가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최대 60%나 단축됐다. 마지막으로 스마트교차로의 경우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첨두시, peak time)와 그렇지 않은 시간대의 격차가 큰 곳에서 교통흐름이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작년 부터 31개 지자체 1224곳에 이 시스템들을 도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 시스템 도입으로 모두가 좀 더 편안한 이동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