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날이 추워졌다. 신경쓸게 많은 계절이다
타이어 정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아스팔트와 직접 맞닿아 자동차를 굴러가게 하는 부품인 만큼, 계절과 도로 상태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타이어에 충전된 공기의 부피가 줄어들기에, ‘타이어 공기압’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갖춘 윈터 타이어를 장착했다 한들,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지 않으면 오히려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운전자들은 겨울철이 되면, 타이어의 공기압을 낮춰 접지면적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럴까?
② 공기압 하나로 크게 달라지는 상황
타이어 공기압은 반드시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적정 공기압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아지면 타이어의 형상이 달라지게 되는데, 이는 곧 타이어의 성능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낮은 공기압의 가장 큰 문제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스탠딩 웨이브 현상은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기 쉽지만 제설제로 주로 사용하는 염화칼슘으로 인해 타이어의 내구도가 떨어지는 겨울철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타이어는 노면과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접촉한다. 다만 타이어는 탄성력과 복원력이 강하기 때문에 노면과 떨어지는 순간 원래 모양으로 되돌아간다. 즉, 타이어는 도로를 달리는 내내 변형과 회복을 반복하며 우리가 볼 때 타이어가 원형을 유지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공기압보다 낮게 맞춰져 있으면, 타이어는 변형이 미처 회복되기 전에 또 다시 변형이 진행된다. 이런 상황이 계속 누적되면, 타이어가 마치 물결처럼 일렁이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한다.
탄력있는 고무라 할 지라도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계속되면 파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더더욱 두드러지기에,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③ 눈 녹은 도로에서의 수막현상
낮은 공기압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수막현상’이 있다. 삼성교통안전 문화연구소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타이어의 공기압이 25% 부족할 경우 수막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80km/h 속력으로 달린다는 가정을 하면 평균 제동거리가 3.3m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거리로 생각할 수 있지만 간발의 차로 사고를 모면하거나 크게 다치기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타이어에는 수막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설계가 적용되어 있다. 세로로 길게 파인 ‘그루브’와 가늘게 파인 ‘사이프’로 이루어진 ‘홈’ 덕분에 수막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하지만 공기압이 낮아지면 타이어의 홈은 배수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차량의 중량으로 인해 타이어가 눌리기 때문이다. 즉, 타이어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는 것은 수막현상을 고의적으로 유발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눈이 쌓이는 겨울철에는 수막현상의 위험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눈이 녹으면서 아스팔트 위에 물기가 남기 때문이다.
■ 이런 내용은 꼭 알아두자
겨울철에는 타이어 측면에 표시된 최대 공기압 수치를 확인하고,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적정 공기압은 최대 공기압의 80% 정도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공기압 감소분을 고려하여 5~10% 정도 더 주입하는게 좋다.
요즘 나오는 차에는 TPMS라는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이 모두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계기판 조작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이마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꼭 알아두길 바란다. 혹은 귀찮다면 면허증 반압 혹은 운전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기초적인 상식을 모르는 건 부끄러운 것이며 잘못된것이다. 자동차 운전을 하는 데 있어 기초적인 법규와 준수사항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를 모르고 사고를 낸 후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운전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부디 이번 내용이 겨울철 교통안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