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4는 쿠페형 SUV의 대중화를 가속화 시킨 대표 모델 중 하나다. 특히 SUV임에도 외부의 콤팩트한 차체와 날렵한 디자인을 자랑하며 많은 이들의 구매 희망 목록에 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런 X4의 라이벌도 있다. 바로 아우디의 Q5 스포트백이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둘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두 모델을 비교해 보았다.
① 유려한 외관 디자인
먼저 X4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X4의 전면부 싱글 프레임 키드니 그릴은 언제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키드니 그릴 내부에는 독특한 패턴이 삽입됐으며, 테두리는 무광 크롬으로 둘러졌다. 어댑티브 LED 헤드 램프는 BMW의 패밀리룩으로 날렵하게 디자인됐다. 오토 하이빔 등을 지원하며 내부에는 ‘L’자형 주간주행등이 삽입됐다.
범퍼 하단 3분할된 에어 인테이크는 BMW 특유의 세련된 디테일과 역동적인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쿠페형 SUV답게 측면부의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X4의 강점이다. 길게 뻗은 보닛과 짧은 트렁크 리드도 특징이다. 후면부에는 날카롭고 납작한 3D 테일램프와 듀얼 머플러, 범퍼 디퓨저 등이 적용돼 스포티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X4의 사이즈를 살펴보면 ▲전장 4,750mm ▲전폭 1,920mm ▲전고 1,620mm ▲휠베이스 2,865mm다.
아우디 Q5 스포트백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외관은 역시나 아우디의 정체성이 선명하게 묻어난다. 광활한 싱글 프레임의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입체적인 무늬를 넣어 더욱 화려한 모습이다. 아우디 고유의 사다리꼴 헤드라이트는 다채로운 세리머니를 통해 보는 맛을 살렸다. 여기에 지능화된 라이트 시스템을 갖춰 기능적으로도 훌륭하다. 이 외에 범퍼 양 끝에는 레이더와 라이다 센서가 위치해 있고 주변을 유광 블랙으로 감싸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아한 숄더 라인과 기울어진 리어 윈도는 옆모습을 더욱 강조한다. 사이드 윈도 라인은 끊김 없이 유려한 비율을 자랑한다. 극단적으로 짧은 트렁크 라인과 높게 장착된 리어 범퍼는 스포트백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LED 테일램프 역시 아우디의 고유의 실루엣을 하고 있으며 촘촘하게 배열된 광선을 통해 보다 넓은 가시 범위를 제공한다.
아우디 Q5 스포트백의 사이즈를 살펴보면 ▲전장 4,690mm ▲전폭 1,895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820mm다. 특히 X4보다 전고는 40mm 높고 휠베이스는 45mm 짧은 것이 특징이다.
② 두 차량 모두 심플한 실내 디자인
BMW X4의 실내는 외관 디자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얌전하다. 운전자 중심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 공조기 등이 배치되어 있지만 센터패시아의 조작 버튼들을 포함해 최신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은 다소 적은 느낌이다. 1열 통풍 및 열선 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 2열 열선 시트 등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트렁크 용량은 기본 525ℓ, 최대 1430ℓ다.
실제 오너 평가를 살펴보면 X4의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는 평이 많다. 1열 시트를 여유롭게 설정해도 키 180cm 남성이 앉기에 레그룸 공간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쿠페형 루프 디자인으로 인해 2열 탑승자는 천장에 머리가 닿을 가능성이 있다. 2열 시트 등받이 각도는 조금 가파르다는 느낌을 받으며 조절이 안 된다.
아우디 Q5 스포트백의 실내 역시 운전자 최적화된 레이아웃을 하고 있다. 12.3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터치스크린은 운전자가 모든 차 정보를 통합적이고 직관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본으로 들어간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통해 운전자 스마트폰 콘텐츠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아우디 커넥트, 3존 에어컨, 뱅앤올룹슨 3D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두루 갖췄다.
다만, X4와 마찬가지로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은 다소 부족하다. 스포트백의 높이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X4보다 40mm 높지만 실내 헤드룸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20ℓ, 최대 1665ℓ다.
③ 두 차량의 주행 성능은?
국내에 시판 중인 BMW X4는 가솔린 2.0 / 가솔린 3.0 / 디젤 2.0으로 구성된다. 아우디 Q5 스포트백과 비교를 위해 디젤 2.0 모델의 제원을 살펴보자. 해당 모델은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사륜구동, 스텝트로닉 자동 8단 변속기와 맞물리며 최고 출력 190마력(4000rpm)과 최대 토크 40.8kg*m(1750~2500rpm)를 발휘한다. X4 디젤 2.0 모델의 복합 연비는 12.3 ㎞/ℓ(도심 : 11.2 ㎞/ℓ 고속 : 14.1 ㎞/ℓ)다.
아우디 Q5 스포트백은 디젤 2.0 모델로만 판매되고 있다. 해당 모델은 2.0리터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얹는다. 사륜구동, 7 단 S 트로닉 변속기와 결합돼 최고 출력 204마력(3800-4200rpm) 최대 토크 40.78kg*m(1750-3250rpm)를 발휘한다. X4보다 출력은 14마력 높고 토크는 유사한 수준이다. Q5 스포트백의 복합 연비는 13.0 ㎞/ℓ(도심 : 12.2 ㎞/ℓ 고속 : 14.3 ㎞/ℓ)로 X4를 근소한 수치로 앞선다.
■ 가격은 아우디의 근소한 승
BMW X4의 가격은 ▲디젤 2.0 모델이 7,300만 원 ▲가솔린 2.0 모델이 6,780만 원 ▲가솔린 3.0 모델이 9,920만 원부터 시작한다. 아우디 Q5 스포트백은 ▲디젤 2.0 모델(40TDI 콰트로)이 7,183만 원부터 시작한다. ‘다나와’ 플랫폼에서 동일한 2.0 디젤 제원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총 구입비는 BMW X4가 7,838만 원, 아우디 Q5 스포트백이 7,396만 원으로 X4가 약 442만 원 더 비쌌다.
두 차량의 공간은 비슷한 수준이나, 디자인과 성능 등의 정체성이 뚜렷한 만큼 어떤 차량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판매량만 보면 BMW X4가 글로벌 시장, 한국 시장 모두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과연 이 두 차량의 경쟁은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