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308은 폭스바겐 골프와 함께 유러피언 해치백의 양대 산맥을 이어온 차량이다. 그런 308이 9년 만에 세대교체를 거치며 더욱 날카롭고 대담한 인상으로 돌아왔다. 지난 7월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핫 해치, 푸조 308은 과연 어떤 차일지 빠르게 알아보자.

날카로운 발톱 자국

신형 308은 뼈대부터 남다르다. 푸조 최신 플랫폼인 EMP2 V3를 적용해 이전 대비 한 층 커다란 모습을 갖췄다. 사이즈를 살펴보면 전장 : 4,380mm / 전폭 : 1,830mm / 전고 : 1,455mm를 통해 탄탄하고 균형 잡힌 모습을 보인다. 더불어 60mm 늘어난 2,680mm의 휠베이스는 차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내며 탑승자 편의와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을 제공한다.

차량의 전면부는 사자 머리를 형상화한 엠블럼이 새롭게 적용됐다. 최신 디자인과 기술을 접목해 크롬의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질감을 살려냈고 레이더 전파를 방해하지 않는 희귀 초전도 금속인 인듐을 사용해 높은 내구성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세로로 길게 내려오는 주간주행등은 푸조의 아이덴티티를 한껏 반영한다. 포르쉐의 타이칸을 연상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날카롭게 각이 진 헤드 램프는 중앙으로 몰리는 듯한 기하학적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룬다. 이에 더해 보닛에 붙은 308 레터링이 돋보이는 특징이다.

308의 측면은 다이내믹하고 안정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긴 보닛 라인과 반듯하게 이어진 캐릭터 라인, 앞뒤 휀더에 적용된 포인트 굴곡이 인상적이며 뒤로 갈수록 미세하게 낮아지는 루프 디자인을 통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여기에 18인치 블랙 투톤 휠, 사이드미러, 두툼한 윈도 몰딩도 전부 블랙으로 처리돼 세련미를 부각한다.

뒤는 낮고 풍부한 인상이다. 얇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스모크 글라스로 처리되었고 푸조의 상징인 사자 발톱을 형상화하고 있다. 볼륨감 넘치는 테일게이트는 깊게 주름을 접어 밋밋함을 피했고 범퍼 상당 부분을 유광 블랙으로 감싸 고급감을 키웠다.

푸조 최신의 i-콕피트

실내는 외관만큼이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최신 기술과 다양한 인테리어 소재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운전자에게 최적화되어 있다. 푸조의 최신 인테리어 기조인 i-콕피트를 통해 모든 조작부가 운전자를 향해 있어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센터패시아의 스크린은 기존 7인치에서 10인치로 더 커지고 응답성도 빨라졌다. 바로 아래 위치한 터치식 i-토글 디스플레이는 필요에 따라 공조, 전화,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등을 전환하여 제어 버튼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물리 버튼이 대거 삭제된 만큼 기존 소비자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여지도 존재한다.

변속기는 전자식으로 변경되어 깔끔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동 버튼과 주행모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버튼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중앙 스크린 뒤쪽부터 도어 패널까지 이어진 앰비언트 LED 라이팅은 8개 색상으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열은 새 플랫폼의 이점을 살려 공간감과 개방감을 한층 개선했다. 트렁크는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동급 최대 수준이다. 적재 용량은 기본 412ℓ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1,323ℓ까지 확장 가능하다. 특히 2열 시트는 등받이 중앙에 장착된 패스-스루를 통해 시트를 접지 않고도 긴 물품을 적재할 수 있다.

만족스러운 연비

푸조 308의 파워 트레인은 1.5리터 블루 HDi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131마력(3750rpm)과 최대 토크 30.6kg*m(1750rpm)를 발휘한다. 이와 함께 연료 소비를 최대 7%까지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복합 효율은 17.2㎞/ℓ이며, 도심에서는 15.6㎞/ℓ, 고속 주행 시 19.6㎞/ℓ의 높은 효율을 달성했다.

합리적인 가격대

푸조 308은 젊고 스포티한 디자인은 물론 실내의 감각적인 소재 활용과 레이아웃을 통해 탑승자에게 독특한 운전 경험을 제시한다. 여기에 주행 완성도까지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가격대는 얼마일까? 디젤 1.5 단일 모델의 알뤼르(Allure) 트림은 3,680만 원, GT는 4,230만 원부터 시작한다. 수입차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판단된다. 푸조 308은 독보적인 나만의 차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고려해 볼 만한 좋은 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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