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운전자들이 알아채도 위험한 블랙아이스
겨울철 도로는 상당히 위험하다. 영하 10도 밑 강추위는 차도 얼어붙게 만든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도로다. 눈이 내릴 땐 ‘거지도 빨래하는 날’이라는 옛말이 있듯 상대적으로 따뜻하다. 하지만 눈이 그치고 녹기 시작하면 강추위가 겹치면서 살얼음이 끼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육안으로 잘 안보이는 블랙아이스가 발생하게 된다. 즉, 빙판길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이럴 땐 여러 국가 기관과 지자체에서 합동으로 제설, 제빙작업에 나선다. 한편 이런 대대적인 작업을 벌이지 않고 손쉽게 해결하는 지자체도 있다. 사고 위험지역에 제빙/제설이 가능한 시설을 설치해, 불필요한 작업인력이나 예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② 사람 대신 시스템이 염화칼슘을 뿌린다?
요즘은 도로 결빙을 막기 위해 도로에 바닷물, 염화칼슘, 소금 등이 물과 섞인 제설액을 자동으로 분사해주는 시스템이 보편화 되었다. 겨울철 강설 및 노면 결빙에 의한 차량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다. 무작정 분사하지는 않고, 강설이 예고 되었거나 노면 결빙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도로에 자동으로 제설액을 분사한다.
원래 수동으로 작동시켰으나, 새벽녘 등 인력이 부족한 시간에 긴급대응이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 시스템을 도입해 도로 내 센서를 통해 결빙 상황을 즉각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이 시설은 관리만 잘 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설구간이 넓거나 사고 위험이 잦은 곳에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인력이 부족해 관리하기 어려운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③ 요즘은 뜨거운 도로로 해결한다
한편 요즘은 도로 자체에 열선을 매설하는 방식을 선호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전기난로를 도로에 심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도로 결빙이나 강설이 예상될 때 센서가 이를 감지해 열선을 작동시킨다. 지면으로 열이 올라오기 때문에 얼어붙은 도로 및 눈들이 빠르게 녹으며 염화칼슘 등 제설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서울 외 일부 지역에서 이를 운영중인데, 도입 후 교통사고건수가 크게 줄었다. 다만, 단점도 있다. 열선 기능이 꺼지면 녹은 물들이 다시 결빙될 위험이 있다. 그리고 열선이 망가졌거나 도로 재포장이 필요할 땐 열선 시스템 역시 다시 깔아야 한다.
④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캐노피 방식
도로가 어는 것은 결국 눈 때문이다. 즉, 눈이 도로에 닿지 않게 만든다면 해결될 문제다. 이를 위해 일부 구간은 도로를 덮는 캐노피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효과적이지만 비용 및 유지 보수 문제가 있어, 사고가 발생하면 처리하기 어려운 터널 입구 등에 주로 설치된다. 관리만 잘 하면 반영구적으로 유지할 수도 있다.
■ 기술력으로 자연을 극복하는 우리나라
요즘은 지열이나 태양광 발전으로 얻은 전력을 이용하는 등 새로운 도로 결빙방지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이외에 앞서 소개한 방식들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면서 점차 안전한 도로환경이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보다 효과적인 시설들이 등장해, 겨울에 사계절 타이어만 끼고도 걱정없이 주행할 수 있는 도로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