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며 만든 CT5는 수입 중형 세단에 다채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차량이다. 일반적으로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로 대변되는 세그먼트에서 미국차 특유의 주행 감성과 디자인을 내세운다. 심지어 가격은 이들보다 훨씬 싸다. 지금부터 캐딜락 CT5는 어떤 차일지 함께 알아보자.
① 캐딜락의 정체성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위해 개발된 CT5는 브랜드 최신의 감각과 캐딜락 정통의 ‘직선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캐딜락의 미래 가치를 담은 에스칼라 콘셉트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세로형 DRL 유닛과 크레스트 도트 그릴이 돋보이는 특징이다. 헤드램프에서 시작된 세로형 주간주행등이 범퍼 부분에서 한번 끊긴 후 다시 이어지는 게 포인트다. 또 공기흡입구 면적을 키워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측면에서는 길쭉한 전장과 함께 보닛 라인이 직선형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패스트백 형태의 날렵하고 유려하게 그려진 루프 라인은 역동적인 비율을 구현하며 독특한 C 필러 마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면에서도 에스칼라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양쪽으로 갈라지는 세로형 콤비네이션 램프를 중심으로 가운데 굴곡이 뾰족하게 모이는 형태는 안정적인 모습이다. 일체형 스포일러와 투톤으로 마감한 범퍼, 큼직한 사각 배기구도 단정하게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스포티한 감각의 바디킷 역시 인상적이다.
CT5의 사이즈를 살펴보자. ▲전장 4,925mm ▲전폭 1,885mm ▲전고 1,455mm ▲휠베이스 2,947mm의 수치를 갖췄다. 다만 BMW 5시리즈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공간의 여유로움이 덜하다. 5시리즈보다 전장은 40mm, 전고는 25mm, 휠베이스는 28mm 더 작은 사이즈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② 다소 밋밋한 실내
실내 공간의 구성과 연출은 다소 아쉽다. 고급스러운 감각은 경쟁 브랜드의 차량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인상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깔끔하면서도 기능적인 부분에 집중한 모습이다. 이전보다 더욱 효과적인 질감과 소재의 연출이 강화되면서 탑승자로 하여금 그 만족감을 끌어올린다. 이를 통해 기존 3세대 CTS 보다 한층 여유롭고 개방감이 돋보인다.
가죽과 스티치의 양이 광범위하고 저렴해 보이는 플라스틱 소재는 쉽게 찾기 힘들다. 계기판은 디지털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우수한 시인성을 제시하며, 수평형 구조의 센터패시아는 10인치 CUE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물리 버튼의 비율을 늘려 직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보안성과 응답성을 높인 GM의 글로벌 B 일렉트릭 아키텍처를 채택해 반응이 빠르고 터치감도 좋다는 설명이다.
센터 터널에는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와 컵홀더, 전자식 변속레버가 구역별로 깔끔히 배치되어 있다. 화면을 조작할 수 있는 조그셔틀과 볼륨 및 각종 버튼도 가지런히 위치해 있다. 이와 함께 보스 사운드의 ‘퍼포먼스 시리즈’ 시스템이 15개의 스피커와 함께 적용되어 더욱 선명하고 우수한 사운드 경험을 제시한다.
③ 부족함 없는 주행 성능
CT5의 보닛 아래에는 최신의 2.0리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LSY)이 장착된다. 최고출력 240마력(5000rpm) 최대토크 35.7kgm(1500~4000rpm)의 힘을 발휘하며 10단 자동변속기와 뒷바퀴 굴림 조합이다. 1,750kg의 세단을 움직이기에 부족함 없는 파워다. 동일한 2.0리터 트윈 파워 터보를 탑재하는 5시리즈와 비교해 보면 가장 상위 트림인 xDrive M 스포츠와 비슷한 수준이다. 엔트리 트림인 5시리즈 럭셔리 모델이 184마력에 29.6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것을 고려하면 CT5의 뛰어난 성능이 더욱 체감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CT5는 보다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6.3초가 소요된다. 복합 연비는 10.2km/L(도심 : 8.7km/L 고속 : 12.7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 가격대는 CT5의 무기
CT5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이 5,478만 원, 스포츠 트림이 5,971만 원이다. 이는 단일 트림 기준 BMW 5시리즈보다 최소 1천만 원에서 최대 3천만 원 이상 저렴한 금액이다.
캐딜락이 국내 시장에서 좀처럼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오너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부품 수급 및 AS 체계도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CT5는 캐딜락의 판매량 부진을 딛고 수입 중형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미국에서의 가격차이는 미미한데 한국에서는 엄청나네…
벰베가 싸서 사는차는 아니잖니 벰베라서 사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