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참 불편한 과속 방지턱
시내 곳곳에는 과속방지턱이 존재한다. 사실 일부 지역은 도배되어 있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과속방지턱은 차량의 주행 속도를 강제로 낮추기 위한 ‘도로안전시설’이다. 하지만 이 시설이 너무 많다 보니, 운전자들의 스트레스는 점점 높아져만 갈 뿐이다. 일부 운전자는 방지턱 때문에 차량 서스펜션에 무리가 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과속방지턱 구간을 지날 때 아예 옆으로 피해 가거나 한 쪽만 걸치고 넘어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러 피해가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차에 무리가 가는 것은 아니지만 방지턱이 설치된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속방지턱이란 무엇일까? 구체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알아보자.
② 다양한 종류로 나뉜 과속방지턱
과속방지턱은 일정 도로 구간에서 차량의 과속을 방지하고 통과 차량의 진입을 억제하기 위한 시설이다. 또한 보행자 공간 확보와 도로 경관 개선, 노상 주차 억제와 같은 부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과속방지턱은 보통 곡선 형태의 원호 타입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론 다양한 모양이 존재한다. 모양으로 구분하면 원호형, 사다리꼴, 가상 과속방지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원호형 과속방지턱은 가장 흔한 둥근 모양으로 도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있는 스탠다드로 보면 되겠다. 이어서 사다리꼴 과속방지턱은 방지턱의 윗부분이 사다리꼴 모양으로 되어 있는 형태다.
한편 가상 타입은 말 그대로 진짜로 만든 것이 아닌 색칠만으로 운전자들을 착각하게 만든 것이다. 자세히 보면 실제 과속방지턱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얼추 보면 일반 과속방지턱처럼 보여, 감속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덕분에 예산 절감에 도움이 되고, 덤으로 사고 예방을 위한 감속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과속 방지턱 특유의 덜컥이는 불쾌한 승차감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운전자 입장에서도 거부할 만한 이유는 없을 것이다.
③ 설치 기준이 정해진 과속방지턱
과속방지턱 설시찰 수 있는 곳이 따로 정해져 있다. 보통 스쿨존, 실버존, 주택가, 좁은 골목 등 차량의 속도를 30km/h 이하로 낮춰야 하는 곳에 주로 설치된다. 혹은 왕복 2차로나 인도와 도로 구분이 없는 곳에서 보행자 안전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설치할 수 있다.
과속방지턱은 제작 소재에 따라서도 구분 가능하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노면과 동일한 아스팔트 소재를 사용해 포장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플라스틱이나 고무 소재로 제작한 후 도로에 고정시키기도 한다.
한편 이 시설은 도로 상황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도로 폭이 6m 이상인 곳에서는 높이 10cm, 길이 3.6m로 규정되어 있고, 도로 폭이 6m 미만의 곳에서는 높이 7.5cm 길이 2m로 설치된다.
④ 이런 곳에 설치되어 있으면 불법
한편, 과속방지턱이 절대로 설치되어선 안되는 곳도 있다. 감속을 유도하는 시설이기는 하지만 아무데나 설치하면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정상 몇 가지 환경에서는 과속방지턱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를 가단히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교차로로부터 15m 이내
▶ 건널목으로부터 20m 이내
▶ 버스정류장으로부터 20m 이내
▶ 교량, 지하도, 터널, 어두운 곳 등
▶ 연도의 진입이 방해되는 곳 또는 맨홀 등의 작업 차량 진입을 방해하는 장소
⑤ 최대한 편하게 넘는 방법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마다 노면 충격 때문에 불편하다고 이야기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이런 상황일 때 안전하고 편하게 지나가는 방법이 있다. 바로 감속 주행이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과속방지턱도 따지고 보면 노면 위로 솟아오른 요철이다. 이런 곳에서는 천천히 주행하는 것이 상책이다. 좀 더 상세히 이야기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속력을 줄이되 과속 방지턱 앞에서 떼면 노면 충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으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기 떄문에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저속이더라도 불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브레이크를 떼면 밟을 때 보다 앞이 살짝 들리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넘을 수 있다.
⑥ 그냥 넘으면 벌어지는 일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과속방지턱을 지나면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탑승객의 승차감 저하는 물론 차량의 중심이 흐트러져 심하면 타이어가 접지를 잃어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의 내구성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고, 휠 얼라인먼트가 틀어질 수 있다. 1톤 넘는 차에 충격이 가해지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상고가 낮은 차량들은 범퍼가 방지턱에 걸려 파손이 될 수 있으며, 차량 하체에 닿아 각종 오일류들의 누유가 발생하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
특히, 위 사진과 같이 승차감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방지턱을 피해가는 경우도 많은데, 한쪽으로만 지속적으로 방지턱을 넘어가게 되면 차체 손상은 물론 전방에 감속이 꼭 필요한 상황임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 모든 시설에는 이유가 있는법
지금까지 운전자가 꼭 알아야 할 과속방지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내용은 간단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속방지턱이 있는 구간에는 반드시 감속이 필요한 구간이므로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전방 상황을 잘 주시하여 안전운전을 하기 바란다.